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상단여백
HOME 야구 프로야구 기자의 눈
[기자의 눈] 롯데자이언츠 팬들에게 방송인 이상의 존재였던 故 최효석 해설위원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04.07 17:34 | 최종수정 2018.04.07 21:59:18
  • 댓글 1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비가 추적추적 내린 지난 5일 오후, 기자에게로 부고 소식이 알려졌다. 프로야구(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의 전 경기를 라디오로 중계하는 최효석(44) 해설위원이 대전에서 중계방송을 준비하던 도중 심근경색으로 별세했다는 소식이었다.

가끔 롯데 경기를 취재하러 갈 때 사람 좋은 웃음으로 기자를 맞아줬던 최 위원의 비보는 깊은 친분이 있지 않은 기자에게도 적잖은 충격으로 전해졌다. 특히 ‘구도’ 부산이 연고지인 롯데 팬들에게 최 위원은 방송인 이상의 존재였기에 그 허망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 롯데 선수들이 6일 사직 LG전을 앞두고 최 위원의 명복을 비는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최효석 위원은 소위 말하는 ‘선출’(선수 출신)이 아니다. 축구의 한준희 KBS 해설위원처럼 ‘덕업일치’(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것을 이르는 말)를 실현한 인물인데, 적어도 ‘롯데 야구’에 관해서는 전문가 뺨치는 식견을 자랑했다.

2008년부터 롯데 관련 블로그를 운영하고 인터넷 방송을 하면서 본명보다 ‘둠씨’로 이름을 알렸다. 당시 롯데 팬들은 매일같이 최 위원이 그린 만화를 기다렸고, 게시물을 놓고 다양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최 위원은 한 대형 야구 커뮤니티 회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친한 형 같은 푸근한 인상을 줬다.

롯데를 향한 최 위원의 남다른 열정은 ‘비선수 출신 해설위원’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2011년부터 부산 MBC 라디오의 마이크를 잡은 최 위원은 롯데의 홈‧원정 전 경기 해설을 맡아 현장을 활발하게 누볐다. 아울러 인기 팟캐스트 ‘거인사생’의 호스트로서 롯데 선수들과 인터뷰를 생생하게 전달하는가 하면, 롯데와 관련된 뒷이야기도 전했다. 매년 스프링캠프를 동행함은 물론이다.

 

▲ 최효석 해설위원의 생전 모습. [사진=부산일보 공식 페이스북 캡처]

 

최효석 위원의 사망 소식을 접한 롯데 팬들은 한 대형 야구 커뮤니티를 통해 화환 구입 및 부조금 마련을 위한 모금 활동을 펼쳤다. 이 소식은 ‘MLB파크’ 등 다른 대형 커뮤니티로 전파되면서 800만원이 넘는 모금액이 마련됐다. 최 위원이 롯데 팬들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와 함께 거인사생을 진행한 민성빈 부산 MBC 기자는 거인사생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다시는 못 본다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 이 글을 쓰면서도 눈물이 난다”며 “누구보다 롯데 야구를 걱정한 형, 일단 편히 쉬어. 내가 야구를 보는 한 항상 옆에는 형이 있다고 생각할거야. 정말 착해 빠진 형을 알게 돼서 행복했어. 그리고 그동안 너무 고마웠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역시 고인과 거인사생을 이끌어 나간 롯데팬 예흐트(대화명)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몇 시간째 울고 멈추고만 반복하고 있어요. 인터넷에서 형님 이름을 볼 때, 형님과 같이 찍은 사진을 볼 때, 무심코 틀어버린 거인사생 지난 회 방송분을 들을 때마다 눈앞이 흐려져요. 언젠가 또 술자리에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그러셨죠? ‘롯데 우승하는 날 둘이서 술 진탕 퍼마시면서 같이 울자’라고. 이제는 영원히 이루기 힘든 그 약속을 떠올리면서 못난 동생은 혼자 울고 있습니다”라고 침통한 심경을 밝혔다.

 

▲ 롯데 구단은 공식 SNS를 통해 최효석 해설위원의 명복을 빌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인스타그램 캡처]

 

롯데 구단도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롯데를 사랑했던 故 최효석 해설위원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로 최 위원과 갑작스런 이별의 아쉬움을 달랬다.

‘롯생롯사’. 롯데에 살고 롯데에 죽었던 최효석 해설위원. 롯데가 연패라도 빠지면 기자에게 가벼운 하소연을 했던 그의 모습이 아련하게 떠오른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이세영 기자  syl015@sportsq.co.kr

<저작권자 © 스포츠Q(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세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기사 댓글 1
전체보기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