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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추리의 여왕 시즌2' 최강희 앞에 쌓인 첩첩산중, 시즌3를 위한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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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추리의 여왕 시즌2' 최강희 앞에 쌓인 첩첩산중, 시즌3를 위한 포석?
  • 김혜원 기자
  • 승인 2018.04.0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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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혜원 기자] ‘추리의 여왕 시즌2’의 최강희가 행정직 경찰로서의 첫 발을 내디뎠다. ‘추리의 여왕 시즌1’에서부터 이어진 유설옥(최강희 분)의 꿈이 이뤄진 것이다.

지난 4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추리의 여왕 시즌2'(연출 최윤석 유영은 · 극본 이성민)에서는 경찰서로 첫 출근을 하게 된 최강희가 7년 전 실종된 사건의 진실을 밝혀나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사진 제공=KBS 2TV 수목드라마 '추리의 여왕 시즌2' 화면 캡쳐]

 

11회에서는 각자의 방식으로 서현수의 뒤를 쫓던 하완승(권상우 분)과 우성하(박병은 분)의 갈등이 고조됐다. 이어 마지막 장면에서는 의문의 남성이 윤미주(조우리 분)를 살해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모습이 연출되어 충격을 안겼다.

이렇듯 사건을 몰고 다녀 ‘코난’이란 별명이 붙은 최강희와 권상우는 맡은 사건이 해결되기도 전에 또 다른 사건을 마주하게 되었다.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한정된 회 차 안에서 사건들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에 대한 의문부호가 따르기도 한다.

극의 전개가 늘어지기 시작하면서 ‘시즌3’에 대한 포석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총 16부작인 ‘추리의 여왕 시즌2’는 11화가 지난 시점에서도, 최강희의 부모와 권상우의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내지 않았다. 이를 의도적 페이스 조절로 보는 시청자들은 시즌3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과연 ‘추리의 여왕’은 세 번째 장을 열 수 있을까.

 

[사진 제공=KBS 2TV 수목드라마 '추리의 여왕 시즌2' 화면 캡쳐]

 

그간 국내 시즌제 드라마는 케이블 채널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그래서 ‘추리의 여왕’은 지상파 첫 시즌제 드라마라는 큰 부담감을 안고 시작했다. 결과만 놓고 살펴본다면 ‘추리의 여왕’은 시즌제 드라마로서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시즌제 드라마가 진행되기 위해선 극을 이끌어가는 캐릭터들이 저마다의 서사를 가진 입체적인 인물이어야 한다. 그래야지만 한 시즌이 끝나고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는 공백기까지 시청자에게 잊히지 않기 때문이다.

거기에 짧은 호흡으로 기승전결의 구조를 갖춘 에피소드 형태로 제작되어야 캐릭터에 대한 유동적인 배치가 가능하므로 소재의 제한 역시 존재한다. 시즌제 드라마가 활발하게 제작되는 미국이나 영국의 드라마가 수사물, 의학물에 집중된 것이 이를 반증한다.

 

[사진 제공=KBS 2TV 수목드라마 '추리의 여왕 시즌2' 화면 캡쳐]

 

‘추리의 여왕 시즌2’는 시즌제 드라마의 성공 요소를 국내 정서에 맞게 벤치마킹했다. 시즌1에 등장한 출연진과 작가가 고스란히 시즌2에 합류하면서 드라마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즌1과 달리 유독 늘어지는 ‘추리의 여왕 시즌2’의 전개는 숙제로 보인다. 최강희가 경찰 고시를 위해 기숙학원으로 무대를 옮기는 것과 드라마를 구성하는 핵심인물 최강희, 권상우, 박병은이 한 팀을 이뤄 시즌2의 체제를 갖추는 것이 7회가 지나서야 등장했다. 많은 시간을 투자해 공고히 쌓아온 캐릭터들의 매력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줄 시간이 부족할지 모른다. 

장바구니를 들고 동네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추리하던 최강희가 이제는 어엿한 경찰공무원이 되어 보다 수위 높은 사건들을 마주하게 되었다. 이는 캐릭터의 성장을 통해 새로운 무대, 새로운 사건으로 전환을 도모한 것이다. 하지만 사건의 매듭을 짓지 않고 문어발식 확장만을 거듭해간다면, 자칫 ‘추리의 여왕 시즌2’를 시즌3를 위한 포석으로 사용하는 것처럼 비쳐질 수도 있다.

4일 밤 방송한 '추리의 여왕2' 제11회는 시청률 6.6%(닐슨코리아 전국가구 기준)로 동시간대 경쟁작인 '스위치'(1,2부 평균 시청률 6.15%)를 0.45% 차이로 따돌렸다. 앞으로 5회가 남은 시점에서 ‘추리의 여왕 시즌2’가 그간 확장된 사건들을 해결하고,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을까.  슬로우 스타터인 만큼 흡입력있는 전개로 ‘한국판 셜록과 왓슨’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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