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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멀티자원 풍부한 슈틸리케호 '팔색조 전술'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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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멀티자원 풍부한 슈틸리케호 '팔색조 전술' 보여줄까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2.2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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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풀백 박주호·중앙 수비수 장현수 등 수비형 미드필더 가능…기성용·이명주도 공수 오가며 맹활약 기대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울리 슈틸리케(60)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과연 '팔색조 전술'을 보여줄까. 다음달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다양한 전술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다목적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FC 아시안컵에 출전할 23명의 대표팀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이날 가장 관심을 모은 선수는 A매치 경험이 전무한 이정협(23·상주 상무)에게 쏟아졌지만 슈틸리케 감독의 다양한 전술과 선수 조합 가능성에 대해서도 질문이 이어졌다. 대표팀에 멀티 플레이어 자원이 있기 때문이다.

▲ 박주호는 포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오갈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김진수와 함께 왼쪽 풀백으로 분류되지만 인천 아시안게임과 소속팀에서 보여주고 있는 활약은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사진=스포츠Q DB]

슈틸리케 감독도 "대회를 나가는데 있어서 멀티 플레이어의 존재 여부는 상당히 중요하다"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대 축구에서 한 포지션만 소화하는 것이 아닌 두 포지션 이상을 뛸 수 있는 선수들이 중요하게 여겨지는만큼 슈틸리케 감독 역시 멀티 플레이어 자원들을 충분히 선발했다.

박주호(27·마인츠05)와 장현수(23·광저우 푸리), 김민우(24·사간 도스), 기성용(25·스완지 시티), 이명주(24·알 아인) 등은 슈틸리케 감독이 기대하는 멀티 플레이어 자원들이다.

◆ 박주호·장현수 활용한 다양한 수비조합 가능

박주호와 장현수는 슈틸리케호의 수비조합을 다양하게 만들 멀티 플레이어다.

박주호의 원래 포지션은 왼쪽 풀백이다. 박주호는 아시안컵에서 김진수(22·호펜하임)과 함께 왼쪽 풀백으로 분류되는 선수다. 그러나 소속팀 마인츠는 물론이고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활약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박주호는 강한 슛까지 갖고 있기 때문에 때에 따라서는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설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박주호가 왼쪽 풀백에 서게 된다면 김진수가 당연히 제외될 수밖에 없지만 김진수가 주전 왼쪽 풀백으로 뛴다면 박주호의 활용 폭이 넓어진다. 기성용과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세우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다.

▲ 인천 아시안게임 무실점을 이끌었던 장현수 역시 중앙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오갈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 자원으로 분류된다. [사진=스포츠Q DB]

장현수도 수비형 미드필더로 설 수 있다. 장현수의 원래 포지션은 중앙 수비수지만 이 자리에는 김영권(24·광저우 에버그란데), 곽태휘(33·알 힐랄) 김주영(26·FC 서울) 등도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네 선수 가운데 두 명을 중앙 수비로 내세울 수 있고 장현수를 중앙 수비에서 뺀다고 하더라도 수비형 미드필더로 넣을 수도 있다.

기성용이 붙박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뛴다고 봤을 때 박주호, 장현수 외에 한국영(24·카타르SC)까지 세 선수 가운데 한 명을 기성용과 호흡을 맞추게 할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으로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효과를 가져오는 셈이다.

◆ 기성용·이명주의 멀티 능력, 4-2-1-3과 4-1-2-3 혼용 가능

그동안 한국 축구대표팀이 썼던 전술은 4-2-1-3이었다. 중앙 수비수 2명 앞에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둬 중앙을 사각형으로 에워싸는 방식이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4-1-2-3 포메이션 전환도 생각에 두고 있다. 다소 공격이 약한 팀과 맞붙는다면 수비형 미드필더를 1명으로 줄이고 2명을 공격 일선으로 세울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 경우 수비형 미드필더를 수비력이 좋은 박주호 또는 장현수에게 맡기고 나머지 2명을 조금 더 위로 올릴 수 있다. 그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가 기성용과 이명주다.

▲ 기성용은 아시안컵에서 붙박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뛸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기성용을 공격쪽으로도 끌어올리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4-2-1-3에서 4-1-2-3으로 경기 도중 자유롭게 포메이션을 바꿀 계획이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사진=스포츠Q DB]

슈틸리케 감독은 "기성용은 소속팀에서 수비적으로 나서긴 하지만 공격적인 모습도 보여준다"며 "또 이명주는 중앙 미드필더로서 수비와 공격에 모두 도움이 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두 선수가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좋은 활약을 펼쳐줄 수 있다는 것이 슈틸리케 감독의 판단이다.

기성용과 이명주가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맹활약해준다면 슈틸리케 감독으로서는 4-2-1-3 포메이션에서 경기 도중 4-1-2-3으로 바꾸기가 용이해진다. 수비형 미드필더를 한 명으로 두면서 기성용을 위로 끌어올릴 수 있다. 기성용과 이명주를 동시에 기용해 공격쪽으로 끌어올리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김민우도 주목할만 하다. 박주호가 평가전 도중 부상을 당했을 때 왼쪽 풀백을 보기도 했던 김민우는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로도 기용될 수 있다. 4강 이상에 진출할 경우 사나흘 간격으로 모두 6경기를 치르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 손흥민(22·바이어 레버쿠젠)의 체력 안배가 가능케 하는 멀티 플레이어로서 효용 가치가 크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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