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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피리 불고 싶은 여행지 전북 고창 학원농장 4월21일~5월13일 청보리밭축제에 유채꽃까지 야호! 상하농원, 선운산도립공원 선운사,풍천장어 맛집 등 가볼만한 곳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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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피리 불고 싶은 여행지 전북 고창 학원농장 4월21일~5월13일 청보리밭축제에 유채꽃까지 야호! 상하농원, 선운산도립공원 선운사,풍천장어 맛집 등 가볼만한 곳 수두룩
  • 이두영 기자
  • 승인 2018.04.16 2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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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두영 기자] 보리피리, 봄 언덕, 고향, 꽃청산, 방랑, 기산하, 눈물의 언덕...... 시인이며 한센병 환자였던 한하운이 ‘보리피리’라는 작품에 토해냈던 단어들이다. 

그가 전라도 고흥 소록도로 가는 길에서, 햇살은 따갑기만 하고 보리밭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최루제였다.

불우하게 살다 간 시인에게 미안하게시리, 요즘 보리밭은 옛 농촌의 순박한 삶을 반추하게 하는 촉매로 각광받고 있다. 대표적인 장소가 전라북도 고창군 공음면에 위치한 학원농장이다.

봄에는 물론 여름, 가을에도 가볼만한 여행지로 손꼽히는 전북 고창 공음면의 너른 보리밭 5월초 풍경.

농장주는 진의종 전 국무총리의 아들이라는 점 때문에 더욱 이목을 집중시킨 진영호 씨. 그는 서울대학교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대기업 임원까지 지내다가 부친의 땅을 개간해 넓이가 약 100ha에 이르는 낙원을 일궈냈다. 서울 잠실운동장의 125배에 이르는 면적이다.

광활한 구릉에 청보리가 가득 차 있고, 원두막 옆 황톳길로 관광객들이 거니는 모습 ‘힐링’이라는 말이 입에서 저절로 나오게 한다. 

청보리는 5월 중순이 되면 누릇누릇해져 수확의 대상이 된다. 과거 보릿고개는 바로 이즈음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보리가 푸르게 자라는 시절에는 유채꽃도 활짝 핀다. 색감의 농도가 예사롭지가 않다. 보리를 베어내고 난 황토밭에는 메밀, 코스모스, 해바라기 등을 심는다. 가을이면 또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학원농장 청보리밭. 영화 웰컴투동막골 촬영 장소. 

2018년에는 4월 21일부터 5월 13일까지 고창청보리밭축제가 벌어진다.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보고, 초원의 가장 높은 곳을 따라 달리는 꽃마차를 타보기도 하고, 보리로 만든 건강음식도 음미하고....

초청가수의 찢어지는 듯한 노래와 각설이타령, 기름 범벅의 성인병 유발 음식이 난무하는 다른 축제와 달리, 학원농장의 축제는 보이는 것부터 먹거리까지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살찌게 하는 것뿐이다. 

지금은 유채꽃 개화시기여서 유채꽃축제도 함께 5월 13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금탑산업훈장, 전국 우수관광농원 20선, 경관농업특구 등은 학원농장 및 농장주의 위상을 드러내는 수식어들이다. 학원농장 한쪽에 조성된 해바라기 밭도 볼거리가 많지 않은 여름에 방문한 사람들을 배려한 경관농업 노력의 흔적이다.

드라마,CF, 영화 촬영지로도 인기가 높다. 대표적인 작품이 tvN 드라마 ‘도깨비’다. 보리밭의 뽕나무는 공유와 김고은이 출연해 인상적인 이미지를 남겼기에, 수요미식회의 전현무 등 관광객들은 그 장면을 따라하곤 한다. 공유가 꺾어들었던 메밀꽃은 8월 하순부터 10월초까지 볼 수 있다. 9월이 절정이다.

학원농장 직영식당에서는 메밀국수나 비빔밥 등을 먹을 수 있다.

고창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복분자 밭.

전북 고창의 가볼만한 곳으로는 청보리밭이 으뜸이지만 그 외에도 갈만한 여행지가 즐비하다. 구시포 해수욕장 근처의 유기농 낙농제품 등을 생산하는 상하농원도 숙박과 체험을 겸하는 여행지로 인기가 높다. 햄·과일·빵·발효공방과 양떼목장,동물농장 등을 갖췄다.

9월에 꽃무릇이 만개하는 선운산 도립공원 자락의 선운사 계곡, 머잖아 성벽 아래 철쭉꽃이 무더기로 피는 고창읍성(모양성), 문수사도 가볼만하다. 아이들과 함께 가볼만한 곳으로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고인돌유적, 심원면 하전리 갯벌체험장과 동호리 해수욕장 등이 있다.

고창은 복분자, 수박, 땅콩, 작설차, 풍천장어, 황토 구운소금, 죽염 등 몸에 좋은 먹거리가 생산되는 고장이다. 선운산풍천장어, 연기식당, 석정온천(석정휴스파) 근처의 석정풍천장어 등 장어를 전문으로 하는 맛집이 곳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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