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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점슛 신기록 SK, KCC 하승진 왜 눈물까지 흘렸을까 [프로농구 4강 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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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점슛 신기록 SK, KCC 하승진 왜 눈물까지 흘렸을까 [프로농구 4강 PO]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3.3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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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박빙의 승부는 4쿼터 한 순간에 갈렸다. 전주 KCC 하승진의 존재는 골밑의 탄탄함과 함께 외곽 수비의 허술함이라는 양날의 검으로 나타났고 서울 SK는 KCC의 약점을 제대로 공략했다.

SK는 3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CC와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89-80으로 이겼다.

2연승을 달린 SK는 2012~2013시즌 이후 5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 서울 SK 제임스 메이스(오른쪽)이 전주 KCC와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하승진의 수비를 뚫고 슛을 던지고 있다. [사진=KBL 제공]

 

양 팀은 엎치락뒤치락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SK는 60-58로 2점 앞선 채 4쿼터를 시작했다. 4쿼터에도 쫓고 쫓기는 흐름이 이어졌다.

위기 때마다 SK의 3점슛이 폭발했다. 제임스 메이스를 시작으로 변기훈, 안영준, 김선형까지 외곽포를 꽂아 넣었다. 애런 헤인즈의 부상으로 SK에 긴급수혈 된 메이스는 이날 32득점 12리바운드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4쿼터 문경은 감독의 선택은 화이트였다. 7개의 3점슛을 던져 하나도 성공시키지 못했던 화이트까지 4쿼터 3점슛을 꽂아 넣으며 KCC를 좌절시켰다.

SK의 슛 감이 4쿼터 들어 살아난 것도 있었지만 이는 4쿼터 하승진이 코트에 나선 것과 긴밀한 관계가 있었다.

하승진은 골밑에서 무시무시한 존재감을 뽐낸다. 신장 221㎝의 압도적 높이를 자랑하는 하승진은 이날 26분50초를 소화했다. 특히 승부를 가른 4쿼터 8분 가까이 코트를 누볐다. 골밑에선 7개의 슛을 던져 5개를 넣었다. 4쿼터에도 자유투와 골밑 슛으로 7점을 넣으며 팀 공격에 힘을 보탰다. 이날 기록은 15득점 10리바운드.

그러나 문제는 기록에 나타나지 않는 수비에 있었다. 4쿼터 하승진이 투입되자 KCC의 골밑 수비는 탄탄해졌다. 그러나 외곽에 구멍이 생겼다. 하승진의 스피드로는 외곽수비까지 커버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수비에 강점이 있는 신명호가 5반칙 퇴장으로 빠지자 KCC는 4개의 3점슛을 내주며 무너졌다. SK는 4쿼터에만 6개의 3점포를 꽂아 넣었는데 이는 역대 PO 4쿼터 최다 기록이다.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하승진은 코트를 빠져나온 하승진은 의미를 모를 눈물을 흘렸다. 4강 PO가 5판3선승제로 치러지기 때문에 최종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니었기에 자신의 플레이에 대한 답답함으로 인한 눈물로 해석할 수 있었다.

찰스 로드의 부진도 아쉬웠다. 22분 6초를 뛰며 6득점 3리바운드에 그쳤다. 36분여를 뛴 안드레 에밋도 16득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제 장소를 옮겨 다음달 2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3차전을 치른다. 홈에서 승률 0.703(19승 8패)를 기록하고 있는 KCC가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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