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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함덕주-박치국 등 두산베어스 불펜영건, 김태형 감독은 고맙고 또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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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함덕주-박치국 등 두산베어스 불펜영건, 김태형 감독은 고맙고 또 미안하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4.22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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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꼬맹이들, 소년 가장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불펜 영건들을 부르는 애칭이다. 대견함과 애틋함 등 복합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말들이다.

김태형 감독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와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프로야구)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젊은 불펜 투수들의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뒤쪽에서 꼬맹이들, 소년 가장들이 먹여 살리고 있다”고.

 

▲ 두산 베어스 함덕주가 김강률이 없는 마무리 역할을 훌륭히 해내며 팀의 선두 질주를 돕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며 억울함을 삭혔던 두산은 올 시즌 초반부터 앞만 보며 달려 나가고 있다. 18승 5패, 승률이 0.783에 달한다.

단연 선발진의 맹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새 외국인 투수 2명은 나란히 다승 1위에 올라 있고 선발로 보직 전환한 이용찬도 기대 이상의 호투로 김 감독을 웃음 짓게 만든다. 선발 투수들로만 14승을 챙겼다.

그러나 불펜진의 역할도 결코 가벼이 볼 수 없다. 특히 젊은 투수들이 불펜진을 이끌어 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인다. 대견함은 당연하지만 미안함의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강률의 이탈 후 마무리로 나서고 있는 함덕주는 13경기 15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76로 든든함을 안기고 있다. 1승 6세이브 2홀드. 세이브 부문 공동 1위다. 박치국도 14경기에서 12⅓이닝을 책임지며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2.92로 데뷔 2년차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1군 2년차 이영하와 고졸루키 곽빈도 각각 11⅔이닝(10경기), 12이닝(14경기)을 소화하며 핵심적인 역할을 해주고 있다.

 

▲ 뛰어난 2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박치국. [사진=스포츠Q DB]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을 일주일 정도 빡빡하게 돌리면 힘들어진다. 젊은 투수들 같은 경우에도 피로도 등을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전연승을 거두다보니 박빙의 상황도 많아지기 마련. 관리의 어려움이 생긴다.

김 감독은 “연승을 계속하면 관리를 해도 필승조의 피로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그렇다고 관리를 위해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내줄 수도 없다”고 투수들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에 대해 토로했다.

이어 “어제는 딱 (이)현승이가 나올 타이밍이었는데 현승이가 없어(허벅지 부상 말소) (함)덕주가 다 책임졌다. 그게 좀 아쉬웠다. (김)강률이랑 현승이가 돌아오면 덕주가 부담을 많이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쩔 수 없이 무리를 시킬 수밖에 없기에 미안하고 그럼에도 제 역할을 다 해내주기에 고맙고 대견함이 공존했다. 반가운 소식이 있다. 지난 20일 김승회가 돌아왔고 오는 24일 김강률이 복귀할 예정이다. 두산이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의 조화로 뒷문까지 강한 무결점 팀으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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