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BMW 오픈 우승까지 두 걸음 남았다. 정현(24·한국체대)이 마르틴 클리잔(슬로바키아)를 누르고 준결승에 안착했다.

테니스 세계랭킹 22위 정현은 4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122위 마르틴 클리잔과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MW 오픈 단식 3회전(8강)을 2-0(6-3 6-4)로 잡았다. 2년 연속 이 대회 준결승 진출이다.

앞서 1회전 부전승, 2회전 163위 마티아스 바힝거(독일)를 2-0 승리를 거뒀던 정현은 8강에서도 경쾌한 몸놀림으로 체력을 비축해 정상을 향해 '진격'했다. 구석을 찌르는 다운 더 라인이 일품이었다.

마르틴 클리잔의 서브가 2세트 들어 한결 날카로워 지면서 위기를 맞이했으나 정현은 ‘차세대 톱10’이라 공인받은 이유를 곧 증명했다. 게임스코어 4-4에서 내리 두 세트를 따내고 마침표를 찍었다.

정현은 준결승에서 라파엘 나달(스페인), 로저 페더러(스위스) 다음으로 랭킹이 높은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와 붙을 확률이 높다. 즈베레프는 정현과 동갑내기로 차세대 선두주자 중 가장 기량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현은 지난 1월 메이저대회인 호주 오픈 3회전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를 풀세트 접전 끝에 물리친 적이 있다. 즈베레프가 BMW 오픈 8강 상대 62위 얀 레나르트 스트러프(독일)를 상대로 오래 플레이하면 더할나위 없이 좋다.

정현은 올 시즌 들어 출전한 8개 대회(ASB 클래식, 호주 오픈, 델레이비치 오픈, 멕시코 오픈, 인디언웰스 BNP파리바 오픈, 마이애미 오픈, BMW 오픈)에서 전부 8강 이상 성적을 냈다. 즈베레프와 명승부를 테니스 팬은 기대한다.

지난주 바르셀로나 오픈에서 12위 노박 조코비치를 누르고, 라파엘 나달을 상대로 세트를 빼앗기 직전까지 갈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던 마르틴 클리잔은 2년 연속 BMW 오픈 8강에서 정현을 만나 고배를 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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