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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우리가 만난 기적' 김명민과 고창석, 서로의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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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우리가 만난 기적' 김명민과 고창석, 서로의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을까
  • 김혜원 기자
  • 승인 2018.04.0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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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혜원 기자] ‘우리가 만난 기적’의 김명민이 영혼이 뒤바뀐 인물을 완벽하게 연기하며 시청자의 찬사를 받고 있다. 

3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극본 백미경·연출 이형민·제작 에이스토리)에서는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운명이 뒤바뀐 송현철(김명민 분)의 고군분투가 그려졌다.

 

김명민 [사진= KBS 2TV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 방송 화면 캡쳐]

'육체임대'라는 독특한 설정을 전면에 내세운 이 드라마는 2일 첫날 방송 말미에 교통사고가 발생하며 동명이인인 송현철(A 김명민·B 고창석)의 육체와 영혼이 뒤섞이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에 따라 3일 방송에서는 '육체임대'가 완성된 이후의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는 주인공의 좌충우돌기가 전개됐다. 

‘우리가 만난 기적’의 관전 포인트는 타인의 몸으로 이전과 달라진 삶을 살게 된 이가 어떻게 그 상황에 대처하는가를 살펴보는 것이다. 한순간 중국집 주방장에서 은행장이 된 고창석은 죽었다 살아난 자신의 처지보다, 대출 사기로 어려움에 부닥친 가족들의 걱정이 우선인 ‘좋은 남편, 좋은 아빠’의 표본이다.

하지만 고창석의 마음과 달리 아내 조연화(라미란 분)는 남편과 전혀 다른 외관을 가진 남자가 둘만 아는 추억을 구구절절 늘어놓는 모습에 기겁하며 그를 문전박대한다. 누구도 그를 알아보지 못하지만, 고창석은 멈추지 않는다. 김명민의 모친에게 돈을 빌려 이를 택배로 속여 라미란에게 보내고, 딸 아이의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학교 앞을 찾아가기도 한다.

그러나 이 장면에서 고창석이 앞으로 겪게 될 갈등의 전초가 나타났다. 고창석의 죽음으로 슬픔에 빠진 딸 송지수(김환희 분)를 향해 가려는 순간, 김명민의 딸로부터 문자가 온다. 이에 고창석은 주저한다. 자신이 현재 김명민의 몸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했기 때문이다.

죽다 살아난 고창석은 달라진 육신과 영혼 사이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두고 갈등하게 된다. 그그 갈등의 핵심에 '가족'이 있다. 그 향후 전개 역시 이를 중점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창석의 가족과 삶만을 지키기엔 지금 사용하고 있는 김명민의 삶 역시 그에게 밀접하게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드라마는 ‘우리의 정체성은 육체와 영혼 중 어디에서 시작되는가’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모든 이가 선망하는 부유한 집과 성공한 삶, 아름다운 아내 선혜진(김현주 분)을 마주한 고창석은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까. 냉혈한 김명민의 몸속으로 들어온 착한 만호장으로 주변인들과의 관계는 어떻게 변화할지는 앞으로 전개될 내용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방영 전, 제작진이 자신했던 대로 ‘우리가 만난 기적’은 70분 동안 미스터리, 코믹, 멜로, 휴머니즘 등 여러 장르를 숨 가쁘게 오가고 있다. 빠른 전개와 믿고 보는 배우들의 저력은 2화 만에 시청률로 입증됐다.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방송 2회 만에 9.2%로 전날 방송된 첫 회보다 1.0%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드라마’를 만났다는 시청자의 바람대로 초반의 완성도가 후반에도 유지될 수 있을지 지켜볼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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