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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김재욱X박세미의 '리얼 시월드', 누구를 위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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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김재욱X박세미의 '리얼 시월드', 누구를 위한 방송?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8.04.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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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관찰 예능이 예능계의 대세로 떠오르며 스타들의 가족 관계를 소재로 다루는 '가족 예능' 또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비롯해 '미운우리새끼' 등 스타들의 가족이 출연하는 예능은 이제 시청자들에게 매우 익숙하다

가족예능이 예능계의 '대세'인 가운데 MBC는 가족 예능 중 가장 민감한 소재로 새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바로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다. '시월드', '시집살이'가 소재가 되는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봄 개편을 통해 편성된 3부작 파일럿 프로그램이다.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박세미 [사진=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방송화면 캡처]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모진 시댁살이를 하는 출연진들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공감을 보내는 한편 무심한 시댁 식구들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 또한 높다. 특히 논란의 중심에 선 부부는 개그맨 김재욱과 그 아내 박세미다. 

박세미는 현재 임신 9개월 차의 임산부다. 김재욱과 박세미는 슬하에 20개월 아들을 두고 있다. 박세미는 설 명절을 맞아 무거운 몸으로 짐을 지고 아들을 이끌고 시댁에 방문했다.

이후 박세미는 설 명절 제사를 위한 음식을 만들기 시작했다. 박세미의 노동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이후 아이를 돌보고 설거지를 하는 등 끝없이 일은 쏟아졌다. 시어머니의 타박도 이어졌다. 셋째 임신을 바라는 시어머니와 그런 시어머니의 관심을 부담스러워 하는 박세미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그동안 고부갈등을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은 많았다. 다수의 토크 프로그램에서 중년 여성들이 등장해 자신의 고부갈등 경험담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관찰예능 형식으로 시집과 며느리의 갈등을 시청자들에게 직접 보여준 것은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가 처음이다. 

 

시어머니의 셋째 임신 요구에 불쾌함을 드러내는 박세미 [사진=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방송화면 캡처]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고부갈등을 전면에 내세우며 화제성 집중에 성공했다. 시청자들의 분노가 쏟아졌고, 배려심 없는 김재욱과 김재욱의 식구들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첫 방송은 시청자들의 긍정적인 반응보다 부정적인 반응이 더 많은 듯하다. 결국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스타 가족들의 고부갈등을 전면에 다룰 뿐 솔루션을 제시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로 연애 연구소의 김지윤 소장이 출연해 갈등 중재 방안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이는 남편의 배려에 대한 조언이 전부다. 고부 갈등의 직접적인 원인인 성차별과 한국의 잘못된 결혼문화에 대한 비판은 없었다. 

결국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에서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는 것은 방송이 아닌 스타 가족이다. 방송이 끝난 뒤 남편 김재욱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화제의 중심에 올랐다. 박세미 입장에서는 자신의 남편과 시집이 비판을 받게 되는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과연 며느리를 위한 방송일까?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가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고 정규 편성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자극적인 시집살이 장면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한국 사회 전반에 퍼진 결혼에 대한 잘못된 인식, 그리고 전문가의 고부갈등 솔루션이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에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누구를 위한 방송인지 알 수 없는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에 시청자들의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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