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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키스 먼저 할까요' 열린 결말, 시한부 감우성 '고통과 더불어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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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키스 먼저 할까요' 열린 결말, 시한부 감우성 '고통과 더불어 살아간다'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8.04.25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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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홍영준 기자] 마지막까지 손무한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굿모닝"이란 인사와 함께 밝게 웃으며 하루를 시작하는 손무한의 곁엔 동반자 안순진도 그대로 있었다.

24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의 마지막 회에서는 생일을 맞은 손무한(감우성 분)이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장면이 그려졌다.

 

[사진 = SBS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 방송 화면 캡처]

 

아침에 일어난 손무한은 가족들이 오늘만큼은 자신의 생일을 챙겨주리란 기대감에 젖어 있었다. 하지만 그를 반긴 건 딸 손이든(정다빈 분)의 깜짝 생일 카드가 아니라 안경점에서 보낸 축하 카드였다.

무한의 실망감은 순진의 장난으로 극에 달했다. 평소 모든 선물과 특별한 날짜를 모조리 기억했던 순진(김선아 분)은 무한의 생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까마귀 고기' 운운하며 투덜대는 무한을 본 순진은 뒤에서 미소를 지었다. 순진은 무한에게 평소처럼 요가를 가자고 주장하며 이날도 전혀 특별할 게 없다는 인상을 심어줬다.

평소처럼 하루를 보낸 순진은 실망감이 가득한 하루를 보낸 무한에게 깜짝 생일 파티를 선물했다. 순진은 두 사람과 인연이 깊은 만년필을 준비했고 무한은 감동했다. 만년필에 새겨진 '손기적'이란 글자가 유독 빛났다.

'키스 먼저 할까요'는 기존에 접했던 드라마처럼 시한부 인생의 마지막을 보여주지 않았다. 가족들이 집을 비운 사이에 홀로 화장실에서 고통을 참았던 무한은 고통이 찾아오지 않는 순간엔 평범한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하루를 살아갔다.

가족들도 무한의 평범한 일상을 지켜주려 애를 썼다. 절친 이미라(예지원 분) 앞에서는 눈물을 쏟은 안순진도 손무한에게는 스스럼 없이 장난을 치고 감정을 나누면서 고통을 지워갔다. 

검증되지 않은 신약으로 삶을 이어가는 시한부였지만 무한과 주변인들은 평범한 일상을 택했다.
 
죽음에 앞서 지천명에 도달한 손무한도 뭔가를 깨달은 듯 하루를 고민 속에 흘려보내지 않았다. 오랜만에 통화한 전 부인 강석영(한고은 분)에게는 "행복하게 잘 살아"라며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넸고, 다시 찾은 반려자 순진에게는 투덜대면서도 감정을 교류하는데 힘을 쏟았다.

무한의 일상은 우리의 일상과 크게 다르지 않아 오히려 시선이 머물렀다. '키스 먼저 할까요'는 무한이 보낸 그 평범한 하루가 우리에게도 소중하다는 걸 역설적으로 드러냈다. 고통 속에 살아가는 시한부 환자가 아닌, 고통과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 손무한의 미소가 이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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