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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거 감독 떠나는 아스날, 레전드 비에이라 지휘봉 잡나 [E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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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거 감독 떠나는 아스날, 레전드 비에이라 지휘봉 잡나 [EPL]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04.20 2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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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아스날의 상징과 같았던 아르센 벵거(69)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벵거가 지도했던 패트릭 비에이라(42) 뉴욕 시티 감독이 유력한 아스날 후임자로 거론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아스날은 2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벵거 감독과 결별을 공식화했다. 벵거 감독은 “깊이 고민한 끝에 물러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선수, 스태프, 구단 관계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밝혔다.

벵거가 곧 아스날이고 아스날이 곧 벵거였다.
 

벵거는 1996년 아스날 감독에 올라 22년간 1228경기를 지휘하며 704승을 거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3회(1997~1998, 2001~2002, 2003~2004)를 비롯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 7회, 커뮤니티 실드 우승 7회, EPL 올해의 감독 3회 등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다. 맨유(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성기를 지휘했던 알렉스 퍼거슨 경과 더불어 EPL 최고 명장으로 오랜 시간 군림했다.

그러나 14년째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거리가 멀고 올 시즌까지 2년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이 걸린 4위에도 오르지 못하는 등 부진이 이어지자 서포터들이 ‘벵거 아웃’ 피켓을 내걸고 경질을 요구하는 위기에 직면했다. 결국 아스날 윗선도 새로운 인물을 앉혀 혁신할 때라고 판단했다.

영국 더선에 따르면 아스날은 아스날 레전드로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MLS)에서 활동 중인 패트릭 비에이라, 토마스 투헬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감독, 요하임 뢰브 독일 대표팀 감독 등을 아스날의 차기 지도자 후보군으로 꼽고 있다.

이중 사령탑에 앉을 확률이 가장 높은 이는 비에이라다. 이탈리아 AC밀란에서 그저그랬던 그를 벵거 감독이 아스날로 데려와 세계 최고 수준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다듬은 일화는 유명하다. 티에리 앙리, 데니스 베르캄프, 프레드릭 융베리, 로베르 피레 등과 더불어 2003~2004시즌 무패우승을 합작하기도 했다.

 

 

최근 스카이스포츠, 데일리메일 등 영국 언론을 통해 벵거 감독이 비에이라를 칭찬한 점은 설득력을 더한다. 그는 “비에이라는 프리미어리그에서 훌륭한 활약을 펼친 경험이 있다. 뉴욕에서 감독직을 잘 수행했다”면서 제자에게 힘을 실어줬다.

현재는 몰락한 명가 취급을 받고 있지만 아스날은 맨유, 맨시티(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토트넘 홋스퍼, 첼시와 ‘EPL 빅6’로 평가받는 빅클럽이다. ‘별들의 전쟁’ 챔피언스리그 참가는 기본, 조별리그 통과정도는 가벼웠던 팀이었다.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벵거 없는 시간이 비로소 다가왔다.

벵거는 프리미어리그 5경기(웨스트햄, 맨유, 번리, 레스터시티, 허더즈필드 타운)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4강 1,2차전(아틀레티코 마드리드), 4강전 승리 시 결승까지 최대 8경기를 남기고 있다. 떠나는 스승에게 아스날 선수들이 마지막 선물을 할 수 있을지 잔여 일정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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