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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창훈 토트넘서 손흥민과 한솥밥? 라멜라-모우라-박주영 타산지석 삼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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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창훈 토트넘서 손흥민과 한솥밥? 라멜라-모우라-박주영 타산지석 삼아라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4.2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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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디종에서 주가를 높이고 있는 권창훈(24)에 토트넘 홋스퍼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손흥민(26)과 한솥밥을 먹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운다. 그러나 토트넘행을 위해선 가장 먼저 따져봐야 하는 게 있다. 얼마나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하는 부분이다.

영국 매체 더선과 HITC 등은 24일(한국시간) 토트넘이 디종에 스카우트를 파견했다고 밝혔다. 권창훈의 기량을 체크하기 위해서였다는 것.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이 시즌 후 새로운 미드필더 영입을 원하고 있고 권창훈이 물망에 올랐다는 것이다.

 

▲ 디종 권창훈이 토트넘 홋스퍼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디종 공식 페이스북 캡처]

 

지난 시즌 디종의 유니폼을 입은 권창훈은 최근 완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반기 5골을 터뜨리며 팀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던 권창훈은 이후 팀 전술 변화와 새로운 공격수의 영입 등으로 교체 출전이 잦아지며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최근 다시 베스트 라인업으로 복귀했다.

최근엔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입지를 공고히 했다. 리그 9골. 라그앙에서 완벽히 적응해나가고 있는 권창훈이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장면을 상상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그러나 그에 앞서 생각해봐야 할 일이 있다. 경쟁자들의 면면이다. 권창훈은 디종에서 주로 측면 미드필더로 뛰는데 토트넘의 측면엔 손흥민을 비롯해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레 알리라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정상권 선수들은 물론이고 에릭 라멜라, 루카스 모우라도 있다.

국내 축구 팬들에게 미움을 사고 있는 라멜라도 토트넘 이적 전엔 이탈리아 세리에A AS 로마에서 15골을 넣었고 모우라도 프랑스 리그앙 파리생제르맹에서 12골을 터뜨린 걸출한 공격 자원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현재 백업 자원이다. 라멜라는 리그 21경기에 나섰는데 이 가운데 선발은 5회에 불과했고 겨울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의 유니폼을 입은 모우라도 4차례 출전에 단 한 번만 선발로 나섰다. 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서고 리그에서 상위권 경쟁을 펼치는 강팀이지만 이름값만 보고 이적을 하기엔 위험부담이 크다는 걸 잘 보여주는 사례다.

국내 선수 중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박주영(33·FC서울)이다. 한국의 축구 천재로 불렸던 박주영은 2008년 리그앙 AS 모나코로 이적했다. 데뷔 시즌부터 주전으로 도약한 박주영은 2010~2011시즌 12골을 몰아치며 팀 에이스로 활약했다. 이를 계기로 릴의 러브콜도 뿌리치고 아스날행을 택했다.

축구 팬들은 환호했다. 아스날 1호 국내 선수로서 박주영의 활약을 기대했다. 그러나 결과는 참혹했다. EPL에선 단 1경기 6분만 뛰었고 모든 대회를 통틀어 7경기 312분을 뛰는데 그쳤다.

대표팀의 부동의 주전인 권창훈은 아직 창창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조급할 필요가 없다. 토트넘에 간다고 해서 무조건 벤치를 지킬 것이라는 말은 아니다. 다만 출전기회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박주영의 사례가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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