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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오랜만에 웃은 두산베어스 장원준, 그가 믿는 '긍정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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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오랜만에 웃은 두산베어스 장원준, 그가 믿는 '긍정의 힘'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05.05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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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좋았을 때 투구 영상을 많이 봤어요.”

좌완 에이스가 돌아왔다. 두산 베어스 투수 장원준(33)이 올 시즌 들어 가장 좋은 피칭으로 잠실벌을 가득 메운 팬들을 열광시켰다.

장원준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프로야구) 방문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95구를 던지며 3피안타 5탈삼진 3볼넷 무실점을 기록, 시즌 3승(2패)째를 챙겼다.

 

 

장원준의 활약 속에 LG를 3-0으로 완파한 두산은 2연승을 질주, 시즌 24승(10패)째를 수확했다. 이날 롯데 자이언츠에 패한 SK 와이번스와 격차를 1.5경기로 벌렸다.

이전 등판에서 아쉬움을 씻어낸 활약이었다. 장원준은 1회말 선두타자 이형종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맞은 이후 5회 양석환에게 중전 안타를 맞을 때까지 단 1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빼어난 제구로 LG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이날 그는 최고 시속 144㎞의 포심 패스트볼을 32구, 슬라이더 27구, 체인지업 24구, 커브 12구를 뿌리며 LG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박용택-김현수-채은성의 클린업 트리오를 11타수 1안타 4삼진으로 완벽히 봉쇄했다.

지난해까지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 10시즌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던 장원준은 FA(자유계약선수) 마지막 시즌인 올해 성적을 기대케 했다.

하지만 올해 출발은 좋지 않았다. 직전 경기까지 6차례 선발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8.48로 부진했다. 승수도 승수지만 평균자책점, 피안타율(0.316), 이닝 당 주자허용률(WHIP·1.71) 등 세부 지표가 너무 좋지 않았다.

이런 장원준이 반전드라마를 쓸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마음가짐이었다.

경기 후 그는 “그동안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해 미안했는데 오늘은 도움이 된 것 같아 기분 좋다. 오늘은 앞선 경기보다 밸런스가 좋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타자와 승부에 신경써야하는데 그동안 나도 모르게 부담감이 있었다. 그래서 투구폼이나 결과에만 치중하다보니 결과가 안 좋았던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여기에 신경 쓰지 않고 공격적으로 승부했는데, 이것이 주효했다”고 웃어보였다.

이어 “현재 페이스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좋았을 때 투구 영상을 많이 본다.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해 앞으로 경기 잘 준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원준의 투구를 지켜본 김태형 두산 감독은 “(장)원준이가 시즌 초반에 기복 있는 면모를 보였는데, 오늘은 최고의 피칭이었다. 오늘을 계기로 본래 모습을 찾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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