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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그레이드' 한송이, 5위 GS칼텍스가 무서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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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그레이드' 한송이, 5위 GS칼텍스가 무서운 이유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12.24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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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레프트 중 득점 1위, 테이핑 투혼 발휘하며 상승세 견인

[스포츠Q 민기홍 기자] 회춘했다. 한송이(30)가 업그레이드됐다. GS칼텍스가 지난 시즌 챔피언의 위용을 되찾고 있다.

한송이는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원정경기 흥국생명전에서 12점을 올리며 팀의 3-0(25-19 25-16 25-17) 완승에 힘을 보탰다. 시즌 첫 무실세트 승리를 거둔 GS칼텍스는 4위 흥국생명에 승점 8점차로 접근했다.

경기 수훈선수로 선정된 그는 방송 인터뷰를 통해 “시즌 첫 3-0 승리라 기쁘다. 지난 경기에서 맥없이 무너졌는데 만회한 것 같아서 기분이 더 좋다”며 “우리 선수들이 서브를 짧게 길게 넣으면서 흥국생명 리시버들을 흔든 것이 승리의 요인”이라고 밝혔다.

▲ 한송이는 토종 레프트 중 득점 선두에 올라 있다. 최근 5경기에서는 모두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사진=GS칼텍스 제공]

◆ 결국은 레프트, 돌고돌아 찾은 제자리 

한송이는 이번 시즌 토종 레프트 중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쳐 보이고 있다. 센터인 김희진(IBK기업은행), 양효진(현대건설)에 이어 국내 선수 중 득점 부문 3위(174점)에 올라 있다. 최근 5경기 평균 득점은 15.8점에 달한다. 퀵오픈 성공률은 49.62%에 달해 전체 선수 중 2위다.

‘레프트’ 한송이가 가장 잘 어울리지만 그는 팀 사정상 여러 포지션을 소화해야만 했다. 지난 시즌에는 라이트로 돌아 디그와 리시브에 치중해야만 했고 이번 시즌 초에는 한국도로공사로 이적한 정대영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센터로 출전하기도 했다.

수원 한일전산여고시절 세계청소년선수권부터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올해 인천 아시안게임에 이르기까지 늘 태극마크를 달았던 스타, 2007~2008 시즌에는 김연경과 외국인 선수를 모두 제치고 득점상까지 받은 슈퍼스타로서 자존심이 상할 법도 했다.

그럼에도 그는 늘 맡은 바 임무에 묵묵히 최선을 다했다. 이번 시즌에는 주장이라는 중책까지 맡았기에 희생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숙자가 은퇴를 선언하며 정지윤 다음으로 나이가 많은 고참이 됐기에 솔선수범하며 후배들을 다독였다.

◆ 과소평가받는 선수, 한송이는 전설이다

한송이는 여자 배구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득점 2위(3637점), 블로킹 4위(405개), 리시브 4위(2336개), 디그 5위(3236개) 등 공수 모든 부문에 걸쳐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은메달, 2014년 인천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프로배구가 출범한 2005년부터 11시즌 동안 큰 부상 한 번 없이 주전으로 코트를 지켰기에 따라오는 눈부신 기록들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의 몸상태가 최상인 것은 아니다. 일주일 후면 한국 나이로는 서른둘이 된다. 어깨며 무릎이며 테이핑이 안된 곳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그럼에도 한송이는 “비시즌 때 (국가대표 차출로 인해) 쉬지 못하고 계속 달려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며 “모든 선수들이 부상을 갖고 있다. 내가 웨이트트레이닝과 치료를 병행하며 악화되지 않게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할 뿐이다.

오히려 “흥국생명전 승리로 인해 즐거운 크리스마스가 될 것 같다. 성적이 좋지 않아서 침체돼 있는데 이에 개의치 말고 분위기를 살려서 앞으로 남은 경기 부상 없이 잘 치렀으면 좋겠다”며 동료들을 독려한다.

베테랑이 모범을 보이며 후배들을 이끄는 것만큼 무서운 팀이 없다. 한층 물오른 기량에다 리더십까지 보유한 한송이가 있어 GS칼텍스는 5위임에도 여전히 무서운 팀이다. 최근 5경기 3승2패의 상승세를 탄 GS칼텍스는 오는 28일 최하위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연승에 도전한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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