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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틀리프 향한 구애, SK-KCC-현대모비스 기대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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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틀리프 향한 구애, SK-KCC-현대모비스 기대효과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4.2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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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귀화 선수로 특별 드래프트의 주인공이 된 리카르도 라틀리프(29·199㎝) 영입전에 서울 SK, 전주 KCC, 울산 현대모비스가 뛰어들었다. 33.3%의 행운에 맡겨야 하는 상황 속 세 구단은 어떤 효과를 기대하고 있을까.

라틀리프는 KBL에서 충분히 기량이 검증됐다. 이를 계기로 대표팀 전력에 힘을 싣기 위해 귀화까지 선택했다. 그러나 각 구단들은 드래프트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비용 부담과 KBL의 규정 변경 가능성 등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라틀리프를 쉽게 포기할 수는 없었다. 결국 3개 구단이 라틀리프 영입에 나섰다.

 

▲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특별귀화선수 드래프트에 서울 SK와 전주 KCC, 울산 현대모비스가 참가한다. [사진=대한농구협회 제공]

 

라틀리프는 당당한 체구를 앞세운 골밑의 존재감은 물론이고 빠른 스피드와 뛰어난 득점력으로 리그를 장악했다. 어떤 팀에 가더라도 리그 정상급 외국인 선수의 역할을 해낼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각 구단의 상황은 모두 다르다. SK와 KCC, 현대모비스가 라틀리프를 원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디펜딩 챔피언 SK는 애런 헤인즈라는 확실한 외국인 선수가 있다. 시즌 막판 부상을 당하며 챔프전 우승에 기여하지는 못했지만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만큼 재계약을 염두에 두고 있다. 다음 시즌부터는 장신 200㎝, 단신 186㎝ 이하의 외국인 선수를 1명씩 보유해야만 하는데 헤인즈는 이 조건을 충족하기 때문에 SK로서는 단 한 명의 외국인 선수만 더 구하면 된다.

70만 달러(7억5642만 원)에 외국인 선수 2명을 데려올 수 있는 다른 구단과 달리 라틀리프를 영입할 경우 외국인 선수에 사용할 수 있는 비용은 42만 달러(4억5376만 달러)로 준다. 그러나 라틀리프는 출전 규정상 외국인 선수와 같이 분류되기 때문에 헤인즈와 재계약을 한다면 다른 한 선수는 저렴한 가격으로 백업 자원의 역할만을 맡겨도 돼 고민을 덜 수 있다.

 

▲ 라틀리프 드래프트가 26일 오전 11시 열린다. 이를 통해 라틀리프가 향후 3시즌 간 뛸 팀이 결정된다. [사진=KBL 제공]

 

게다가 헤인즈의 유일한 약점은 강력한 빅맨 수비에 고전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인데 라틀리프는 이러한 아쉬움을 말끔히 씻어줄 완벽한 자원이다. 김선형, 헤인즈, 최준용, 안영준 등과 함께 뽐낼 스피드 농구는 상대 팀들에 악몽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KCC는 221㎝의 압도적인 신장을 갖춘 토종 빅맨 하승진을 보유하고 있다. 단점은 스피드. 특히 이로 인해 수비에서 큰 약점이 생긴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결정적인 순간 SK에 소나기 3점슛을 맞았던 원인이었다.

라틀리프가 합류한다면 수비에서 하승진의 약점을 메우는 동시에 공격에서도 트윈 타워로서 하승진과 막강한 위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 또한 골밑 강화를 노린다. 현대모비스는 라틀리프가 국내 무대에서 처음 몸 담았던 팀이기도 한데 유재학 감독은 그를 누구보다 잘 활용할 수 있는 사령탑이기도 하다.

함지훈의 체력과 기량이 과거와 같지 않고 국가대표 센터 이종현은 데뷔 후 2시즌 동안 풀타임 시즌을 보낸 적이 없다. 현재도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다음 시즌 복귀 시점을 확신할 수 없다. 라틀리프는 당장은 이종현의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하고 그의 복귀 후에는 트윈 타워로서 KBL에서 손꼽히는 골밑 높이를 자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 센터에서 라틀리프 드래프트가 진행된다. 어떤 팀이 33.3%의 확률을 가져가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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