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민기홍 기자] “나는 핵심이 아니다. 모두가 핵심이다.”
누가 봐도 에이스지만 손흥민(22·레버쿠젠)은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그는 자신 또한 팀의 일원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애써 스스로를 낮췄다.
손흥민은 23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개최된 2014 대한축구협회(KFA)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후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2014년을 정리하는 것은 물론 3주 앞으로 다가온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그는 “나는 내가 핵심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가 핵심”이라며 “선수들 하나하나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가슴에 새겨진 태극마크를 생각하고 책임감을 갖고 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55년째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손흥민은 “냉정히 말해 우승한다는 보장이 없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만 보더라도 우리는 아시아 최강이 아니다”라며 “최고가 되도록 책임감을 갖고 멋진 모습을 보여줘야 타이틀을 따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년 연속 올해의 선수상 주인공이 됐다. 손흥민은 명실상부한 한국 축구의 상징이다. 그는 “많은 선수들이 있는 가운데 이렇게 좋은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더욱 좋은 선수가 되라는 의미로 알고 더욱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손흥민의 공격력은 갈수록 날카로워지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와 컵대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통틀어 12골을 기록했던 그는 분데스리가 전반기만 마친 현재 벌써 11골을 잡아내며 진정한 ‘월드클래스’로 발돋움하는 중이다.
손흥민은 “매년 소중하지만 이번 해는 조금 더 특별했던 것 같다. 전반기 팀의 좋은 성적과 더불어 나도 좋았다”고 한해를 돌아보며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후반기에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에게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은 한으로 남았다. 손흥민은 “월드컵같이 강한 무대에서 뛰어본 것이 큰 경험”이라며 “너무나 아쉽고 만약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브라질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한해를 돌아봤다.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스타 손흥민은 팬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했다. 그는 “팬 여러분들 몸 건강히 챙기시고 새해 복 많이 받길 바란다”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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