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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서혜부 부상, 등판일정 차질 불가피... LA다저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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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서혜부 부상, 등판일정 차질 불가피... LA다저스 '한숨'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05.0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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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류현진(31·LA 다저스)이 왼쪽 서혜부 부상을 입었다. 아랫배와 접한 넓적다리 주변 즉, 사타구니에 통증을 느껴 자진 조기강판했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018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1⅓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2회말 1아웃에서 데븐 마레로에게 30구째를 던진 뒤 불편함을 느꼈고 벤치를 향해 손짓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과 트레이너가 나와 상태를 살폈고 류현진은 스트레칭 이후 투구를 재개하려 했으나 불가능하다는 사인을 보냈다.

 

 

다저스 구단은 류현진이 “왼쪽 사타구니(서혜부)를 다쳤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음날 오전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진행하고 나서 정확한 부상 원인과 재활 소요기간을 추가로 밝힐 예정이다.

LA 다저스로선 가슴 철렁한 소식이다. 올 시즌 류현진의 피칭 내용은 1선발 클레이튼 커쇼의 그것보다 나았다. 부상 전까지 성적이 5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방어율) 2.22로 더할나위 없이 훌륭했다.

이날도 1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비록 볼넷 하나, 안타 하나를 맞고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으나 삼진 2개로 위기를 타개했다. 회전수를 높인 커브를 던져 그간 천적으로 군림했던 폴 골드슈미트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장면은 압권.

 

 

류현진 아니라도 부상자가 속출해 고민이 많은 LA 다저스다. 타선에서만 저스틴 터너(왼쪽 손목), 야시엘 푸이그(왼쪽 엉덩이), 로건 포사이드(오른쪽 어깨), 코리 시거(오른쪽 팔꿈치)가 빠져 있다. 시거는 시즌 아웃이 확정됐다.

마운드 공백도 크다. 지난해 류현진보다 로테이션 순번이 앞섰던 왼손 선발 리치 힐은 왼손 가운데 손가락 염증으로 현재 부상자 명단(DL)에 있다.

류현진의 향후 등판일정 차질은 정도의 문제일 뿐 불가피해 보인다. 로테이션을 거르면 불펜 부담은 가중된다. 시즌 첫 등판인 지난달 3일 애리조나전을 제외하고 경기 당 6이닝 가량을 안정적으로 소화해준 그의 공백은 고스란히 계투진의 부하로 이어진다.

애리조나에 8경기 뒤진, 내셔널리그 서부 4위에 머물러 있는 LA 다저스다. 류현진 부상에도 불구하고 페드로 바에즈, 토니 싱그라니, 조시 필즈, 켄리 젠슨까지 불펜의 선전으로 일단 2-1 승리는 거뒀으나 상처가 너무 큰 하루다.

현재로선 류현진의 서혜부 부상이 크지 않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불행 중 다행인 건 투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왼쪽 어깨나 팔꿈치가 아니라는 점이다. 류현진은 2016년 4월 같은 부위에 통증을 느꼈으나 그 정도가 경미해 오래 지나지 않아 불펜 투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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