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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JSA' 팔색조 뮤지컬 배우 정상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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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JSA' 팔색조 뮤지컬 배우 정상윤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03.11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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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발전 느끼는 무대 계속 지키고파"

[300자 Tip!] 클래시컬 대작부터 로맨틱 코미디, 심리 스릴러에 이르기까지 진폭 넓게 무대를 소화하는 대학로의 믿음직한 배우 정상윤(33)이 창작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4월 27일까지 동숭아트센터)에서 김수혁 상병으로 열연 중이다. 초기 단계부터 참여해 애착이 남다르다. 민족의 아픔을 훑어내기에 더더욱 의미가 깊다는 애국자이기도 하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한국어 더빙에서는 크리스토프를 맡아 목소리 연기와 가창력을 뽐낸다. 연극, 뮤지컬 스케줄은 빈 틈 없이 빼곡하다. 그의 소망은 영원히 무대를 떠나지 않는 것이다.

 

[스포츠Q 글 용원중기자·사진 최대성기자]

지고지순한 연정을 품은 순수하고 용감한 귀족청년 라울, 차갑고 이성적인 재벌2세 한기주, 사랑조차 뜻대로 할 수 없었던 비운의 의자왕, 사랑으로 인해 살인을 저지르는 엄친아 나, 엄친아를 조종하는 비상한 두뇌의 소시오패스 그, 방화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냉철한 첫째 한스, 첫사랑의 영원한 아이콘 김종욱, 신라시대 최고의 남자기생 열... 뮤지컬 배우 정상윤(33)이 거쳐온 인물들이다.

◆ 제 1막

창작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는 동명 영화(2000년)가 아닌 박상연 작가의 소설 ‘JSA’를 바탕으로 한다. 남북 네 병사의 우정과 총격사건의 연결고리, 중립국 수사관 지그 베르사미의 성장까지 소설의 주제와 영화의 휴머니즘을 조합한 독특한 작품으로 태어났다. 특히 정상윤에게는 각별하다. 초기 프로덕션 단계부터 함께한 자식과도 같은 뮤지컬이기 때문이다.

“초고작업 단계부터 리딩공연, 본공연까지 해오고 있으니 의미가 크죠. 우리나라가 아직 전시상항이잖아요. 시대를 관통하는 이데올로기와 민족의 아픔을 다룬 이야기라 남다르죠. 남자배우들만 출연하고, 뜨거운 형제애를 주를 이뤄 여성관객들이 이해할까 걱정했는데 다들 가슴 아파하고 눈물을 흘리셔서 역시 작품의 힘이 대단함을 느껴요.”

그가 맡은 김수혁 상병은 무대 위에서 호기심 많고 씩씩한 청년이다. 북한 병사와 어느새 친구가 될 만큼 마음이 넉넉하다. 관객에게는 영화 속 이병헌의 잔상이 강하다. 그런데 무대 위 김수혁은 1막에서 코믹하거나 귀여운 장면을 자주 보여줌으로써 객석에 웃음을 선사하곤 한다.

 

“영화와는 다른 이야기라 캐릭터를 구축하는데 이병헌씨를 참고했다거나 영향을 받진 않았어요. 제가 생각한 김수혁은 경쾌하고 밝은 친구예요. 그래서 남과 북의 경계선을 주저함 없이 넘어버리잖아요. 그토록 밝았던 친구가 비극의 주인공이 되는 상황을 집중적으로 고민했죠. ‘사건’을 유발한 건 원해서가 아니라 훈련에 의한 조건반사로 총을 뽑아들었을 뿐이라는. 연기할 때마다 마음이 짠하고 아파요.”

