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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찬이 당황한다, 한화이글스 송은범 투심으로 '다승선두'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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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찬이 당황한다, 한화이글스 송은범 투심으로 '다승선두' [프로야구]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04.1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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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송은범(34)이 프로야구 다승 선두라니. 믿을 수 없는 광경에 한화 이글스 팬들은 미소를 숨길 수 없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와 합친 별명 ‘송은범가너’가 이토록 잘 어울릴 수가 없다.

KIA(기아) 타이거즈 소속이던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얻어맞기만 하던 송은범이 마침내 부활했다. 12일 오전 기준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프로야구)에서 3승을 거둔 투수는 그가 유일하다. 평균자책점(방어율)은 1.88로 5위다.

 

▲ 다승 선두, 평균자책점 5위 송은범.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송은범의 평균자책점은 7.35, 7.32(이상 KIA) 7.04, 6.42, 6.51(한화)다. 한화는 프리에이전트(FA) 송은범과 4년 총액 34억 원에 계약했다. 2018년 연봉은 4억5000만 원. 볼멘소리가 나오는 게 당연한, 처참한 성적이었다.

한화가 송은범 보상선수로 KIA에 내준 사이드암 임기영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송은범을 향한 원성은 더욱 커졌다. 임기영은 지난해 정규리그 8승에다 한국시리즈,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등 큰 경기 경험까지 쌓아 이글스 지지자를 쓰라리게 했다.

올해는 달라도 많이 다르다. 올 시즌 7번의 등판 중 지난 7일 수원 KT 위즈전 3실점을 제외한 6경기에서 자책점을 주지 않았다. 9일(3~11일) 사이에 3승을 챙겼다. 사흘 꼴로 승수 하나씩 추가한 그는 리그 대표 선발투수를 줄줄이 제치고 순위표 맨 꼭대기에 있다.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은 0.91. 송은범이 한 회에 주자를 1명 미만으로 출루시킨단 소리다. 리그 4위인데 이 숫자가 1이 안 되는 투수는 현재 이재학(NC 다이노스, 0.77), 앙헬 산체스(SK 와이번스, 0.79), 세스 후랭코프(두산 베어스, 0.88), 송은범까지 단 4명뿐이다. 

비결은 정민태 코치의 권유로 겨우내 연마한 투심 패스트볼.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은 인상적이었다. 간결한 스윙으로 정평난 김주찬 타석이 압권이었다. 송은범은 3볼까지 몰렸다 투심 3개로 삼진을 솎아냈다.
 

▲ 투심을 장착하고 환골탈태한 송은범.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3-1에서 던진 투심은 명장면. 김주찬이 헛스윙을 하고 바로 고개를 돌렸는데 마치 ‘이게 왜 배트에 안 맞지?’라고 하는 것 같았다. 자신감이 상승한 송은범은 같은 몸쪽 코스의 투심을 택했고 또 헛방망이질을 유도했다. 

한화팬은 설렌다. 그간의 반짝 회복 기미와는 분명 달라 보인다.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만큼 투심이 꿈틀대기 때문이다. 올 시즌을 마치면 송은범이 다시 FA 자격을 취득한다는 점도 호재다. 동기부여가 확실하니 마음가짐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시즌 전 전문가 예상에서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한화는 송은범이 계투로 중심을 잡아준 덕에 5할 승률(7승 7패), 6위로 선전하고 있다. 몰라보게 성장한 KT 위즈, 디펜딩 챔피언 KIA까지 만만찮은 팀을 상대로 3연승을 거둬 리그 판도를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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