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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푸홀스-이치로 이슈몰이, 한국에선 3000안타 타자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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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푸홀스-이치로 이슈몰이, 한국에선 3000안타 타자 나올까?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05.07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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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이슈 몰이를 하고 있는 두 타자가 있다. 바로 앨버트 푸홀스(38·LA 에인절스)와 스즈키 이치로(45·시애틀 매리너스)다. 두 사람 모두 빅리그를 뛰며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는데, 바로 3000안타다.

푸홀스는 지난 5일(한국시간) 시애틀전 5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상대 선발 마이크 리크의 2구째 싱커를 노려쳐 깨끗한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전날까지 통산 2999안타를 기록 중이었던 그는 정확히 3000안타를 채웠다. 역대 32번째 대기록이다.

 

 

이치로는 푸홀스에 앞서 3000안타 기록을 세웠다. 마이애미 말린스 시절인 2016년 8월 8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빅리그 통산 3000번째 안타를 신고했다. 그가 최근에 화제가 된 건 구단 직원으로 변신한 일 때문이다. 25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그는 시애틀 구단의 특별 보좌관으로 일하게 됐다. 은퇴설이 나오면서 그가 빅리그에서 일군 대표적인 기록인 통산 3000안타가 주목받았다.

여기서 드는 생각. 과연 37년의 역사를 가진 KBO리그(프로야구)에서는 언제쯤 3000안타 타자를 볼 수 있을까. 지난해까지 기록을 기준으로 연령대별로 3000안타를 칠 가능성이 있는 타자들을 추려봤다.

◆ 박용택-정성훈-박한이-이진영, 형들이 먼저?

먼저 프로야구에 15년 이상 몸담은 베테랑 타자들 중에서는 박용택(39·LG 트윈스), 정성훈(38·KIA 타이거즈), 박한이(39·삼성 라이온즈), 이진영(38·KT 위즈)이 3000안타를 달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안고 있다.

올해로 프로 17년차인 박용택은 지난해까지 2225안타로 현역 안타 1위를 달리고 있다. 연 평균 139.06개의 안타를 뽑아냈는데, 앞으로 5.57년 동안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면 3000안타를 달성할 수 있다. 박용택은 2012년부터 매년 150개 이상의 안타를 생산했다. 최근 2년 동안은 170안타 이상을 뽑아내며 리그에서 손꼽히는 ‘안타 머신’으로 떠올랐다. 노쇠화가 급격하게 오지 않는다면 3000안타도 해볼만하다는 평가다.

 

▲ 2018시즌 KIA로 이적한 정성훈. [사진=스포츠Q DB]

 

정성훈은 2017년까지 프로 19시즌 동안 2123안타를 때려냈다. 연 평균 110.78개의 안타를 쳤는데, 3000안타를 돌파하려면 8.07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 그가 주전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기록 달성이 쉬워보이진 않는다.

역시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뛰지 않고 있는 박한이(17년 2058안타)와 이진영(19년 2035안타)도 마찬가지다. 박한이는 7.78년, 이진영은 9.01년 동안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해야 3000안타에 도달할 수 있다. 두 사람의 나이를 고려했을 때 대기록을 작성할 확률이 낮다.

◆ 최정-손아섭-김현수, 아우들 기세 만만찮다

그렇다면 20대 초반부터 무서운 타격감을 보여 온 현재 30대 초반대 타자들은 어떨까.

역대 최다 안타 40위에 올라 있는 최정(31·SK 와이번스)은 지난해까지 프로 13시즌 동안 1394안타를 기록했다. 연 평균 107.23개의 안타를 때렸는데, 3000안타까지 도달하려면 14.97년이 필요하다. 40대 중반까지 현재 페이스를 유지해야 대기록을 세울 수 있다. 다만 최정은 2016년과 지난해 2년 동안 평균 140안타를 때렸다.

0.325의 높은 통산 타율을 기록 중인 손아섭(30·롯데 자이언츠)은 11년간 1381안타를 생산했다. 연 평균 125.54개의 안타를 쳤는데, 12.90년 동안 이 페이스를 유지하면 3000안타를 돌파할 수 있다. 손아섭은 시즌을 거듭할수록 안타 수가 늘어나는 추세인데, 2016년 186개, 지난해 193개의 안타를 때렸다. 이정도 타격감만 유지하면 3000안타를 달성할 시기를 대폭 앞당길 수 있다.

 

 

‘타격 기계’ 김현수의 행보도 지켜볼만 하다. MLB로 떠나기 직전인 2015년까지 프로 10시즌 동안 1294안타를 쳤는데, 연 평균 129.4안타를 생산했다. 13.18년 동안 이 추세로 치면 3000안타에 도달할 수 있다. 김현수는 2014년 149개, 이듬해 167개의 안타를 쳤다. LG로 이적한 올해도 206.27안타 페이스를 보이고 있어 대기록 달성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과연 KBO리그에서 3000안타라는 전인미답의 고지를 밟을 타자가 나올까. 나온다면 누구의 손에서 이 기록이 가장 먼저 세워질까. 야구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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