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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현장Q] 참여와 IT 융합 시대, 유망한 스포츠산업 '스타트업' 트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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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현장Q] 참여와 IT 융합 시대, 유망한 스포츠산업 '스타트업' 트렌드는?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2.29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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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산업 창업보육사업 지원대상자 첫 선정'...스포츠산업 창업지원센터 출품 및 올림피아드 입상 아이템 경쟁 치열

[300자 Tip!] 올 한해 스포츠계를 뒤돌아보면 스포츠산업이라는 말이 가장 많이 나왔던 것처럼 느껴진다. 스포츠산업과 스포츠 마케팅이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이 세간에 오르내렸으며 정부 역시 스포츠산업 발전에 많은 투자와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팔을 걷고 나섰다. 스포츠에 관심이 많으면서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은 스포츠 분야 스타트업을 꿈꾸고 있다. 스포츠산업이 한국에서 아직 더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에 스포츠 창업 역시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유력한 스포츠 창업 아이템은 어떤 것이 있을까.

▲ 스포츠를 모바일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면서 스포츠와 모바일, IT를 융합한 아이템이 스포츠 창업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사진은 축구장의 경기를 모바일을 통해 실시간 정보를 받을 수 있는 풋볼 인사이트. [사진=풋볼인사이트 소개화면 캡처]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스포츠산업이나 스포츠마케팅을 공부하면서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은 '스포츠산업은 단일 산업이 아닌 다양한 산업의 융복합적 결정체'라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10년 발간한 스포츠산업 경영정보 백서에 따르면 스포츠산업은 크게 운동 및 경기용품 제조업, 경기 및 오락스포츠업, 운동 및 경기용품 유통 및 임대업, 스포츠 및 레크리에이션 교육기관 등 4가지로 나뉜다.

대분류 4개로 나뉘는 스포츠산업은 15개의 중분류와 44개의 하위분류로 또 구분할 수 있다.

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나눈 분류체계이고 일반적으로는 관람스포츠산업, 참여스포츠산업, 스포츠용품산업, 스포츠시설산업, 스포츠정보산업, 스포츠미디어산업, 스포츠복권산업, 스포츠관광산업, 스포츠경영서비스산업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산업이 존재하기 때문에 스포츠산업은 다채로운 분야와 형태로 창업할 수 있다. 참여스포츠산업으로 창업할 수 있고, 수많은 스포츠 인터넷 언론처럼 스포츠미디어산업으로도 진출할 수 있다. IT 기술을 활용한 스포츠정보산업이나 생활스포츠 열풍과 맞물려 스포츠관광산업 창업도 가능하다.

◆ 스포츠 창업, 스포츠산업펀드에 주목하자

그동안 스포츠산업 창업은 지지부진했다. 스포츠산업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가 최근 스포츠 3.0 정책과 함께 스포츠 분야 투자 활성화를 위한 시책을 발표하면서 스포츠산업 창업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스포츠분야 기업에 대한 투자 활성화를 위해 400억원 규모의 스포츠산업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정부주도형 투자조합을 결성, 스포츠 분야 창업자와 중소기업에 투자할 투자조합을 만드는 것이다.

▲ [스포츠Q 노민규 기자] 풋볼인사이트 팀이 한국스포츠개발원이 지난 19일 올림픽파크텔에서 실시한 스포츠산업 창업보육사업자 지원대상자 프리젠테이션 심사를 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펀드를 조성하기로 한 것은 융자와 달리 스포츠 관련 사업의 창의성이나 수익성,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스포츠산업 펀드를 통해 스포츠 분야 창업과 시장 확대,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펀드결성 목표액은 총 400억원 이상으로 모태펀드 스포츠계정 출자에서 200억원, 민간 기관투자 200억원을 투자하게 된다. 투자대상은 스포츠산업 분야 창업자, 중소기업을 비롯해 스포츠 용품 스포츠 시설 및 설비, 스포츠 서비스, 스포츠 융복합 분야 기업 및 스포츠 이벤트 등이다.

스포츠창업을 위한 교육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지난 7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은 경희대와 계명대, 조선대에 스포츠산업 창업지원센터를 설치하고 맞춤형 창업 교육과정을 운영했다.

경희대, 계명대, 조선대 스포츠산업 창업지원센터 수강생들은 스포츠산업 전반에 대한 개요부터 시작해 창업 자금과 사업화 전략, 스포츠기업 사례 등 실제 창업 준비에 대한 것을 배움과 동시에 전문가 컨설팅과 현장 실습도 받았다. 이와 함께 스포츠산업 융복합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대한 강의를 함께 들으면서 미래 스포츠산업의 전망과 국내외 스포츠산업의 시장환경 분석에 대한 연구도 함께 했다.

