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7:11 (금)
[SQ포커스] 6연승에 가려진 두산베어스 마운드의 '불편한 진실'
상태바
[SQ포커스] 6연승에 가려진 두산베어스 마운드의 '불편한 진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04.12 08: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두산은 두산이다. 2018 KBO리그(프로야구) 선두 두산 베어스가 연이틀 삼성 라이온즈에 뒤집기 승리를 거두며 강팀의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 10일에 이어 11일 대구 삼성전까지 모두 역전승으로 장식한 두산은 11승 3패로 2위 SK 와이번스(9승 5패)에 2경기 앞선 선두를 굳게 지켰다. 프로야구 36년 역사에서 가장 먼저 10승(양대리그 경우 통합 기준)을 달성한 팀들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44.4%(시점, 경기 수 기준 동일)였다. 두산은 이 확률도 잡으면서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런데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두산답지 않은 요소가 여기저기서 발견되고 있다. 이대로 더 가다가는 불펜 과부하를 낳을 것 같은 위험신호도 보인다. 바로 불안정한 마운드다.

정확히는 토종 마운드에서 예전 같지 않은 균열이 보이고 있다.

◆ 장원준-유희관, '판타스틱 4' 시절에 비해 떨어진 안정감

더스틴 니퍼트(현 KT 위즈), 마이클 보우덴과 함께 강력한 4선발을 뜻하는 ‘판타스틱 4’라는 별명이 붙었던 장원준과 유희관은 올 시즌은 안정감이 조금 떨어졌다.

장원준은 3경기에서 1승을 챙겼지만 평균자책점이 9.00이며 경기 당 5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지난해 3경기를 치렀을 때는 2승 1패 평균자책점 4.00, 경기 당 6이닝을 투구했다. 피홈런도 2017시즌에는 1개도 없었는데, 올 시즌은 3개다. 모든 지표가 지난해만 못하다.

유희관 역시 지난해 3경기를 치렀을 땐 1승 평균자책점 5.21, 경기 당 6.33이닝을 던졌다. 하지만 올해(1승 평균자책점 4.91)는 경기 당 6.11이닝으로 조금 줄었다.

조쉬 린드블럼(2승 1패 평균자책점 4.15)과 세스 후랭코프(2승 평균자책점 1.59)의 외국인 원투펀치는 2016년의 니퍼트-보우덴을 떠올리게 하지만, 토종 선발진의 두 축이 흔들리면 긴 시즌을 안정적으로 끌고 가기가 어렵다. 장원준, 유희관의 반등이 필요한 이유다.

 

 

◆ 불펜 소화이닝은 줄었지만 세부지표는 나빠졌다

두산의 불펜진은 11일까지 45⅓이닝을 소화했다. 리그에서 가장 적은 이닝을 던졌는데, 이는 지난해 똑같은 14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3위(52⅓이닝)에 오른 것과 크게 비교된다. 상대적으로 과부하가 덜 걸렸다는 점에서 좋아졌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세부 기록은 나빠졌다. 지난 시즌 같은 기간 동안 불펜 평균자책점이 4.30(5위)이었는데, 올 시즌은 6.15(9위)로 껑충 뛰었다. 피홈런도 3개에서 7개로 4개나 늘었다. 피안타율(0.302→0.326)과 피OPS(0.795→0.888) 역시 큰 폭으로 뛰었다. 뒷문에 불안 요소가 있다는 건 앞으로 역전패를 당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지난해 클로저를 든든하게 맡았던 김강률의 부진이 뼈아프다. 2017시즌 7승 2패 7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44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던 김강률은 올해는 1승 5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10.38로 시작이 불안하다. 속구 구속이 떨어졌고(147.6㎞→145.7㎞), 피안타율은 올라갔다(전반기 기준 0.298→0.410). 거의 모든 지표가 나빠졌기 때문에, 이대로 더 가면 마무리 교체를 단행할 수도 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뚝심의 야구로 강팀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두산. 하지만 마운드의 불안 요소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시즌 전체 운영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선수들의 각성과 대체 자원 활용으로 난국을 돌파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