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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 외인 사라진 KBL, 검증된 빅맨 라틀리프 영입에 소극적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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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 외인 사라진 KBL, 검증된 빅맨 라틀리프 영입에 소극적인 이유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4.2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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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신장 2m 외국인 선수가 사라진다. KBL의 신장 제한 규정 때문. 리카르도 라틀리프(199㎝)의 가치는 더욱 커진다. 기존에도 외국인 선수들과 경합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던 라틀리프다.

그러나 분위기가 묘하다. 그를 향한 영입행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구단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 또한 KBL의 기묘한 규정 때문이다. 귀화선수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아시안게임 나서지만 KBL에선 사실상 국내선수로 인정을 받지 못한다. 이 부분에서 각 구단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 리카르도 라틀리프 드래프트가 오는 26일 열린다. 장단점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각 구단들의 신중한 검토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오는 26일 라틀리프의 영입을 위한 드래프트가 열린다. 23일부터 3일 간 영입 의향서 제출을 받고 오는 26일 드래프트가 열린다. 참가 팀 중 추첨을 통해 라틀리프 소유권을 갖게 된다. 반드시 3년 간 라틀리프와 함께 해야 한다.

연봉과 세부적인 조건은 라틀리프와 KBL이 이미 합의를 마쳤다. 알려진 것에 따르면 첫 해 10억 이상의 비용이 들 예정이다. 연봉과 수당을 비롯해 세금 등을 모두 구단의 몫으로 돌렸다.

라틀리프는 국내선수로 분류되기 때문에 각 구단은 2명의 외국인 선수를 추가로 보유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빅맨(200㎝ 이하) 외인 2명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원주 DB와 서울 SK에 경우 신장이 애매해 장신으로 분류되는 디온테 버튼과 테리코 화이트를 라틀리프와 함께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낄 만하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려되는 부분이 더욱 많다. 출전 규정에 있어 라틀리프는 외국인 선수나 다를 바가 없다. 동시 출전은 2,3쿼터 2명으로 똑같다. 게다가 2명의 외인 영입에 70만 달러(7억5390만 원)를 쓸 수 있는 구단과 달리 라틀리프를 영입할 경우 같은 상황에 쓸 수 있는 돈은 45만 달러(4억48465만 원)로 줄어든다. 자칫 제대로 된 1명도 영입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또 하나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은 외국인 선수 신장 제한 규정이 다음 시즌에만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대부분 구단에서 200㎝ 이하 신장 제한 규정에 반대하고 있고 다음 시즌부터 총재가 바뀌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라틀리프의 가치는 작아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라틀리프가 합류할 경우 전력이 커질 것이라는 예상에는 이견이 없다. 2012년부터 꾸준히 KBL 무대를 누비며 최상급의 기량을 뽐내온 그이기 때문이다.

각 구단의 눈치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라틀리프를 차지할 팀은 어디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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