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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슈퍼매치 서울-수원, 포항-강원 상대로 자존심 회복할까 [K리그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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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슈퍼매치 서울-수원, 포항-강원 상대로 자존심 회복할까 [K리그 프리뷰]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4.1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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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K리그 최고의 흥행 카드였던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슈퍼매치'마저 이제는 믿을 수 없게 됐다.

지난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서울의 2018 KEB하나은행 K리그1 5라운드 슈퍼매치의 공식 유료 관중은 1만3122명으로 집계됐다. 과거 경기장이 꽉꽉 들어차던 때와 비교할 것도 없이 가장 최근인 지난해 8월 수원에서 치러진 슈퍼매치 때와만 비교해도 거의 절반 이상이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

여러 문제가 있지만 경기력 하락 부분에 대해서는 심각한 자성이 필요한 상황이다.

 

▲ 수원 삼성(위)과 FC서울이 11일 각각 강원FC와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기 전부터 수원 서정원, 서울 황선홍 두 감독은 예전에 비해 시들해진 슈퍼매치 열기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며 이번엔 다르기를 바랐다. 동시에 재밌는 축구로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도 나타냈다.

그러나 다음 슈퍼매치의 흥행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양 팀은 서로 라인을 끌어내려 수비적인 전술을 펼쳤고 전반은 경기 내용이 잘 기억이 나지도 않을 만큼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후반 들어 다소 공격이 활기를 띄기도 했지만 결국 득점 없이 0-0으로 비기며 축구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두 감독은 양 팀이 과거에 비해 주요선수들 유출로 전력이 약화됐음을 지적했지만 더욱 팬들을 화나게 만든 건 두 팀의 소극적 태도였다.

물론 섣불리 나서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서울은 리그 5경기에서 무승(3무 2패), 대구FC에 다득점에서 1골 앞서 간신히 꼴찌를 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원은 슈퍼매치에서 최근 10경기 5무 5패로 1승도 챙기지 못했고 이날 무승부로 11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올 시즌 안방에서 치른 5경기에서 2무 3패,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는 점도 이 같은 경기 운영을 뒷받침하는 부분이었다.

그렇지만 슈퍼매치를 기대하는 팬들에게 이러한 경기 운영은 결과 이상의 실망감을 안길 수밖에 없었다. 양 팀 감독의 좁은 생각으로 인해 결국 팬들만 피해를 본 것이다.

서울의 상황은 좋지 않다. 올 시즌 3승 1무 1패로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는 포항 스틸러스와 홈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면 황선홍 감독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고 명가 서울의 추락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 안방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은 장점인 동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반면 수원의 상황은 다소 낫다. 올 시즌 리그 원정경기에선 대구와 제주 유나이티드를 모두 꺾었다. 창과 방패의 대결이라고 볼 수 있다. 강원은 경기 당 1.6골을 넣고 있는 반면 1.8골을 내주고 있다. 반면 수원은 득점은 1골에 불과하지만 경기 당 1골 이내(0.6실점)로 막아내고 있다. 특히 모든 대회를 통틀어 원정에서 치른 4경기에서 단 1골도 내주지 않을만큼 탄탄한 수비벽을 자랑했다.

처한 환경은 다르지만 자존심 회복이라는 목표는 같다. 수원과 서울이 실망에 잠긴 팬들의 마음을 다시 돌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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