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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1박 2일' 김준호 함께한 제작진, '1박'의 멤버는 어디까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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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1박 2일' 김준호 함께한 제작진, '1박'의 멤버는 어디까지인가
  • 김혜원 기자
  • 승인 2018.04.09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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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혜원 기자] ‘1박 2일’ 속 불운의 아이콘 김준호가 또 다시 낙오됐다. 김준호는 멤버들과의 미션에서 꼴등을 차지하며 11시간 동안 무인도로 향하게 됐다. 그리고 그런 김준호의 곁엔 신입 PD와 카메라 감독만이 함께했다.

지난 8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 1박 2일 시즌3’는 '봄맞이 보길도 힐링 투어' 두 번째 이야기로 등산과 함께 시작됐다. 아름다운 경치와 함께 차태현·김준호·데프콘·김종민·윤시윤·정준영은 목섬 낙오자를 결정할 ‘비상식량 전쟁’ 미션을 진행했다. 결국, 가장 많은 대왕 지렁이를 보유한 김준호가 스태프들과 함께 목섬을 찾았다.

 

[사진=KBS 2TV ‘해피선데이 1박 2일 시즌3’ 제공]

 

이날 방송에서 김준호는 안전상의 이유로 PD 한 명과 동행해야 했다. 5인의 PD는 김준호의 선택을 피하려고 무반주댄스와 연설 등 갖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생필품을 걸고 '무인도 생존 퀴즈'를 진행하면서 20분이 넘는 시간 동안 전파를 탔고, 각자의 별명이 만들어지는 등 여느 출연자와 같이 각자의 캐릭터성이 구축되는 연출이 이어졌다.

1박 2일에 입성한 지 3개월 차인 신입PD는 자신의 이름조차 모르는 김준호와 어색한 케미를 뽐냈다. 추가로 두 명의 제작진이 함께 섬으로 향하면서 부족한 식량을 두고 게임을 벌였다. 이날 김준호와 함께 웃음을 책임진 것은 다른 멤버들이 아니라 ‘1박 2일’ 공식 심판인 조명 감독과 카메라 VJ였다.

사실 1박 2일은 어느 프로그램보다도 제작진의 출연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스타PD’의 대표격이라고 볼 수 있는 이명한PD와 나영석PD를 시작으로 시즌3의 도약을 이끈 유호진PD, 현재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유일용PD까지 잦은 출연으로 모두 시청자에게 익숙한 얼굴이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유지되어온 장수 프로그램을 찾기도 어렵지만, 그 와중에 프로그램의 수장이라 할 수 있는 PD가 여러 번 교체되면서도 유지가 된 방송은 ‘1박 2일’이 유일무이하다고 볼 수 있다.

이는 '1박 2일'이 다른 예능 프로그램과 비교하여 PD에 따라 프로그램의 색채가 달라지는 특성이 있는 탓일 수도 있다. 그렇다 보니 프로그램 출범 당시부터 '1박 2일' 연출진은 자연스럽게 카메라 안에 존재해왔다. 멤버들과 게임을 하거나, 복불복을 제안하는 또 다른 멤버로 활동해온 것이다.

연예인이 아닌 비연예인인 ‘제작진’은 신선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하지만 PD 등 제작진의 잦은 방송 출연을 모든 시청자가 반기는 것은 아니다.

 

[사진=KBS 2TV ‘해피선데이 1박 2일 시즌3’ 제공]

 

제작진의 방송 출연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 시청자 측에서는 ‘PD가 방송 욕심을 낸다.’ ‘연예인 병에 걸렸느냐’라는 강한 비판의 말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뿐 아니라 출연자와 제작진이 사적인 대화를 하는 부분이 전파를 타면서 프로그램의 흐름을 깬다는 지적도 있다.

제작진의 지속적인 방송 출연에 대하여 과거 1박 2일을 담당해온 나영석 PD는 “1박 2일은 출연자들과 함께 호흡해야 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PD라는 자리에서 벗어나 출연진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영석 PD의 말처럼 '1박 2일'은 PD뿐만 아니라 카메라 감독 등 스태프들도 출연진들과 농을 주고받는 모습 등을 보여주며 방송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처럼 제작진과 출연자 간 합이 좋으면 출연자가 분산된다 하더라도 비등한 수준의 방송 분량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제작진은 카메라가 익숙하지 않다 보니 ‘언어 사용’이나 ‘행동’ 등에서 부적절함을 유발할 수 있다. 프로그램의 총 책임자인 연출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도 이때문이다. 10년간 프로그램을 만들어온 '1박2일' 제작진은 '친근함'과 '지나친 개입'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할 수 있을까. 유일용 PD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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