이달 중 가수 겸 연기자 오종혁이 김수혁으로 의기투합한다. 지난해 소극장 뮤지컬 ‘쓰릴미’에서 호흡을 맞추면서 ‘절친’이 된 사이다. “눈빛이 너무 순수해 매력적인 동생”이라고 오종혁을 추켜세우는 그는 서로 다른 색깔의 김수혁을 관객에게 선사할 수 있기에 벌써부터 배가 든든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공동구역 JSA’는 전형적인 뮤지컬이라기보다 연극에 가까운 음악극 성격이 짙다. 특히 김수혁은 대사 느낌이 나는 서정적 노래를 많이 부른다. 노래를 ‘연기적’으로 풀어내야하므로 오히려 재미가 크다. 정상윤에게 있어 이 작품은 의미와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빛나는 필모그래피로 보였다.

♦ 인터미션

정상윤은 공연계에서 다양한 캐릭터 소화가 가능한 배우로 정평이 나있다. 뒤틀리거나 어두운 인물을 묵직하고도 섬세하게 소화해내는가 하면 오글거리는 로맨틱 코미디에서도 발군의 연기력을 뽐낸다. 머리를 올리느냐 내리느냐, 안경을 쓰느냐 벗느냐에 따라 이미지가 180도 달라진다. 그래서 ‘쓰릴미’의 상반된 캐릭터 ‘나’와 ‘그’에 연이어 캐스팅됐을 정도다.

“이런저런 배역을 경험했는데 역할에 잘 빠지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주변에서 제 얼굴을 보고는 비어있는 이미지라고 말씀들 하세요. 배우로서는 행운이겠죠. 하하.”

 

◆ 제 2막

학창시절 예술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연극, 뮤지컬에 꽂혀 대학 연극과 입학을 결정했다. 캠퍼스에 입성한 이후 수업에만 매달렸다. 무수히 많은 워크숍 공연에 참여했다. 이때의 ‘훈련’이 하루도 쉴 날 없는 공연, 심지어 겹치기 출연까지 가능하게 한 원동력이다.

대학 졸업 후 대학로에 발을 디디고나서부터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 공사판을 전전했으나 단 한번도 후회를 한 적이 없다. “이거 아니면 할 게 없다”는 절박함 때문이었다. 뒤돌아보니 고통스러웠던 경험들이 모두 연기에 도움이 됐다.

“새로운 작품에 들어갈 때마다 고민이 점점 커져요. 생긴 거와 달리 예민해서 캐릭터에 대한 이해와 표현방법을 두고 고민하다보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우도 많고요. 불면증에도 시달리고. 그러다 어느순간 해결책이 번뜩 떠오르죠. 그럼에도 요즘 심리적으로 편해요. 조금씩 성장해가고 있다는 확신이 드는 것과 아울러 아내와 아이가 있기 때문에.(웃음) 배우로서 도움이 많이 되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인 듯싶어요.”

그간 ‘풍월주’ ‘삼천’ ‘블랙 메리 포핀스’ ‘파리의 연인’ ‘김종욱 찾기’ 등 창작뮤지컬에 유독 많이 참여했다.

“라이선스 작품에 비해 창의력을 발휘할 여지가 많아요. 우리 이야기를 만들어나가고 같이 힘들어하며 따끈따끈한 신상으로 완성하는 보람이 있어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매력이죠. 대신 그 과정이 힘든 게 단점이지만요.”

최근 그는 디즈니 뮤지컬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한국어 더빙버전에서 크리스토프 역을 맡아 화제가 됐다.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공동경비구역 JSA’가 끝나면 5월부터 연극에 들어가고, 연말에는 대극장 뮤지컬에 출연한다. 작품을 통해 인생이 발전하고 있음을 느낀다는 그는 “관객과 만나 연기하는 게 신나서 앞으로도 무대를 놓치지는 않을 것 같다”며 진지함으로 가득찬 인터뷰를 갈무리했다.

[취재후기] 예민한 배우다. 감각의 촉수를 내밀어 주변의 모든 것을 자신의 연기로 흡수해버리는 타입이다. 쉴 새 없이 공연을 이어온 이유도 공연을 통해 안식을 얻기 때문이라니, 워커홀릭이다. 과거에는 자연스럽고 평범한 역할을 해보고 싶었으나 요즘엔 욕망이 활활 타오르는 배역 욕심에 달뜬다. 능히 잘 해낼 거다. 느낌 알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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