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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나 혼자 산다' 무지개 회원들 친목도 좋지만… 혼자 라이프는 어디로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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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나 혼자 산다' 무지개 회원들 친목도 좋지만… 혼자 라이프는 어디로 갔나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8.05.1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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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은혜 기자] MBC를 대표하는 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나 혼자 산다’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나 혼자 산다’는 방송 취지와는 달리 고정 출연진들의 친목이 주를 이루는 방송을 진행하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11일 오후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연출 황지영, 임찬)는 이시언, 헨리, 기안84의 여행기를 공개했다. 세 사람은 각자의 캐릭터에 맞는 모습들을 보여주며 시선을 끌었고, 웃음을 자아내는데 성공했다. 또한 전현무와 반려견 또또의 이야기가 공개되기도 했다.

 

MBC '나 혼자 산다‘ [사진= MBC '나 혼자 산다‘ 화면 캡처]

 

‘나 혼자 산다’의 출연자들이 모여 여행을 떠나는 모습은 이제 익숙해진 화면이다. 이들은 한 공간에 모여 시간을 보내는 모습부터 박나래의 할머니 집으로 함께 떠나는 모습을 보여줬고 최근에는 LA 여행을 함께 하기도 했다.

출연자들이 모이는 모습은 방송 초반부터 꾸준히 이어져 왔다. ‘나 혼자 산다’ 출연자들은 ‘무지개 모임’을 통해 함께 식사를 하거나 새 멤버들을 환영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나 혼자 산다’는 개인적인 일상보다 고정 출연자들의 친목이 담긴 영상들 위주로 방송이 진행되며 아쉬운 측면도 커지고 있다.

과거 ‘나 혼자 산다’가 사랑 받았던 가장 큰 이유는 ‘혼자서도 잘해요’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출연자들의 일상 때문이었다.

‘혼밥’, ‘혼술’, ‘혼영’ 등 혼자 하는 것들의 장벽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사회 현상을 반영하듯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는 이들도 혼자서 새로운 무엇인가에 도전하고 소소한 일상을 누리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이 과정에서 각종 생활 '꿀팁'들과 요리 레시피 등이 공개되며 '나 혼자 산다'가 정보를 공유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고정적으로 출연하는 이들 뿐 아니라 단발성으로 출연하는 스타들의 ‘혼자 라이프’도 프로그램에 신선함을 더하며 주목 받았다.

그러나 ‘나 혼자 산다’는 최근 전현무, 이시언, 박나래, 기안84, 한혜진, 헨리로 고정 멤버가 굳어진 것은 물론이고 스타들의 단발성 출연도 현저히 적어지며 매번 비슷한 패턴의 방송을 보여주고 있다.

 

MBC '나 혼자 산다‘ [사진= MBC '나 혼자 산다‘ 화면 캡처]

 

특히 ‘나 혼자 산다’의 고정 출연자들이 이전과 달리 사적으로도 가까워지기 시작한 것이 방송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 이들은 둘 혹은 셋, 단체로 만나는 장면들을 많이 만들어내고 있고, 스타들의 ‘혼자 라이프’를 보여주겠다는 방송 초반 목적과는 너무 먼 그림들을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물론 ‘나 혼자 산다’는 종종 단발성 게스트들을 초대해 일상을 공개하고 있고, 고정 멤버들의 친목은 훈훈함을 더하며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지나친 친분으로 인한 논란에 휩싸이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이날 방송분에서 기안84는 앞선 방송분으로 인해 겪은 태도 논란에 대해 사과했지만 멤버들은 “친해서 그렇다”며 두둔하고 나섰다. 이 모습에 대해 일부 누리꾼들은 공식적인 사과에 사적인 친분을 앞세우는 말을 꺼낸 것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나 혼자 산다’의 고정 출연자들은 그들만의 친목으로 메인 에피소드를 만들어가고 있고, 이에 염증을 느끼는 시청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

방송 초반 ‘나 혼자 산다’에 김광규, 육중완, 황치열 등이 출연했을 때에도 친목 에피소드는 꾸준히 등장했지만 이들이 질타 받지 않았던 이유는 적절한 선을 지켰고, 프로그램 취지에 맞는 혼자 라이프를 중심으로 방송을 이어왔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나 혼자 산다’가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제대로 유지하며 영광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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