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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박기량-안지현, 치어리더 세계 고충에 대한 '취중진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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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박기량-안지현, 치어리더 세계 고충에 대한 '취중진담'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5.01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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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치어리더계 선구자로 꼽히는 박기량(27)과 최근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안지현(21)이 나이 차에도 불구하고 ‘절친 케미’를 보였다. 이와 함께 취중 대화를 통해 치어리더로 살면서 느끼는 고충에 대해 솔직히 밝혔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프로배구 삼성화재 블루팡스, 프로농구 부산 KT 등 치어리더로 활약하고 있는 박기량은 최근 MBN 예능 프로그램 ‘비행소녀’에 출연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엔 바쁜 일정 속에 짬을 내 절친한 후배 치어리더 안지현을 만나는 장면이 그려졌다.

 

▲ 지난달 30일 방송된 MBN 비행소녀. 박기량(오른쪽)과 안지현은 치어리더 세계에 대한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사진=MBN 비행소녀 방송화면 캡처

 

서울에 올라온 박기량은 누군과와 통화를 했고 저녁 약속을 잡으며 그 주인공에 대한 궁금증을 키웠다.

약속 장소에 먼저 나타나 있던 건 안지현. 그는 넥센 히어로즈와 서울 SK, 서울 우리카드 등에서 치어리딩을 하고 있는 최근 대세 치어리더다. 둘은 평창 동계올림픽의 홍보대사격인 아리아리걸스로 평창과 강릉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친 접점이 있다.

곱창집을 간 박기량은 식전 음식으로 나온 간과 천엽을 반기며 안지현에게 권했다. 그러나 안지현은 “날 것을 못 먹는다”며 피했다.

식성은 달랐지만 치어리더로서 느끼는 고충은 같았다. 안지현은 치어리더 생활을 하며 힘들었던 기억을 떠올렸다. 과거 팬들과 소통을 위해 했던 인터넷 방송에서 보인 말투가 논란이 됐던 것. 여성스러운 외모와 달리 다소 걸걸한 목소리와 젊은 세대들이 흔히 사용하는 특유의 말투가 이미지와 달라 깬다는 반응에 상처를 받았던 것이다.

이에 박기량은 “우리는 그걸 해명할 수 있는 권리가 없다”며 “우리는 일반인이라기엔 연예인 같고 연예인이라기엔 아니다. 딱 중간”이라고 치어리더의 환경을 담담히 밝혔다.

 

▲ 안지현(왼쪽)과 박기량은 식사를 마친 뒤 노래방으로 향해 한껏 흥을 방출했다. [사진=MBN 비행소녀 방송화면 캡처

 

박기량은 또 자신도 힘든 사건이 있었을 때 치어리더를 그만두고 싶었다며 밝히기도 했다. 과거 한 프로야구 선수의 망언 이후 겪었던 마음 고생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에 안지현은 “기량 언니가 은퇴 이야기를 종종하는데 그런 상황을 상상할 수 없다”고 말하며 애틋한 마음을 나타냈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박기량은 “지현이가 힘들어 할 때마다 정신을 잡아주며 책임감을 심어준다”며 “제가 없을 때 지현이가 뒤를 이어서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어서”라고 말했다.

무거운 분위기도 잠시 이들은 2차 장소로 노래방을 택했고 신나는 노래에 맞춰 뛰어난 가무를 펼치며 끼를 발산했다.

경기 당 수익이 계산되는 치어리더 급여 체계상 박기량은 쇼핑몰 CEO로서 역할을 병행하고 있다. 급여에만 집중하기 힘들다는 것. 이로 인해 이날 방송에서는 올해 들어 2번째 휴식일을 보내는 박기량의 일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후배 치어리더들이 월급을 받으며 생활하도록 돕는 게 꿈이라는 박기량. 그는 “우리처럼 인지도가 있는 사람들이 나서지 않으면 환경이 바뀌지 않는다. 20년 동안 이 세계가 같았던 이유”라며 치어리더 세계의 근무환경과 인식 변화에 대한 바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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