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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학개론] '하트시그널 시즌2' 김장미, 정재호 향한 첫 시그널의 '초두효과'와 '상호성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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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학개론] '하트시그널 시즌2' 김장미, 정재호 향한 첫 시그널의 '초두효과'와 '상호성의 법칙'
  • 류수근 기자
  • 승인 2018.04.24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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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류수근 기자] 채널A의 ‘하트시그널 시즌2’는 썸남썸녀들 사이에 자신도 모르게 작용하는 심장 신호를 포착하는 프로그램이다. ‘시그널 하우스’라는 한 공간에서 생활하는 청춘남녀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영상과 음성으로 추적한다. 그리고 매회 예측단이 출연자들의 미묘한 러브라인을 알아맞춘다.

이처럼 썸남썸녀의 풋풋한 심리에 추리 형식을 가미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하트시그널 시즌2’의 지난 20일 6회 방송에서는 ‘여자 메기’로 예고돼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던 김장미가 첫선을 보이며 남성 출연자들의 호기심과 여성 출연자들의 경쟁심을 유발했다.

 

'하트시그널 시즌2' 마지막 입주자 김장미

 

‘하트시그널 시즌2’는 첫회에 남녀 3명씩 균형을 맞춰 출발했지만 2회부터 남자 출연자 1명(김현우)이 가세하며 남4, 여3 명의 불균형 상태로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남성 출연자들의 신경전은 더욱 치열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날 6회에 여성 출연자 1명이 추가로 합류함에 따라 남녀 각 4명씩 다시 균형을 이루게 됐다.

이처럼 일부 출연자를 시차가 다르게 투입하는 것은 제작진의 계획된 의도라고 보는 게 맞을 듯하다. ‘메기 효과’를 노렸다고 볼 수 있다.

‘메기 효과’는 미꾸라지의 천적인 메기를 미꾸라지 어항에 넣으면 살아남으려는 미꾸라지들의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모든 미꾸라지들이 생기를 잃지 않는다는 것을 비유하는 이론이다.

현재 뉴욕에서 편집숍을 운영하는 김장미가 가세하면서 ‘시그널 하우스’의 썸남썸녀들 간의 긴장도와 신경전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하트시그널 시즌2 여자메기’라는 관심어가 등장한 배경이다.

 

20일 '하트시그널 시즌2' 6회 러브라인

 

첫 등장이기 때문에 김장미는 기존 출연자의 면면을 잘 모른다. 기존 출연자 7명(남4, 여3) 역시 김장미의 진면목을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이날도 방송 말미에 모든 멤버들의 당일 ‘러브라인’이 공개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김장미는 정재호를 선택했다. 정재호가 종전처럼 송다은을 선택했고, 송다은도 정재호에게 메시지를 날리는 바람에 김장미와 정재호의 러브라인은 불발됐다.

그렇다면 왜 김장미는 초면에 정재호를 선택했을까? 남자 출연자 4명 모두 처음 보는 얼굴들이었기에 이같은 선택은 주목을 받았다.

예측단의 가수 소유는 김장미의 러브라인을 확인하기 전에 “100% 정재호죠”라며 주저없이 예상했다. 소유는 그같은 판단의 근거로 그동안 ‘하트시그널’에서 확인된 ‘첫 번째 문자 법칙’을 강조했다. ‘자신에게 친절한 사람에게 첫 문자를 보낸다’는 경험칙이었다. “첫 만남이기 때문에 자기한테 제일 편하게 해주는 사람한테 호감이 간다”는 설명이었다.

이같은 첫 호감의 법칙은 심리학적으로 얼마나 근거가 있는 것일까? 누군가를 처음 만난 뒤 그 사람에 대해 느끼는 감정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동안 심리학자들은 사람에게 호감을 갖는 이유를 각종 실험과 연구를 통해 밝혀왔다. 그 결과 인간관계에 ‘초두효과’와 ‘상호성의 법칙’ 등이 강력하게 작용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하트시그널 ' 김장미는 자신에게 호감을 보인 정재호에게 무심코  가벼원 터치를 했다. 

