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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저널 그날' 문정왕후, '태릉'의 주인공·명종보다 위세 컸던 '철의 여인', 진정한 평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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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저널 그날' 문정왕후, '태릉'의 주인공·명종보다 위세 컸던 '철의 여인', 진정한 평가는?
  • 류수근 기자
  • 승인 2018.04.29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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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류수근 기자] 이번주 KBS 1TV '역사저널 그날'은 조선 제11대 왕 중종의 제2계비 왕비이자 제13대 왕 명종의 모후인 '철의 여인' 문정왕후 이야기다. 

지금부터 정확히 2년 전인 2016년 4월 30일, MBC에서는 주말드라마로 사극을 방송했다. 그 타이틀은 ‘옥중화’였다. 

이 사극은 같은해 11월 6일 51부작으로 끝을 맺었다. 당시 드라마에는 주인공 옥녀 역의 진세연을 비롯, 고수, 김미숙, 정준호, 박주미, 윤주희, 김수연, 전광렬, 최태준 등이 출연했다. 어린 옥녀 역에는 정다빈이 호평을 받았다.

 

'역사저널 그날' 문정왕후 편 [사진= KBS 1TV '역사저널 그날' 제공]

 

이 드라마는 역사 속의 실제 인물과 사건에다 가상의 인물과 사건들을 곁들여 인기를 모았다. 닐슨코리아 기준 최고 시청률이 22.6%에 달했다.

'옥중화‘는 주인공 옥녀가 명종시대 문정왕후, 정난정, 윤원형 등과 얽히며 좌절하고 실패하지만 당대의 기인 토정 이지함, 의적 임꺽정, 명기 황진이, 풍수가 전우치, 의녀 대장금 등의 도움으로 성장하고 승리하는 이야기를 다뤘다.

이 드라마에서 조선의 13대 임금 명종 역은 서하준이 맡았다. 그런데 ‘옥중화’ 속에서도 명종은 임금으로서 나약한 군주였다. 명종은 문정왕후의 소생으로, 장경왕후 소생인 제12대 왕 인종의 이복동생이었다. 

명종은 어려서부터 극성스러운 어머니 문정왕후의 야망 속에 무섭게 키워졌다. 그러나 어머니와 달리 따뜻하고 합리적인 사고로 행동하며 어머니 문정왕후와 맞은 갈등을 빚는 캐릭터로 그려졌다.

‘옥중화’를 통틀어 권력을 좌지우지했던 인물은 김미숙이 열연한 문정왕후였고, 권력의 2인자는 정준호가 분한 윤원형이었다. 역사 속 실재 인물이었던 윤원형은 문정왕후의 남동생으로 조카인 명종이 집권하던 명종 때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역사저널 그날' 문정왕후 편 [사진= KBS 1TV '역사저널 그날' 제공]

인종과 명종의 부왕은 제11대 왕 중종이었다. 장경왕후가 낳은 인종은 중종의 맏아들이었고, 제2계비로 들어간 문정왕후의 소생인 명종은 중종의 둘째 적자이자 인종의 이복동생이었다. 장경왕후는 중종의 제1계비였고, 문정왕후는 제2계비로 들어갔다.

장경왕후는 세자(후일 인종)를 낳은 후 산후병으로 7일만에 사망하였다. 그 때문에 인종은 문정왕후의 영향을 받으며 살았다. 인종이 재위 8개월만에 죽자 명종이 12살에 즉위했고, 모후인 문정왕후는 수렴첨정을 하였다.

인종과 명종 때 조정은 각각 ‘대윤’과 ‘소윤’이 지배했다. 장경왕후의 부친은 윤여필이었고, 문정왕후의 부친은 윤지임이었는데 둘은 7촌 숙질 사이였다. 그런데 인종이 통치하던 시절 명종의 세자 책봉 문제로 장경왕후의 오빠인 윤임과 문정왕후의 남동생인 윤원형 간에 치열한 암투가 시작됐다. 인종 때 권력의 중심이었던 윤임 일파를 ‘대윤’, 명종 때 권력을 좌지우지했던 윤원형 일파를 ‘소윤’이라고 한다.

명종이 즉위하자 윤원형은 윤임 일파를 숙청한다. 바로 ‘을사사화’였다. 윤원형의 뒷배에는 조선시대 최강의 여걸로 통하는 문정왕후가 있었다. 문정왕후는 8년간의 수렴청정 기간 이외에도 명종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며 정국을 흔든 인물로 알려져 있다. 임금인 명종보다 오히려 문정왕후의 영향이 더 컸을 만큼 생전에 위세가 대단했다고 잘 알려져 있다.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에 위치한 ‘태릉’은 문정왕후가 잠들어 있는 곳이다. 그 인근에는 문정왕후의 아들 부부인 명종과 인순왕후가 묻힌 ‘강릉’이 있다. 두 능을 합쳐 ‘태강릉’이라고 하는데, 현지를 둘러보면 능의 규모도 오히려 강릉 보다 태릉이 더 위압적이라는 점에 놀란다.

문정왕후는 동생 윤원형과 함께 국정을 좌지우지하며 막강한 권력을 행사했다. 유교가 국가이념이던 조선에서 승려 보우를 앞세워 불교 중흥을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역사저널 그날' 문정왕후 편 [사진= KBS 1TV '역사저널 그날' 제공]

 

17세에 왕비가 되어 34세의 나이에 그토록 바라던 아들을 낳고, 그 아들을 기어코 왕으로 만든 집념의 여인, 그리고 어린 아들을 대신해 국정을 지휘하며 막강한 권력을 행사한 여인이었다. 

'철의 여인' 문정왕후에 대해 사관은 "'암탉이 새벽에 우는 것은 집안의 다함이다' 하였으니, 이는 문정왕후를 이르는 말이다"라고 기록했다고 한다.

29일 오후 밤 9시40분에 방송하는 KBS 1TV '역사저널 그날‘은 ’문정왕후의 수렴청정은 국정농단인가‘라는 부제 아래 문정왕후를 조명한다. 조선시대 최대의 여걸로 꼽히는 문정왕후지만 실제 역사 속에서는 냉정한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시간에는 그 이유에 대해 되짚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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