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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베어스 박건우로 본 '황당 부상' 사례는? [SQ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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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베어스 박건우로 본 '황당 부상' 사례는? [SQ이슈]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05.16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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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프로야구(KBO리그) 두산 베어스는 15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에서 김재환의 끝내기 투런 홈런으로 6-4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승리에 대한 기쁨도 잠시. 두산 선수단과 관중들의 시선은 그라운드에 엎드려 있는 한 선수를 향했다. 박건우가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었던 것. 그는 홈런이 터진 이후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동료들과 엉키면서 쓰러졌다. 세리머니를 펼치러 나온 두산 선수 중 누군가에게 뒤통수를 맞은 게 원인이었다.

 

 

응급치료사가 들어온 뒤 다행히 의식이 돌아왔지만, 두산 입장에서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경기 외적인 요인으로 귀중한 자원을 잃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박건우의 사례처럼 스포츠 스타의 황당한 부상은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이영욱(KIA 타이거즈)은 삼성 시절인 2016년 6월 28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캐치볼 도중 아찔한 부상을 당했다. 외야 볼보이에게 연습용 공을 달라고 했는데, 근처에서 몸을 풀던 롯데 손용석(은퇴)이 자신에게 공을 달리고 한 것으로 착각해 이영욱에게 공을 던진 것. 이영욱은 볼보이의 공은 잡았지만 손용석이 던진 공에는 얼굴을 맞고 말았다. 입 안쪽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한 이영욱은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최근에는 넥센 히어로즈 김하성이 뜬금없이 발생한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됐다. 그는 지난 14일 오전 집안에서 깨진 화분을 정리하던 도중 오른 손바닥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7바늘을 꿰맸고, 1군에서 빠졌다. 서건창, 박병호, 고종욱, 이정후 등 주축 자원들이 부상으로 낙마한 넥센은 김하성마저 라인업에서 제외되면서 시련을 겪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실소를 짓게 하는 부상 사례가 많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투수 데릭 홀랜드는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인 2014년 1월 왼쪽 무릎 연골 손상으로 인한 수술을 받았다. 자신의 애완견 때문에 부상을 입은 것. 홀랜드는 자신의 집 계단을 오르고 있었는데, 애완견이 계단에서 뛰어와 덮치는 바람에 그만 중심을 잃고 말았다. 결국 왼쪽 무릎을 계단에 부딪치며 넘어진 홀랜드는 그해 6경기 출장에 그쳤다.

텍사스 투수 마틴 페레스는 황소 때문에 팔이 부러졌다. 지난해 12월 우리 안에 있던 황소가 움직이는 것을 본 페레스는 깜짝 놀란 나머지 그만 넘어지고 말았다. 바닥에 넘어지면서 오른쪽 팔을 다쳤다. 다행히 공을 던지지 않는 팔이었지만 팔꿈치 요골두가 부러진 페레스는 한동안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축구에서도 시트콤에서나 나올법한 사례들이 많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함부르크 SV에서 뛰고 있는 니콜라이 뮐러는 지난해 8월 19일(한국시간)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 전반 8분 만에 골을 넣은 뒤 측면으로 한 바퀴 도는 세리머니를 했다. 여기서 부터가 문제였다. 세리머니 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무릎에 통증이 왔고, 급기야 팀 닥터가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결국 뮐러는 전반 15분 교체 아웃되며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웨스턴 브로미치의 골키퍼 벤 포스터도 황당한 부상을 당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아들과 집에서 놀던 도중 무릎이 뒤틀리는 부상을 입어 한 동안 전력에서 제외됐다.

엄청난 부와 명예를 누리는 스포츠 스타에게 부상은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더군다나 경기장이 아닌 곳에서 부상을 입으면 그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자나 깨나 몸조심’. 프로 선수들은 현역 생활을 하는 동안 이 말을 가슴에 새겨야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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