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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첫 'EPL 베스트 11'에 담긴 일석삼조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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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첫 'EPL 베스트 11'에 담긴 일석삼조 효과
  • 강두원 기자
  • 승인 2014.03.11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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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팀 강등권 탈출, 대표팀 전력 향상 그리고 자신의 대표팀 입지 확보 노려

[스포츠Q 강두원 기자] 절치부심한 김보경(25·카디프시티)이 특유의 활동량을 토대로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려 하고 있다.

김보경은 지난 9일(한국시간) 2013-201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풀럼전에서 분주히 피치를 누비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빛나는 활약을 보인 김보경은 영국 스포츠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로부터 ‘제 포지션에서 좋은 기회를 많이 만들어냈다“는 평가와 함께 양 팀 통틀어 두 번째로 높은 평점 8점을 받았다.

김보경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영국 데일리메일 통계집계에 따르면 총 12.7km의 눈부신 활동량을 보였다. 4-1-4-1 포메이션으로 나선 카디프시티의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한 김보경은 측면 공격뿐만 아니라 중앙으로 활동반경을 넓히며 카디프시티 경기력의 힘을 불어 넣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김보경은 11일 EPL 사무국이 공식 발표한 ‘29라운드 베스트 11’ 중 중앙미드필더 한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5일 ‘스카이스포츠’가 발표한 올 시즌 ‘EPL 워스트 11’의 김보경에 이름이 포함됐던 것을 따져본다면 놀라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김보경의 이러한 입지 변화는 소속팀 카디프에서는 물론 한국 대표팀에도 호재중의 호재다.

▲ 김보경이 11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선정한 'EPL 29라운드 베스트 11'에 뽑히며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려 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월 열린 잉글랜드 FA컵 64강 뉴캐슬전에서 체이크 티오테를 제치고 드리블을 시도하는 김보경(왼쪽). [사진=AP/뉴시스]

김보경은 신임 솔샤르 감독의 부임과 동시에 그의 주 포지션인 측면 미드필더에 마그누스 울프 에이크렘과 마츠 델리 등이 영입됐고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도 ‘절친’인 조던 머치에게 밀리며 주전자리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게다가 지난달 9일 스완지시티전에서 선발 출장한 이후 3일 토트넘 원정 경기까지 한 달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동안 카디프시티 역시 1무4패를 기록, 강등권인 19위로 추락하며 분위기마저 바닥으로 떨어졌다.

경기감각이 떨어진 김보경은 대표팀에서의 활약도 미미했다. 지난 6일 그리스를 상대로 벌인 평가전에서도 손흥민에게 주전자리를 내주며 후반 27분 교체멤버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18분 가량 소화한 김보경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한 채 소득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 역시 김보경의 부진은 반갑지 않았다. 왼발 테크니션이라는 희소성을 가진 김보경은 월드컵에서 이용가치가 충분히 높은 자원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측면은 물론 중앙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멀티자원이라는 점도 전력을 구성하는 데 있어 플러스 요인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풀럼전에서 보여준 김보경의 활약은 부진에 빠진 카디프시티는 물론, 대표팀 그리고 김보경 자신에게도 긍정적인 부분으로 다가올 수 있다.

카디프시티는 부활한 김보경에게 경기를 조율하고 공격 전개를 풀어나갈 역할을 맡겨 공격력을 강화시킬 수 있으며 대표팀은 살아난 경기감각을 통해 2선 공격진에 대한 경쟁을 심화시켜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홍명보 감독 역시 선발 베스트 일레븐이 아닌 나머지 선수들에게도 주전경쟁을 펼칠 수 있는 능력을 주문해왔다. 현재 대표팀의 2선 공격진은 오른쪽 이청용, 중앙 구자철, 왼쪽 손흥민으로 사실상 굳어진 가운데 김보경, 지동원, 남태희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주전에 비해 실전 감각은 물론, 실력 또한 다소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은 이들의 경기력이 살아나야지만 선발과 후보의 전력 차이가 줄어들어 월드컵에서 맞상대할 팀에 경쟁력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거듭 언급해왔기에 김보경의 활약은 홍 감독에게 상당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김보경으로서도 브라질 월드컵까지 남은 기간이 3개월이라는 점을 비춰볼 때 생애 첫 월드컵 무대를 밟기 위해선 반드시 경기력을 끌어올려야만 하는 상황이다. 지금의 활약을 이어나간다면 소속팀 카디프 시티의 강등권 탈출은 물론, 대표팀에서의 포지션 경쟁을 강화시켜 전력을 향상시키고 김보경 자신 또한 월드컵 선발 명단의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kdw09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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