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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 레전드' 김병현 시구, 류현진 등판 앞서 깜짝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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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 레전드' 김병현 시구, 류현진 등판 앞서 깜짝선물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04.03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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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류현진 중계를 손꼽아 기다린 국내 야구팬들이 김병현(39) 시구라는 ‘깜짝 선물’을 받았다.

김병현은 3일(한국시간) 미국 피닉스주 애리조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LA 다저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간 2018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의 시구자로 초청받았다.

김병현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2001년 뉴욕 양키스를 꺾고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를 당시 마무리로 활약한 레전드라 구단의 초청을 받았다. 마침 상대 선발이 2018년 첫 등판일정을 소화하는 한국인 류현진이라 의미를 더했다.
 

▲ 애리조나 레전드 김병현. [사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공식 트위터 캡처]

애리조나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김병현과 팬이 실시간 대화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팬들은 “MLB 투수로서 가장 인상적인 순간은?” “MLB와 KBO의 가장 큰 차이점은?” “다이아몬드백스에서 가장 좋았던 기억은?” 등 질문을 쏟아냈다.

김병현은 동영상을 통해 “안녕하세요. 좋은 질문 많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많이 사랑해주세요”라는 인사를 전했다.

우승 때 착용한 유니폼에 청바지, 스니커즈를 착용하고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은 사이드암으로 가볍게 시구했다. 체이스 필드를 메운 팬들은 레전드의 귀환을 격하게 반겼다.

광주일고, 성균관대 출신 김병현은 1999년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입성했다. 당시 최고의 공격형 포수 마이크 피아자를 처리하고 포효하던 장면은 국민을 놀라게 했다.

김병현이 던진 프리즈비 슬라이더는 ‘마구’로 불렸다. 변화가 심해 몸으로 붙는 공에 왼손 타자가 헛스윙을 휘두른 경우도 있었다. 신장이 180㎝가 되지 않는 동양인 사이드암의 퍼포먼스는 센세이션이었다.

2001년 월드시리즈 우승은 분명 기쁨이지만 정상에 오르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김병현은 당시 4,5차전에서 양키스 티노 마르티네스, 데릭 지터, 스콧 브로셔스 등으로부터 연달아 홈런을 얻어맞고 좌절했다.
 

▲ 체이스 필드를 방문한 김병현. [사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공식 트위터 캡처]

MLB 역사에 남을 극적인 장면의 조연으로 남을 뻔 했으나 막강 원투펀치 랜디 존슨, 커트 실링의 역투, 최고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를 두들긴 루이스 곤잘레스의 끝내기 안타 덕분에 아픔을 씻었다.

애리조나, 보스턴 레드삭스, 콜로라도 로키스, 마이애미 말린스 등을 거친 김병현의 빅리그 통산 성적은 54승 60패, 86세이브, 평균자책점(방어율) 4.42다.

일본프로야구(NPB) 라쿠텐 골든이글스, 한국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KIA(기아) 타이거즈에서 뛰고 김병현은 은퇴했다. 지난 겨울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 히간테스 델 시바오 소속으로 뛰었고 현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초밥집을 운영하고 있다.

KBO 통산 성적은 11승 23패 5홀드 평균자책점 6.1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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