 

‘초두효과’란 처음 만났을 때의 첫인상이 그 후의 전반적인 인상을 결정한다는 것이고, ‘상호성의 법칙’은 자기에게 호감을 보이는 상대에게는 같이 호의를 느끼고 자기를 싫어하는 상대는 호감이 반감한다는 이론이다.

‘초두효과’의 실험의 사례. 동일한 인물에게 한 쪽 그룹에는 밝고 호감을 주는 인상으로 연기하게 하고, 다른 쪽 그룹에는 거친 인물을 연기하도록 했다. 그 결과 전자에는 호감을 보였지만 후자에게는 첫인상은 물론 그 후 모든 것을 불쾌하게 여겼다. ‘초두효과’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사례다.

‘상호성의 법칙’의 실험 사례. 미국 심리학자 데니스 리건 교수는 1971년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미술 평가 실험’이었다. 두 사람씩 짝을 지어 다양한 그림을 감상하고 평가하도록 임무를 부여했다. 휴식시간에 실험조교가 한 피험자에게는 청량음료 한 병을 제시했지만 다른 피험자에게는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 그 결과 호의를 받았던 피험자들은 아무런 호의를 받지 않았던 집단에 비해 행운권을 두 배 이상 구매했다.

호의를 베풀었을 때 상대방이 부탁을 들어주는 확률이 커지는 건 왜일까? 작은 호의라도 받았다는 사실이 상대방을 빚진 상태로 만들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호성의 법칙’은 마케팅 현장에 적용되는 대표적인 이론이다.

이날 ‘하트시그널 시즌2’에 첫 출연한 김장미로서는 상대 남자 4명의 면면을 사실상 거의 모른다. 단지 짧은 순간에 보고 들은 것에만 의존해서 판단해야 한다.

 

'하트시그널 시즌2' 정재호, 첫선의 자리에서 낯설어하는 김장미에게 친철한 매너를 보였다. 

 

이날 남자 출연자 4명은 나란히 김장미와 처음 만난 뒤 함께 식사를 했다. 이때 정재호는 분위기를 낯설어하는 김장미에게 “혹시 식사하셨어요?”“스테이크 미디엄 레어 괜찮으세요?” 등을 물으며 식사와 물, 물수건 등을 챙겼다.

정재호는 친절한 매너와 유쾌한 농담으로 김장미를 편하게 해줬다. 이같은 모습에 김장미는 “왠지 이 분은 술자리 그런 모임에 많이 가셨던 것 같아요”라며 응수했다.

정재호의 배려는 김장미의 또 다른 호감으로 이어졌다. 식사 후 시그널 하우스에 들어와 기존 여성 출연자들과 모두 함께 모인 자리에서였다. 대화 도중 김장미는 정재호에게 몸을 기울여 가벼운 터치의 스킨십을 하며 호감을 내비쳤다.

잠깐 펼쳐진 상황이지만 김장미는 패션일을 하는 사람답게 ‘에지’ 있는 스타일이었다. IT벤처회사 CEO인 정재호 역시 남성 출연자들 중에서 의상이나 외모, 말투 모두 ‘에지’ 있는 스타일이다.

예측단의 작사가 김이나는 “(김장미는) 에지 있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독특하고 세련된 취향이다”고 둘의 유사한 성향에 주목했다. 이런 부분은 김장미가 정재호를 판단하는 ‘초두효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날 김장미가 보인 정재호에 대한 첫인상은 계속 유지될까? 시그널 하우스에서 동거하며 대화하고 서로 생각을 읽게 되면 판단기준은 바뀔 수 있다. 하지만 첫인상이 좋았던 만큼 다른 남자 출연자들보다 호감도 우선순위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정재호가 앞으로 김장미에게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이냐, 하는 부분이다. 정재호의 송다은을 향한 감정이 유지된다면, 이를 접한 김장미의 정재호를 향한 호감도도 변할 확률이 그만큼 커질 것이다. ‘상호성의 원칙’이 작용하는 다른 상대를 찾을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김장미와 정재호의 관계에 진전이 있을지 여부는 ‘하트시그널 시즌2’ 7회부터 또 하나의 흥미로운 시청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정재호가 김장미에게 호감을 보이기 시작한다면 송다은과의 새로운 ‘삼각구도’가 형성될 수 있어 향후 러브라인의 흐름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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