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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출전 이승우, 베로나 강등 위기에 뒤따르는 거취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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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출전 이승우, 베로나 강등 위기에 뒤따르는 거취 걱정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4.24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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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이승우(20·헬라스 베로나)가 3경기 연속 피치를 밟았다. 그러나 팀은 3연패로 강등위기. 다음 시즌 행보에 대한 걱정이 커졌다.

이승우는 2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제노바 루이지 페라리스에서 열린 제노아와 2017~2018 이탈리아 세리에A 34라운드 방문경기에서 후반 34분 교체 투입, 11분 간 뛰었다.

그러나 팀은 1-3으로 져 7승 4무 23패(승점 25), 19위에 머물렀다. 잔류 마지노선인 17위 키에보와 승점 차는 6. 막판 대역전극이 이루지 못한다면 강등이 유력한 상황이다.

 

▲ 헬라스 베로나 이승우가 24일 제노아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피치를 누볐다.  [사진=헬라스 베로나 공식 트위터 캡처]

 

2개월여 간 벤치만 지켜야 했던 이승우는 최근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고 있다. 짧은 패스를 통해 동료들과 연계 플레이를 펼치고 이따금씩 상대의 허를 찌르는 드리블을 펼치는 등 베로나에선 찾아보기 힘든 스타일로, 새로운 공격 옵션이 돼가고 있다.

이날도 팀이 1-2로 뒤진 상황에서 투입된 것은 그만큼 이승우를 통해 분위기 전환을 해보겠다는 감독의 마음을 읽어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승우는 수비 진영에서 번뜩이는 드리블로 탈압박에 성공한 뒤 역습 기회를 제공했고 공격에서 감각적으로 패스를 흘려줬다. 패스 성공률도 85% 높았다.

문제는 팀 상황이다. 베로나는 기적이 벌어지지 않는다면 베로나는 승격 1년 만에 곧바로 2부 리그로 내려앉게 생겼다.

이승우가 지금보다 더욱 꾸준히 경기에 나선다면 2부 리그에서 뛰는 것도 나쁜 일이라고만 할 수는 없다. 문제는 베로나의 플레이 스타일에 있다. 이승우가 경기에 잘 나오지 못하는 것은 아직 기량이 무르익지 않은 탓도 있지만 베로나가 섬세한 패스 플레이를 선호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측면이 더욱 크다.

이승우의 활약을 보더라도 공을 내주고 매끄럽게 다시 연결되거나 이승우에게 공이 깔끔하게 연결되는 경우가 많지 않은 것을 볼 수 있다. 약팀으로서 수비 위주의 경기를 치르고 세트피스 혹은 강력한 슛 등으로 한 방에 기회를 만들어야 하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이승우 같은 스타일이 팀과 완벽한 궁합을 이루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바르셀로나로 돌아갈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스페인 일간지 스포르트에 따르면 올 시즌을 앞두고 바르셀로나에서 이적한 이승우와 베로나의 계약서에는 바이백(원 소속팀에서 일정 금액을 지불할 경우 재영입하는 것) 조항이 삽입돼 있었다. 바르셀로나로서도 만개하지 못한 이승우의 기량에 대한 여전한 기대를 갖고 있는 것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이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인다. 바르셀로나에 간다고 하더라도 B팀에서 뛸 가능성이 크고 여기서 얼마나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또 하나의 가능성은 이적이다. 그러나 이 또한 확률이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 크게 보여준 게 없기 때문. 결국 다음 시즌 행보보다는 당장 주어지는 기회를 잘 살리는 게 이승우가 할 수 있는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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