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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돌풍, 송광민-이성열-안영명-정우람 '인생시즌' 있으매 [SQ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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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돌풍, 송광민-이성열-안영명-정우람 '인생시즌' 있으매 [SQ포커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05.1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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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프로야구(KBO리그) 한화 이글스의 초반 돌풍이 심상치 않다. 투타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줄곧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1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는 9회초 이성열의 결승타로 4-3 승리, 2위 SK 와이번스와 격차를 1경기까지 좁혔다. 이제는 3위를 넘어 1-2위 팀들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올 시즌 한화가 잘나가는 이유를 여러 가지 들 수 있지만 이 선수들이 맹활약도 팀의 고공비행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송광민(35)과 이성열(34), 안영명(34), 정우람(33)이다. 비록 시즌 초반이지만 이들은 충분히 커리어 하이를 쓸 수 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 동료들과 하이파이브 하는 송광민.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독수리군단의 핫코너를 책임지고 있는 송광민은 공수에서 공헌도가 높다.

타율 0.335(161타수 54안타) 6홈런 35타점 출루율 0.358 장타율 516로 출루율은 2016시즌(0.366)에 이은 2위, 장타율은 커리어 하이 페이스다. 안타 개수 역시 지금의 기량을 유지하면 2016년의 146개를 넘어설 수 있다.

송광민의 진가는 수비에서 더 빛난다. 강하면서도 까다로운 타구를 많이 처리해야 하는 3루 포지션을 맡고 있음에도 실책이 1개밖에 없다. 338⅓이닝을 뛰며 1실책으로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하고 있다. 프로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송광민의 RAA(평균 대비 수비 득점 기여도)는 3.33으로 리그 전체 3루수 중 1위다.

 

 

올해로 프로 16년차인 이성열은 역대급 클러치 능력을 자랑하고 있다. 전날 LG전 9회 2사 3루에서 적시타를 때려낸 것처럼 찬스에 강하다. 스탯티즈는 2014시즌부터 각 선수의 득점권 타율을 집계했는데, 이성열의 올 시즌 득점권 타율은 2014년 이후로 가장 높다. 0.361를 찍었는데, 지난해 0.259보다 1할 이상 뛰었다.

30대 중반으로 가는 나이이지만 장타력 역시 그대로다. 이성열의 올 시즌 장타율은 0.559로 커리어 하이인 지난해 0.596에 접근하고 있다. 5월 장타율이 무려 0.745에 달한다. 앞으로도 클러치 능력을 유지한다면 충분히 인생 시즌을 만들 수 있다.

마운드에선 안영명과 정우람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이들은 한화의 필승조를 이루며 뒷문을 든든히 걸어 잠그고 있다.

안영명은 올해 16경기에서 2승 6홀드 평균자책점(방어율) 2.39를 기록 중이다. 26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7실점을 기록했다. 이닝 당 주자허용률(WHIP)도 1.14로 낮다.

 

▲ 안영명이 대전 홈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투구와 투구 사이를 의미하는 인터벌(interval)이 매우 짧은 게 안영명의 무기다. 야수들이 수비할 시간을 줄이기 위해 인터벌을 줄이기로 한 게 시작이었는데, 이제는 빠른 타이밍을 가져가는 것이 상대 타자들이 생각할 시간을 줄이는 무기가 됐다. 이 방법이 익숙해지면서 제구까지 잡혔다.

구속이 증가한 것도 고무적이다. 지난해 안영명의 속구 평균구속은 시속 138.5㎞였는데, 올해는 144.1㎞까지 올랐다.

휴식 시간을 늘린 게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다. 2016년 7월 어깨 수술 후 그 시즌을 통째로 날린 안영명은 지난해 코칭스태프의 ‘특별 관리’ 아래 충분히 휴식을 취했다. 프로 생활을 하면서 선발과 중간을 오갈 때가 많았던 안영명은 올해는 중간계투로만 뛰면서 체력을 안배했고, 이것이 구속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 정우람이 대전 홈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독수리군단의 ‘수호신’ 정우람은 이미 120세이브-120홀드의 대단한 기록을 세웠지만 올 시즌 활약은 가히 돋보인다.

1승 17세이브 평균자책점 0.92로 구원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 지난달 8일 KT 위즈전부터 17경기 연속 무자책 행진이다. 한화 팬들은 정우람이 등판할 때 마음이 편하다며 그 어느 때보다 걱정 없는 9회를 맞이하고 있다고 찬사를 보낸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오승환(현 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갖고 있는 한 시즌 최다 47세이브도 충분히 깰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2007년 이후 11년만의 가을야구를 꿈꾸는 한화. 인생 시즌을 맞는 4인방의 활약이 계속된다면 꿈이 현실에 점점 가까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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