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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주 ‘편견 넘은 현답’ 안경 쓰고 뉴스 진행, 왜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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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주 ‘편견 넘은 현답’ 안경 쓰고 뉴스 진행, 왜냐고요?
  • 김주희 기자
  • 승인 2018.04.1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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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주희 기자] 한국 최초 여성 외교부 장관 강경화. 외무고시 출신이 아니며 국내 기반 없이 유엔 고위직에 이어 외교 수장까지 올라선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창군 이래 지난해 12월 동시에 세 명이나 탄생한 여성 장군들. 육군의 강선영·허수연·권명옥 대령은 각각 항공작전사령부 참모장과 육군본부 안전관리차장, 국군간호사관학교장으로 임명된 여성 장성들이다.

질병관리본부의 경우 전신인 국립보건원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도 단 한 번도 여성 수장이 나온 적이 없다가 7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임명돼 그 첫 사례를 만들었다.

모두들 여성으로서 ‘유리천장’을 깬 개척자들이다.

앵커 임현주가 안경 쓰고 뉴스 진행해 화제다. [사진출처=임현주 아나운서 SNS]

문재인 정부 들어 계층 이동과 승진이라는 사다리에서 이렇게 유리천장을 깨는 사례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여성에 대해 보이지 않게 덧씌워진 편견을 깨는 시도들은 세인들에게는 여전히 낯설다. 별 뜻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고정관념을 넘어서는 것은 여간 큰 맘 먹고 하지 않으면 힘든 도전일 터다.

12일 MBC '뉴스투데이'의 임현주 앵커가 안경 쓰고 뉴스를 진행해 온종일 화제를 낳고 있다. 임현주 앵커는 이날 안경을 쓴 채 뉴스를 진행한 이유에 대해 언론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편한 것도 있으며 사회적으로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 KBS 파업 당시 유애리 앵커도 안경을 쓴 채 '뉴스광장'을 진행해 눈길을 끈 바 있는데 임현주가 정식 뉴스 프로그램에서 안경 너머의 편견을 깨는 시도에 가세한 셈이다.

지상파 방송사에서 남성 앵커가 안경을 쓴 경우는 낯설지 않다. 하지만 여성 앵커가 안경을 쓴 모습은 여전히 어색한 것은 그런 시도 자체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여성 앵커는 예뻐 보여야 한다는 대중들의 고정관념에 편승한 방송계 분위기 탓도 있으리라.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2013년 MBC에 아나운서로 입사한 지상파 여성 앵커 임현주. 그가 안경 쓰고 뉴스를 진행해 그야말로 뉴스가 되는 사회다. 이것도 보이지 않는 편견이라는 유리천장으로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남성들이 지배하는 자리나 고위직에 오르는 승진만이 유리천장깨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임현주가 안경을 쓰고 금기를 깨는 것 자체는 고정관념을 뛰어넘어 여성에 강요된 이미지 상의 유리천장을 깨는 신선한 도전으로 볼 수 있다. 왜 안경을 쓰고 뉴스를 진행했느냐는 질문에 “사회적으로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는 답을 내놓은 임현주 앵커의 ‘유쾌한 도발’이 대중들에게는 더욱 큰 울림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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