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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운드 플레이어 진화' 송명근, 시몬 반대편서 커지는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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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운드 플레이어 진화' 송명근, 시몬 반대편서 커지는 존재감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2.29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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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7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공격부문 최상위권 이름 올리며 토종 특급공격수 위협

[스포츠Q 이세영 기자] 한동안 주춤하다 다시 연승 모드로 돌아선 안산 OK저축은행은 외국인 공격수 시몬(27)을 중심으로 공격이 전개되는 팀이다. 쿠바 국가대표팀을 지내 이름값이 워낙 높고 라이트뿐만 아니라 센터까지 가능한 선수이기 때문에 첫 번째 공격 옵션으로 사용되는 중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반대편에서 강 스파이크를 때리는 송명근(21)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한층 높아진 타점과 빠른 스윙으로 득점 생산력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그는 2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수원 한국전력전부터 최근 7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4일 구미 LIG손해보험과 NH농협 2014~2015 V리그 원정 경기에서도 시원시원한 공격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 송명근이 최근 7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공격 주요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 제공]

OK저축은행은 송명근과 시몬의 쌍포를 앞세워 세트스코어 3-0으로 이겼다. 이날 송명근은 14점을 올리며 공격에서 제몫을 다했다. 특히 후위득점만 4점을 올리며 남다른 타점과 공중볼을 달래는 능력을 과시했다.

송명근이 기복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OK저축은행은 30일 안방에서 선두 삼성화재와 맞붙는다. 양 팀의 격차는 승점 6. OK저축은행이 삼성화재를 잡으면 선두 싸움은 더욱 치열해진다.

◆ 라운드 거듭할수록 일취월장

시몬의 존재감이 워낙 커보여서 그렇지 송명근 역시 팀 공격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7경기에서 연속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라운드별로 살펴봐도 한 라운드 당 80점 이상 올려주고 있다. 특히 3라운드에는 95점을 올리며 상승 곡선을 그렸다.

공격성공률 역시 꾸준하다. 1라운드부터 공격성공률 수치가 각각 54.68%, 54.26%, 54.42%다. 기복 없이 순도 높은 스파이크를 선보였다.

3라운드 들어서는 블로킹 개수도 늘었다. 상대 라이트 공격수의 스파이크를 많이 막아냈다는 이야기다. 1라운드에서 세트 당 블로킹이 0.192개에 불과했던 송명근은 2라운드 0.318개, 3라운드 0.520개를 기록하며 급상승세를 탔다.

여기에 리시브와 디그 개수까지 늘리고 있는 송명근은 공격과 수비 모두 일정 이상으로 해주며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 시즌 데뷔한 선수가 불과 2년 만에 눈에 띌 정도로 성장했다. 공수가 모두 좋아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코트를 넓게 볼 줄 안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 형님들 제친 무서운 동생, "욕심 줄이겠다"

이렇듯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발전하고 있는 송명근은 공격 주요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올시즌 264점으로 득점 전체 10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토종 공격수 가운데서는 김요한(구미 LIG손해보험), 문성민(천안 현대캐피탈), 전광인(수원 한국전력)에 이어 4위에 올랐다.

▲ 송명근(왼쪽)이 10일 대한항공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 제공]

적중률 순위도 높은 편이다. 3라운드까지 꾸준히 54% 이상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한 송명근은 이 부문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선수 중에서는 전광인(수원 한국전력)에 이어 2위. 문성민과 김요한 등 토종 공격수의 이름은 모두 그의 아래에 있다.

송명근의 실력은 2000년대 후반부터 토종 공격수 4대 천왕을 이루고 있는 문성민과 김요한, 박철우(대전 삼성화재·입대), 김학민(인천 대한항공)에 필적할 만한 수준까지 올랐다.

루키 시절 체격이 외소하다는 지적을 받은 뒤 올시즌을 앞두고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한 송명근은 한층 강해진 힘을 바탕으로 자신 있게 공을 때렸다. 여기에 상대 블로킹 벽을 이용한 공격은 적중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LIG손해보험전을 마친 후 방송 인터뷰에서 송명근은 “자신감을 가지고 빨리 때리자는 생각으로 공격하고 있다”며 “욕심이 범실을 부르는 것 같다. 욕심을 최대한 줄이고 공격한다면 범실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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