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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WNBA 진출, '농구 김연경' 향한 위대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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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WNBA 진출, '농구 김연경' 향한 위대한 도전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04.24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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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박지수(20·청주 KB스타즈)는 ‘농구 김연경’이 될 수 있을까.

한국여자프로농구(WKBL)의 '보물' 박지수가 미국으로 출국했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진출을 위해서다. 그는 지난 13일 2018 WNBA 신인 드래프트(지명회의)에서 2라운드 5순위, 전체 17순위로 미네소타 링스에 지명됐고 곧바로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로 트레이드됐다.

뉴시스에 따르면 박지수의 아버지 박상관 씨는 “김연경이라는 스타가 등장해 배구 인기가 높아지고 처우도 좋아졌다”며 “한 선수의 힘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국민적인 관심도가 커지면 선수들에게 돌아간다. 지수의 WNBA 진출이 계기를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한국 흥국생명, 일본 JT마블러스, 터키 페네르바체를 우승으로, 중국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를 준우승으로 이끈 ‘배구 여제’다. 그가 해외리그, 국제대회에서 세계 정상급 기량을 발휘하자 여자배구가 인기 콘텐츠로 급부상했다. 슈퍼스타의 힘이다.

신장(키) 192㎝ 박지수도 역량이 된다. 방년의 나이로 앞날이 창창하고 WKBL 2년차를 맞아 기량이 만개했다. 막강한 아산 우리은행이 지난 5년과 달리 정규리그 레이스 막판까지 긴장한 건 박신자, 박찬숙, 정은순, 정선민으로 이어지는 여자농구 센터 계보 박지수 때문이었다.

박지수는 “어릴 때부터 미국에서 농구하는 것을 꿈이라고 생각했다. 제 기량을 많이 보여주고 오고 싶다”며 “최종 엔트리에 들어갈 가능성을 50% 정도로 보고 있다. 귀국할 때 WNBA를 뛰고 나서 어땠냐는 질문을 많이 받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미국에 진출한다고 해서 원 소속팀 KB스타즈(국민은행)와 연이 끝나는 건 아니다. WNBA와 WKBL은 일정이 겹치지 않아 두 리그를 병행할 수 있다. KB스타즈 구단 프런트, 안덕수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박지수가 선진농구 맛을 보는 걸 흔쾌히 허락한 이유다.

문제는 체력이다. 일정이 워낙 타이트하다. 박지수는 WNBA 여름 시즌 뒤 국가대표로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9월 세계선수권대회를 뛰어야 한다. 돌아오면 곧 WKBL 개막이다. 휴식 시간이 충분하지 않으면 제 기량을 발휘하기 어렵다.

 

 

박지수는 그러나 “미국은 한국처럼 운동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외려 득이 될 수 있다. 하던 대로 하면 괜찮을 것”이라며 “대표팀을 거절할 이유가 없다. 국가대표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선발되면 라스베이거스 구단과 이야기를 잘 해 반드시 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역 시절 실업농구 삼성전자 프로농구 서울 삼성, 대구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에서 뛰었던 박지수의 아버지 박상관 씨는 “아버지가 아닌 농구인으로서 딸이 WNBA에서 15~20분 뛰고 평균 5득점, 4리바운드 정도 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단순히 1,2년 동안 경험을 쌓는다는 생각으로 미국행 비행기를 타는 게 아니”라는 게 박지수의 각오다. 2003년 정선민 인천 신한은행 코치에 이어 WNBA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은 두 번째 한국인 박지수가 위대한 도전을 시작한다. 여자농구에서 김연경 같은 스타를 보게 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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