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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 두경민·이상범-SK 김선형·문경은, 우승 트로피 향한 간절한 한마디는?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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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 두경민·이상범-SK 김선형·문경은, 우승 트로피 향한 간절한 한마디는?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4.05 2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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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누구보다 우승 트로피가 간절한 원주 DB와 서울 SK가 마지막 챔피언결정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5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 DB를 대표해 이상범 감독과 두경민, SK에선 문경은 감독과 김선형이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입심을 겨뤘다.

누구에게나 모두 그러하겠지만 이들에게 우승 트로피가 갖는 의미는 남달랐다. 정상을 향한 간절함이 말 한마디 한마디에 모두 담겨 있었다.

 

▲ 문경은 서울 SK 감독(가운데)이 5일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서 재치 있는 입담으로 이상범 원주 DB 감독(왼쪽)을 미소짓게 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3회 우승에 빛나는 DB는 2007~2008시즌 이후 챔프전 정상에 오른 기억이 없다. 2010~2011, 2011~2012, 2014~2015시즌 모두 챔프전에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2011~2012시즌엔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고도 고배를 마셨다.

SK의 간절함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1999~2000시즌 이후 우승이 없다. 2012~2013시즌엔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챔프전에서 준우승에 그쳤다.

DB 두경민은 “이상범 감독님께 감사한 것이 많다”며 “우승을 결정짓는 순간 감독님에게 안기고 싶다”고 공약을 밝혔다.

그러나 이내 “우승하게 되면 통합우승인데 헹가레를 하고 선수들 모두가 하고 싶은 세리머니가 있다”며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을 보니까 하는 우승 세리머니가 있더라. 감독님을 헹가레한 후 밟는 것을 기분 좋게 한 번 하고 싶다. 물론 아직 감독님 의견을 여쭤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이상범 감독은 “맞아서 기분 좋은 사람이 얼마나 있겠나”며 “나는 김주성에게 업혀서 코트를 돌고 싶다. 아직 상의는 안 했는데 감독이 하라면 하는 것 아니겠나”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 DB 두경민(왼쪽부터), 이상범 감독, SK 문경은 감독과 김선형이 함께 트로피에 손을 올리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듣고 있던 문경은 감독이 나섰다. 2011년부터 지휘봉을 잡아 팀을 항상 상위권으로 이끌었지만 우승 문턱은 넘기 힘들었다. 그는 “얻어터지더라도 우승을 하고 싶다”며 “나는 우승하면 보이지 않는 조력자들에게 저녁 한 끼 사주고 싶다”고 전했다.

김선형은 “경기가 끝난 뒤 감독님과 뜨겁게 안아본 적이 없는데 감독님을 뜨겁게 안아보고 싶다. 감독님을 업고 제 자리에서 두 바퀴를 돌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코트를 도는 것에 대한 질문을 받자 “코트는 조금...”이라고 주저하더니 “아직 신혼이고 그래서 조금 힘들다”고 재치 있게 답했다.

김선형은 후배 두경민을 향해 “최전성기에 군대를 가는 심경이 어떠냐”고 도발하기도 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두경민은 상무에 입대한다. 그러자 두경민은 “선형이 형은 국방의 의무를 안 했기 때문에 그 심정을 아직 잘 모를 것”이라고 받아쳤다. 김선형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수확으로 군 면제 혜택을 받았다.

두경민은 “설레기도 하고 기대가 많이 된다. 두렵기도 하다”면서도 “우승을 해서 간다면 모든 걱정이 사라질 것”이라고 기승전‘우승’으로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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