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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맞춤' 4-4-2 두고 '도로 스리백', 신태용 감독님 정말 최선입니까? [2018 러시아 월드컵 엔트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5.14 15:07 | 최종수정 2018.05.14 15: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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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플랜 A는 4-4-2로 생각하고 있지만 바뀔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을 단 한 달 남겨두고 대표팀 수장 신태용 감독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 모든 이가 이미 4-4-2 전형을 한국 축구의 1옵션으로 생각했다. 최종엔트리 예상도 이를 바탕으로 했다.

그러나 14일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표팀 명단발표 기자회견에 나선 신태용 감독은 전혀 예상치 못한 말을 꺼냈다.

 

▲ 신태용 축구 대표팀 감독이 14일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은 내내 수비 불안 문제에 시달렸다. 신태용 감독이 부임 한 뒤 치른 2경기에선 무실점으로 틀어막았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했다. 공격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지난해 10월, 유럽 원정 2연전에서 스리백을 실험했지만 러시아에 2-4, 모로코에 1-3으로 무너졌다. K리그 일정을 이유로 국내파를 제외한 채 나섰다는 한계가 있었기에 제대로 테스트를 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었다.

다행히 11월 열린 콜롬비아, 세르비아와 평가전에서 4-4-2 맞춤 전술을 찾았다. 그동안 대표팀에선 손흥민의 활용법을 찾지 못했었는데 토트넘 홋스퍼에서 그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서 맹활약하는 것에서 착안해 꾸린 전술이었다. ‘손흥민 시프트’라고 봐도 무방했는데, 콜롬비아전 손흥민은 2골을 폭발하며 2-1 승리를 이끌었고 세르비아전에도 날카로운 경기력을 보이며 한국은 1-1 무승부를 거뒀다.

성과는 손흥민의 부활만이 아니었다. 상대는 철저히 간격을 유지하는 한국의 두 줄 수비를 뚫어내지 못했다. 강한 압박과 상대를 압도하는 활동량은 마치 유럽 최고 수준의 수비를 자랑하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떠올리게 했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은 다시 스리백을 꺼내들었다. 납득이 가지 않는 건 아니었다. 신 감독은 “플랜 A도 중요하지만 플랜 B도 갖고 있어야 한다”고 꾸준히 강조했다.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강팀들을 상대로는 촘촘한 수비를 펼쳐야 한다는 것이었다.

 

▲ 신태용호는 수 차례 스리백 실험을 했지만 매번 결과는 좋지 못했다. 사진은 스리백을 사용했다가 선제골을 내준 뒤 포백으로 전환했던 지난 3월 폴란드전.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다만 결과는 의도대로 나오지 않았다. 지난 3월 폴란드전에도 경기 초반 스리백을 활용했지만 수비의 균열이 생기며 선제골을 먹혔고 전반이 종료되기도 전에 김민재가 부상으로 나가며 4-4-2로 전환했다. 그리고 김민재가 빠졌음에도 이후 경기력이 더욱 좋아졌다.

그런데 신태용 감독은 주축인 김민재와 김진수가 부상으로 이탈했다는 이유로 다시 스리백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영입하면서 스리백 시스템을 구축했고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비슷한 시기 유럽 유수의 팀들도 강팀을 상대하거나 중요한 경기에서 변칙 전술로 스리백을 활용했다. 그러나 팀의 확고한 플랜 A를 갖춰놓고 상황에 따라 적용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국내에서도 스리백 시스템을 활용하는 팀은 그리 많지 않다. 이는 선수들에게도 생소할 수밖에 없다. 3주 가량 훈련만으로 지금까지 몸에 익었던 것 이상의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신 감독은 센터백 6명을 선발했다. 김민재를 대체할 카드를 여러 방면에서 검토해보고 결정하겠다는 의도와 함께 스리백 테스트에 의지가 담겨 있는 결정이다. 신 감독은 “선수 구성이 4-4-2로 보면 겹치는 부분이 있지만 포메이션을 (스리백 등으로) 바꾸면 활용도가 달라진다”며 “더 자세하게 말씀드릴 수 없지만 플랜 A가 플랜 B로 갈 수도 있고 이런 가능성을 전제하고 유럽 출국 전까지 국내 평가전과 훈련을 통해 가장 좋은 걸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건 월드컵 본선 무대다. 그 전까지는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다. 게다가 신태용호의 수비진은 새로운 주력 선수를 바탕으로 조직력을 다시 구축해야 하는 상황이다. 오히려 부담 없이 실험을 해볼 기회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시간이 많지 않다. 단 4차례 실전 테스트를 통해 월드컵에서 스웨덴과 멕시코, 독일을 상대할 수 있는 수비 조직력을 갖춰야 한다. 신 감독도 이날 “수비는 조직력이 생명이다. 개개인이 잘해서만 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할 만큼 잘 알고 있었다.

최선의 성과를 낼 수 있다면 월드컵 직전까지 시행착오를 겪어도 문제가 없다. 그러나 수비 조직력이 문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시스템 자체를 흔드는 선택은 우려스럽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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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기자  oranc317@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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