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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2018 백상예술대상', 키워드는 '깜짝'? '비밀의 숲'·'1987' 3관왕 VS '황금빛 내인생'·'택시운전사'는 '빈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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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2018 백상예술대상', 키워드는 '깜짝'? '비밀의 숲'·'1987' 3관왕 VS '황금빛 내인생'·'택시운전사'는 '빈손'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8.05.04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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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2018 백상예술대상'에서 수상 소감에 가장 많이 등장한 멘트는 "세상이 바뀌어 간다"다. 그래서일까? '백상예술대상'은 시청률과 흥행스코어가 아닌, 작품성과 시의성을 바탕으로 '깜짝 수상'을 이어갔다. 특히 인기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과 천만영화 '택시운전사'는 무관(無冠)으로 놀라움을 안겼다.

그렇다면 이번 '2018 백상예술대상' 관전 포인트는 무엇이었을까?

# '깜짝' 신인상의 주인공, tvN '마더'의 허율과 영화 '꿈의 제인' 구교환

 

'마더'의 허율, '꿈의제인'의 구교환이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수상했다. [사진 = JTBC '2018 백상예술대상 중계 화면 캡처]

 

쟁쟁한 어른 배우들을 꺾고 '신인상'의 영광을 안은 배우가 있다. 바로 아역배우 허율이다. 허율은 tvN의 드라마 '마더'에서 가정 폭력의 상처를 안고 있는 아이 윤복 역을 소화해냈다.

드라마 '마더'는 동명의 일본 인기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일본에서 아역을 맡았던 배우 아시다 마나는 '마더'로 '천재 아역배우'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런 만큼 한국판 '마더'의 허율의 연기 역시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허율은 '마더'의 5000:1의 오디션 경쟁률을 뚫고 윤복이 역할에 낙점됐다. 허율은 이시다 마나가 일본판 '마더'에서 보여줬던 것과는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그래서일까? 허율은 '언니가 살아있다'의 김다솜, '황금빛 내인생'의 서은수 등 인기 드라마의 신인 배우들을 꺾고 신인상의 영광을 안았다.

또다른 '깜짝 신인상'의 주인공도 있었다. 바로 영화 '꿈의 제인'의 구교환이다. 

'꿈의 제인'은 지난 2017년 개봉 영화 중 수작으로 영화 팬들에게 손꼽히는 영화다. '꿈의 제인'에서 트랜스젠더 여성 제인 역을 맡은 구교환은 따뜻하면서도 신비로운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주목을 받았다. 

'꿈의 제인'은 지난 2017년 5월 개봉한 이후 2만 4천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지만 높은 평가를 받았다. '꿈의 제인'의 이주영은 '백상예술대상' 여우조연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꿈의 제인'은 소규모 자본으로 제작된 작은 영화다. 그렇기에 구교환의 남자 신인상 수상은 '백상예술대상'의 깜짝 수상으로 많은 이들의 뇌리에 인상을 남겼다.

# KBS '땐뽀걸즈'의 교양작품상 수상, 송은이의 여자예능인 상 수상의 특별함

 

교양작품상을 수상한 '땐뽀걸즈'와 여성예능상을 수상한 송은이 [사진 = 영화 '땐뽀걸즈' 스틸컷, JTBC '2018 백상예술대상 중계 화면 캡처]

 

'2018 백상예술대상'에서 시선을 모았던 또다른 부문의 수상이 있다. 바로 교양작품상이다. 교양작품상은 KBS의 다큐멘터리 '땐뽀걸즈'가 수상했다. 무려 SBS '그것이 알고싶다'와 MBN '나는 자연인이다'를 꺾은 수상이다.

'땐뽀걸즈'는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다큐멘터리다. 거제여상의 댄스스포츠부의 이야기를 다룬 '땐뽀 걸즈'는 KBS 방영 당시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체육 선생이자 댄스스포츠 강사 이규호 교사와 거제여상 여학생들의 댄스스포츠에 대한 열정은 새로운 청춘 서사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땐뽀걸즈'는 이후 영화로 정식 개봉하기도 했다. 비록 적은 상영관 수로 5000명의 관객이 흥행 스코어의 전부지만 '땐뽀걸즈'는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을 모았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이야기라는 평가도 잇따랐다.

송은이의 여자 예능인상 수상도  뜻깊다. 송은이는 MBC '나 혼자 산다'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박나래를 꺾고 여자 예능인 상을 수상했다.

송은이의 수상이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이유는 송은이의 자체제작 콘텐츠 '판벌려' 때문이다. 웹예능인 '판벌려'는 김신영, 안영미, 신봉선, 김영희로 이뤄진 그룹 셀럽파이브의 결성과 연습 과정을 보여주며 큰 화제를 모았다. TV를 통해 방송되는 것이 아닌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는 웹예능이라는 점이 화제를 모았다. 송은이는 '판벌려'와 MBC '전지적 참견시점'으로 여성 예능인 상을 수상했다.

송은이는 팟캐스트 '비밀보장'과 '김생민의 영수증'을 성공적으로 기획하며 코미디언을 넘어서 제작자로 활약하고 있다. 그런 송은이의 제작자적 능력이 '백상예술대상'을 통해 인정 받은 셈이다.

# '비밀의 숲'과 '1987', '황금빛 내인생'과 '택시운전사'·'신과함께: 죄와벌'을 꺾은 이유는?

 

대상을 수상한 '비밀의 숲'과 '1987' [사진 = tvN '비밀의 숲' 제공, 영화 '1987' 포스터]

 

'2018 백상예술대상' 대상을 수상한 tvN '비밀의 숲'은 '웰메이드 드라마'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최고 시청률이 5% 대였던 '비밀의 숲'의 대상 수상은 다소 새롭다. 시청률 30%를 돌파하며 '국민드라마' 반열에 올랐던 KBS 2TV '황금빛 내인생'이 무관에 그친 것에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비밀의 숲'은 검찰과 경찰을 배경으로 한국사회의 비리와 그를 단죄하려는 정의로운 주인공들의 이야기다. 신인 작가인 이수연 작가의 대본에 안길호 연출의 섬세한 연출력이 덧붙여졌다. '믿고 보는 배우' 조승우와 배두나의 케미 역시 빛을 발했다.

'비밀의 숲'은 이후 마니아들을 양산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수연 작가의 '비밀의 숲' 대본은 대본집이 나올 만큼 드라마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황금빛 내인생'은 오랜만에 등장한 30% 대 시청률 드라마로 이목을 모았다. 배우 신혜선의 연기가 돋보인 '황금빛 내인생'은 '상상암' 논란 등 작품성 면에서 우려를 낳았지만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백상예술대상은 '황금빛 내인생'에 빈손의 굴욕을 안겼다.

영화 부문 대상도 상황은 비슷하다. 영화 '1987'이 대상을 수상한 것이다. 천만 영화인 '택시운전사'는 무관, '신과함께: 죄와벌'은 감독상을 수상하는데 그쳤다. 영화의 흥행 스코어보다 '1987'이라는 영화가 가진 남다른 의미에 심사위원들은 집중했다.

매번 대형 시상식은 '공정성' 논란을 낳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번 '2018 백상예술대상'은 눈앞에 보이는 시청률, 흥행스코어가 아닌 작품, 수상자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수상의 기준으로 삼았다. '2018 백상예술대상'의 이유있는 수상이 다소 특별해 보이는 이유는 이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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