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내가 조금 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팀에 가고 싶다.”
오프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로 꼽힌 전광인(27)이 원 소속팀 수원 한국전력에 결별을 통보했다. 시장의 평가를 받아보겠다며 이적을 선언한 것.
뉴시스에 따르면 전광인은 9일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남자 배구 국가대표팀 훈련에 앞서 한국전력과 이별을 공식 선언했다.
전광인은 자타가 공인하는 남자 프로배구 최고의 토종 공격수 중 한 명이다. 2013~2014시즌부터 한국전력의 주전으로 뛴 그는 5시즌 동안 169경기 668세트를 뛰며 2756점을 뽑았다. 공격성공률은 53.87%.
신장은 194㎝로 공격수로서 단신에 속하지만, 가공할 점프력으로 리그를 호령했다. 높은 점프 탓에 부상의 위험을 항상 안고 있지만 전광인은 매 시즌 거의 전 경기를 소화하며 강철 체력을 과시했다. 2013~2014시즌 V리그 신인상을 시작으로 2014~2015시즌 4, 5라운드 MVP, 2016~2017시즌 2라운드 MVP를 수상했다. 또, 베스트7 상을 세 번(2014~2015, 2016~2017, 2017~2018시즌)이나 받았다.
한국전력에서 이룬 게 많지만 FA 자격을 취득한 전광인은 ‘도전’을 택했다.
그는 “단장님과 감독님께 ‘조금 더 좋은 환경에서 배구를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두 분 모두 좋은 이야기를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감독님께서는 ‘어떤 선택을 하든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사실 안 좋게 볼 수도 있을 텐데 내 선택을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다른 구단으로 눈을 돌린 가장 큰 이유는 스스로를 채찍질하기 위함이다. 전광인은 “지난 시즌에는 배구를 즐기지 못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많이 못했던 것 같다”며 “내가 조금 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팀에 가고 싶다”고 속내를 밝혔다.
더 나은 시설을 찾으려는 의지도 있다. 전광인은 고질적인 무릎 부상에 시달리고 있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한국전력의 환경과 숙소가 좋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다른 팀에 비해 약하다”면서 “조금 더 개선되면 좋을 것 같다. 내가 몸이 좋은 편이 아니니 그런 부분에서 잘 케어해줄 수 있는 팀에 가고 싶다”고 털어놨다.
환경이 좋은 곳에서 즐거운 배구를 하고 싶은 게 전광인의 희망사항이다.
오는 15일부터 다른 6개 구단과 협상할 수 있는 전광인은 다음 FA 자격을 얻을 때까지 뛸 팀을 고르기 위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과연 전광인은 수원을 떠나 어디를 향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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