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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동생' 다영, 재영 못지않은 '미친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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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동생' 다영, 재영 못지않은 '미친 존재감'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12.23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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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전 팬 투표 세터 부문 1위 질주... 27일 흥국생명과 맞대결 초미의 관심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조연이 맞나 싶다. 백업 세터가 그것도 이제 프로 무대에 등장한 루키가 ‘미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이재영(흥국생명)의 쌍둥이 동생 이다영(18·현대건설)이 V리그 적응을 완료했다.

이다영은 2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원정경기 KGC인삼공사전에서 3세트를 소화하며 팀의 3-0(25-13 25-22 25-10) 완승에 힘을 보탰다. 현대건설은 이날 승리로 10승4패(승점 27)를 기록, 선두로 뛰어올랐다.

그는 주전 세터 염혜선과 번갈아 코트에 나서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27개의 공을 올려 13개를 성공시켰고 디그도 6개나 잡아냈다. 지난 11월4일 IBK기업은행전을 통해 데뷔전을 치른 이후 가장 빼어난 성적을 올린 날이었다.

▲ 이다영의 존재감은 백업 세터가 맞나 싶을 정도다. 어린 나이에 태극마크를 달았던 값진 경험은 긴박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토스로 이어지고 있다. [사진=KOVO 제공]

◆ “혜선 언니께 잘 배우겠다” 약속 지키는 이다영 

아직 선명여고 3학년인 이재영-다영 자매는 이미 지난해부터 스타덤에 올랐던 쌍둥이 루키. 지난해 고등학생 신분으로 국가대표팀에 나란히 승선했다. 올해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그랑프리와 아시아배구연맹(AVC)컵, 인천 아시안게임을 거치며 이름을 떨쳤다.

체육인 집안에서 태어나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것도 미디어의 관심을 독차지하기에 충분한 요소였다. 아버지는 육상의 이주형(익산시청) 감독이고, 어머니는 1988년 서울 올림픽 배구대표팀 세터 출신 김경희 씨다.

이재영이 1순위로 흥국생명행을 결정지었고 이다영은 2순위 지명권을 가진 현대건설의 부름을 받았다. 여자 배구가 아시안게임에서 20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하는데 쏠쏠한 공을 세운 이다영은 현대건설의 향후 10년을 책임질 세터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현대건설에는 염혜선이 버티고 있다. 2008~2009 시즌 신인선수상을 시작으로 지난 시즌까지 4시즌 연속 세터상을 받은 수준급의 선수다. 이다영은 개막 전 미디어데이 행사를 통해 “혜선 언니께 잘 배워서 한 단계 성장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리고 그 약속을 잘 지키고 있다. 양철호 감독은 이다영의 출전 시간을 점점 늘려주고 있다. 염혜선(177cm)보다 2cm 더 큰 그는 높이 면에서 두각을 나타내 ‘높이의 현대’ 팀컬러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안정적인 토스워크로 공격수들의 사기를 북돋워주고 있다.

◆ 팬 투표 세터 부문 1위, 올스타전 자매 맞대결 확실

▲ 이다영은 백업 세터임에도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그는 현재 K-스타 세터 부문에서 압도적인 지지율로 1위를 질주중이다. [사진=KOVO 제공]

이다영은 현재 모바일 포털사이트를 통해 진행중인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2위 이나연(GS칼텍스)을 5000표차 이상으로 따돌리고 K-스타(GS칼텍스, KGC인삼공사, 현대건설) 세터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염혜선은 4위다.

언니도 V-스타(IBK기업은행, 한국도로공사, 흥국생명) 공격수 부문에서 니콜(한국도로공사), 데스티니(IBK기업은행)를 제치고 선두 질주중이라 올스타전 자매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무르익고 있다.

현대건설과 흥국생명간의 맞대결은 배구계를 넘어 한국 스포츠계 전체가 주목하는 흥행 카드가 됐다. 처음으로 자매가 격돌했던 지난달 27일 2라운드 대결에서는 시청률이 1.306%에 달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프로야구 정규시즌 빅매치에서나 볼 수 있는 수치다.

이에 따라 오는 27일 수원에서 펼쳐지는 3라운드 대결에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2라운드에서는 이다영의 출전 시간이 턱없이 부족해 명장면이 연출되지는 않았다.

이다영은 “재영이가 레프트인데 나는 세터인데도 블로킹이 괜찮으니 다 막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여왔다. 이재영 역시 “다영이가 내 플레이를 아니까 불안하다”고 동생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고 인정했다.

‘5분 터울’ 동생 이다영의 가파른 성장세가 V리그 팬들의 오감을 만족시키고 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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