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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훈-안치홍 '사구 악몽', 상승세 한화이글스-KIA타이거즈 커지는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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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훈-안치홍 '사구 악몽', 상승세 한화이글스-KIA타이거즈 커지는 고민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4.1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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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가 악재를 만났다. 한화는 포수 최재훈(29)이, KIA는 내야수 안치홍(28)이 전열에서 이탈했다.

한화의 문제는 더욱 크다. 대체 자원을 찾기가 쉽지 않다. 18일 두산 베어스전 8회초 타석에 들어선 최재훈은 박치국의 시속 143㎞ 속구에 왼 손목을 맞았다. 이 때 교체됐어야 하지만 그를 대신할 포수가 없었고 결국 주루 플레이를 모두 마친 뒤 포수 출신이었던 외야수 이성열에게 임무를 넘겼다.

이날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지만 손목이 많이 부어오른 상태다. 수술이 필요한 상황까지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당분간 이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한화 이글스 포수 최재훈이 18일 사구에 쓰러졌다. 당분간 지성준과 엄태용으로 포수진을 꾸려야 하는 한화다. [사진=스포츠Q DB]

 

한화는 지난 시즌 초반 최재훈을 트레이드로 두산에서 데려왔다. 차일목, 조인성, 허도환 등 노쇠화 된 포수진에 변화가 필요했고 최재훈의 합류로 팀 포수진이 안정을 찾았다.

최재훈은 붙박이 주전 안방마님이 됐다. 올 시즌에도 20경기 중 16경기에 선발로 포수 마스크를 썼다. 타율 0.196(46타수 9안타)로 타격 성적은 아쉽지만 그것으로 최재훈의 가치를 모두 표현하기엔 부족했다.

투수의 마음을 편안히 해주는 리드와 영리한 볼 배합, 몸을 아끼지 않는 블로킹 등은 한화에 없어서는 안 될 요소였다. 게다가 한화엔 최재훈의 백업 역할을 했던 지성준(24)과 2군에 등록돼 있는 엄태용(24)이 포수 자원의 전부라는 게 더욱 문제다. 이들은 풀타임 시즌을 치러본 적이 없는 선수들이다.

최재훈의 공백이 얼마나 길어질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들에게 온전히 포수 자리를 맡겨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한화는 올 시즌 탄탄한 뒷문을 과시하며 잘 나가고 있다. 단독 3위. 최재훈의 역할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결과다. 그러나 경험이 부족한 지성준과 엄태용이 마스크를 쓴 상황에서 투수진이 지금까지의 안정감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을지 확신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 안치홍이 18일 LG 트윈스전에서 손가락에 사구를 맞고 쓰러져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도 걱정을 떠안게 됐다. 지난 시즌 2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정도의 빼어난 활약으로 팀의 우승에 일조한 안치홍이 최재훈과 마찬가지로 사구에 고개를 숙였다. 그는 18일 LG 트윈스전에서 LG 선발 타일러 윌슨의 시속 145㎞ 속구에 왼손 중지를 맞았다. 고통을 호소하던 안치홍은 황윤호와 즉각 교체됐다.

인근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았는데 왼손 검지 중절골 미세 골절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수술이 필요할 정도의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판명됐지만 엔트리 말소로 인해 최소 열흘 이상의 공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안치홍은 타율 0.373(67타수 25안타) 6홈런 18타점으로 불 붙은 타격감을 뽐내고 있었다. 주전 3루수 이범호에 이어 안치홍까지 부상으로 빠지며 KIA의 상승세에 악재가 겹쳤다. 서동욱과 황윤호가 안치홍의 자리를 당분간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KIA는 한화에 스윕패를 당하는 등 4연패에 빠져 있던 상황에서 2연승을 달리며 막 기세를 올리려던 참에 당한 부상이라 더욱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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