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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미운우리새끼' 김종국·김종민 '종종브라더스', '민폐'와' 재미'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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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미운우리새끼' 김종국·김종민 '종종브라더스', '민폐'와' 재미' 사이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8.04.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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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그저 예능일 뿐, 방송 설정이니 재밌게 보자', '충분히 실례되는 행동이다', '미운우리새끼'에서 보여진 김종민의 '먹물 수타면'에 시청자들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15일 방송된 SBS '미운우리새끼'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김종민의 먹물 수타면 만들기가 방송됐다. 김종민은 과거 김건모가 자신의 집에서 만들어 준 수타면을 김종국의 집에서 재현하며 눈길을 모았다.

'미운우리새끼'에서 김종민은 유달리 깔끔한 김종국의 집을 요리를 하며 엉망으로 만들었다. 김종국은 자신의 집을 어지르는 김종민에게 분노를 드러냈고, 해당 영상을 보는 스튜디오의 어머니와 MC들은 김종민의 해맑은 '허당 매력'에 웃음을 보였다.

 

'미운우리새끼' 김종민 [사진 = SBS '미운우리새끼' 방송화면 캡처]

 

그러나 일부 시청자들은 김종민의 태도를 지적했다. 타인의 집을 어지럽히며 원하지 않은 요리를 해주는 김종민의 모습이 '민폐'라는 것이다. 이날 김종민은 오징어의 먹물을 빼고 김종국의 거꾸리에 오징어를 말리는 기상천외한 요리실력을 뽐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검은 가구들이 대다수인 김종국의 집에서 수타면을 만들며 밀가루로 온 집안을 어지럽혔다.

물론 '민폐' 논란에 반론을 제기하는 시청자들도 있다. 시청자들은 "김건모가 김종민의 집에서 했던 수타면을 김종국의 집에서 다시 하는 것은 제작진의 의도가 개입되어 있을 것"이라며 "방송은 방송일 뿐이다"고 말했다. 

김종민의 '허당 면모'는 김종국까지 웃음짓게 말들었다. 시청자들은 둘의 케미를 '종종브라더스'라고 칭하며 김종민의 고정 출연을 제안하기도 했다.

최근 '민폐 논란'에 휩싸이는 예능 프로그램들이 많다. JTBC의 인기예능 '한끼줍쇼'는 모르는 일반인의 집에서 식사를 대접 받는다는 컨셉으로 논란을 낳았다. '나 혼자 산다'에서 이시영은 승리에게 모유 비누를 주겠다고 제안했다가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다.

이처럼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들이 '민폐'와 '재미'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평범한 일상을 방송에 그대로 내보내자니 방송으로서의 재미가 없고, 재미를 강조하자니 일반적인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출연자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불쾌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모든 시청자들을 만족시키기란 어렵기 마련이다. 그러나 오랜 기간 사랑받은 TV 프로그램은 최대 다수 시청자들에게 건강한 웃음을 주기 위해 노력해왔다. '미운우리새끼'가 앞으로 오랜 기간 사랑 받기 위해서는 다수의 시청자들을 위한 섬세한 배려가 필요하지 않을까. 김종민의 엉망진창 수타면을 보는 시청자들의 두 가지 시선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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