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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점 차 뒤집은 SK, 승부사 김선형이 DB 버튼 울렸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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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점 차 뒤집은 SK, 승부사 김선형이 DB 버튼 울렸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4.12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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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체=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플래시썬’ 김선형이 위기의 순간 팀을 구해냈다. 서울 SK가 2패 뒤 1승을 챙기며 3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SK는 1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101-99로 극적인 승리를 챙겼다.

3쿼터까지 무득점에 그쳤던 김선형은 4쿼터 이후 에이스 본능을 뽐내며 결승 득점 포함 15점(3리바운드 2어시스트 4스틸) 활약하며 팀에 1승을 안겼다.

 

▲ 서울 SK 김선형이 12일 원주 DB와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골밑 득점을 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1쿼터까지만 해도 승부는 쉽게 결정날 것으로 보였다. DB는 1쿼터 SK를 압도했다. 야투 성공률은 58%-24%로 앞섰고 3점슛도 4개를 넣어 8개를 던져 하나도 넣지 못한 SK를 압도했다. 점수 차는 26-10. 버튼은 환상적인 인 유어 페이스 덩크로 SK의 기세를 꺾어놨다.

2쿼터 화이트가 11점을 연속으로 넣는 등 분전했지만 점수 차를 좁히지는 못했다. 2쿼터 막판엔 이날 최다인 20점까지 점수 차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3쿼터 들어 흐름이 바뀌었다. 2쿼터 10점을 넣었던 메이스가 3쿼터 힘을 냈다. 화이트, 최준용과 콤비 플레이가 빛나며 8연속 득점, 어느 새 SK는 11점까지 쫓았다. 앞선 2경기에서 3쿼터에만 20점씩을 넣었던 버튼의 득점은 잠잠했고 벤슨이 3쿼터 중반 파울 트러블에 걸리며 악재가 겹쳤다.

SK는 DB의 골밑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SK는 리바운드에서 11-8로 앞섰다. SK의 득점 전에는 항상 리바운드가 있었고 이것이 결과를 바꾸기 시작했다.

결국 벤슨은 김주성과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SK는 스피드를 살려 벤슨이 없는 골밑을 파고들었다. 반면 버튼은 벤슨의 공백을 지우기 위해 공격의 비중을 높였지만 SK의 집중 수비를 쉽게 뚫어내지 못했다. 화이트의 자유투 2득점까지 보탠 SK는 1쿼터 중반 이후 최소인 7점까지 점수 차를 좁혔다.

 

▲ DB 디온테 버튼은 이날 25득점 11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맹활약했지만 팀 승리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사진=KBL 제공]

 

결국 4쿼터 승부가 됐다. 화이트가 3점슛을 꽂아 넣으며 점수 차 8점으로 좁히며 4쿼터를 시작했다. 김선형이 안영준의 속공 실패 이후 버튼에게 U-파울을 범했지만 이후 6득점으로 6점 차까지 추격하며 분위기를 뒤집어 놨다.

화이트가 파울을 얻어내는 과정에서 던진 슛까지 빨려 들어갔고 추가 자유투까지 넣었다. DB는 두경민과 윤호영이 김선형과 최준용에게 스틸을 당했고 안영준이 속공에서 레이업슛을 성공시켰다. 벤슨의 골밑 슛으로 다시 3점 차로 벌어졌지만 김선형이 3점슛을 넣으며 이날 첫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빠른 돌파로 골밑을 파고들며 역전까지 이끌었다.

DB는 그제서야 버튼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4쿼터 종료까지는 2분 39초. 버튼은 1분 38초를 남기고 안영준을 앞에 두고 그대로 뛰어올라 역전 3점슛을 꽂아 넣었다.

경기 종료 1분 6초를 남기고 김민수가 던진 3점슛이 빨려 들어가며 89-87, 다시 SK가 리드를 가져갔다. 4쿼터 종료 9.5초를 남기고 안영준이 돌파를 시도하는 버튼을 파울로 끊었다. 버튼이 자유투 2구를 모두 성공시키며 89-89 동점이 됐고 SK가 마지막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 SK 외국인 듀오 제임스 메이스(왼쪽)과 테리코 화이트가 60점을 합작하며 DB의 디온테 버튼과 로드 벤슨을 압도했다. [사진=KBL 제공]

 

연장 시작 이후 1분 30초가 넘도록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김선형이 버튼을 앞에 두고 레이업슛을 성공시켰고 DB는 버튼이 골밑의 밀집 수비를 뚫고 2득점에 성공했다.

버튼이 2점슛을 넣었고 김선형의 턴오버 이후 다시 3점슛을 넣었다. 이어 안영준이 3점, 버튼이 2점을 넣어 94-98 SK가 4점 뒤진 상황에서 화이트가 파울을 얻어내면서도 3점슛을 넣어 다시 한 점 차로 줄었다.

버튼이 자유투를 얻었지만 하나만 성공시켰고 이어진 수비에서 5반칙 퇴장 당했다. 2점 차에서 화이트가 자유투를 얻었다. 앞서 7개 중 4개만 넣었던 화이트는 가장 중요한 순간 2개의 슛을 모두 성공시키며 99-99 동점을 만들었다.

벤슨의 골밑 공격을 최부경이 걷어냈고 김선형이 이를 잡아내 내달렸다. 숨을 고른 김선형은 윤호영과 벤슨이 버틴 골밑을 파고들어 극적인 역전 2득점에 성공했다. 경기 종료까지 남은 시간 단 3초. DB가 슛도 던지지 못하고 시간을 보내며 승부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SK는 김선형을 비롯해 테리코 화이트가 34득점 6리바운드 8어시스트, 제임스 메이스가 26점 9리바운드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반면 버튼은 25점 11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맹활약했지만 그와 짝을 이룬 벤슨이 13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기대에 못미쳐 SK에 역전승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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