3개월에 걸친 과정을 거친 스포츠산업 창업지원센터 수강생들은 결과물을 내놓았다. 한국스포츠개발원이 지난 19일 올림픽파크텔에서 실시한 스포츠산업 창업보육사업자 지원대상자 프리젠테이션 심사를 통해 창업 올림피아드 입상자 2개팀을 포함 10개팀의 창업 아이템이 지원대상으로 뽑혔다.

18개의 아이템을 면밀히 살펴본 한 심사자는 "창업지원센터 수강생들이 내놓은 창업 아이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이번 프리젠테이션 심사를 마련했다. 신선한 아이템이 많이 나와 스포츠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하지만 아직 창업과 사업 진행에 대한 교육이 부족했다. 각종 지원과 멘토링을 통해 보완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어 "창업 아이템을 살펴보면 IT 기술을 활용한 스포츠정보산업 분야가 많음을 알 수 있다. 모바일 기술을 활용한 창업 아이템이 눈에 많이 띄었다"며 "IT 융합을 통한 스포츠산업 발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향후 몇년 동안은 이 분야에 대한 기술 발전과 창업이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 '익스트림 스포츠에 중점을 둔 스포츠 소셜 네트워킹 어플리케이션'은 소셜네트워킹을 통해 생활스포츠의 활성화를 추구하는 창업 아이템이다. [사진=익스트림 스포츠 소셜 네트워킹 어플리케이션 PT자료 캡처]

◆ 스포츠산업 창업의 주류, IT 기술 활용한 정보산업

IT 기술을 활용한 스포츠정보산업 분야 가운데 창업 올림피아드 대상작인 '풋볼인사이트'는 K리그 경기를 보면서 실시간 정보나 통계를 스마트폰을 통해 전달받을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다.

브라질 월드컵 당시 독일 축구대표팀이 자국의 데이터 분석 솔루션 회사인 SAP의 '매치 인사이트'를 활용한 것을 잘 알려진 사실이다.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K리그 경기의 데이터 분석을 스마트폰으로 그대로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풋볼인사이트다.

풋볼인사이트를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경기장의 선수들의 대한 실시간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어 경기를 보는 재미를 배가시킬 수 있다. 풋볼인사이트 팀은 "이미 수도권 K리그 클래식 팀과 협의를 거쳐 어플리케이션이 개발되는 즉시 현장에 적용시킬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또 하나의 분야는 IT 기술을 생활스포츠에 활용하는 것이다.

경희대 박범상 씨가 제안한 '익스트림 스포츠에 중점을 둔 스포츠 소셜 네트워킹 어플리케이션'과 계명대 정선곤 씨의 'SNS 생활체육리그'가 그런 예다. 소셜네트워킹을 통해 생활스포츠의 활성화를 꾀하는 것이다. 아이템의 내용은 약간씩 다르지만 그 기본 얼개는 비슷하다.

이 아이템은 익스트림 스포츠에 대한 경험이나 정보를 공유함과 동시에 매칭 시스템을 통해 익스트림 스포츠를 배우려는 사람들과 가르치려는 사람들을 연결시켜주는 소셜네트워킹 플랫폼이다.

정선곤 씨의 SNS 생활체육리그는 종목만 다를 뿐 생활체육을 함께 즐기거나 경기를 겨루기 위한 파트너를 SNS를 통해 찾는다는 내용이다.

◆ 참여스포츠·스포츠관광 등 생활스포츠 아이템도 인기

참여스포츠나 스포츠관광 등 생활스포츠도 유망한 창업 아이템으로 꼽혔다.

스포츠산업 창업보육사업 지원대상자 가운데 74.6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조선대 오충호 씨의 '투명카누 IN 바다생태 체험'이 가장 좋은 사례다.

오충호 씨의 아이템은 카누의 밑바닥을 특수 투명 유리로 만드는 것. 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카누를 직접 움직이면서 투명 유리바닥을 통해 바닷속을 훤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그는 "투명카누 바다생태 체험은 사업이 실시되는대로 다도해 지역의 모 섬에서 이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심사위원들도 "해양스포츠산업과 레저산업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스포츠관광산업 분야 아이템으로 유망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또 3위에 선정된 조선대 김미현 씨의 '광주호 수상레저 스포츠센터' 역시 수상레저산업에 대한 관심 증대와 함께 사업성이 뛰어난 아이템으로 선정됐다.

이와 함께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 스포츠 교육 콘텐츠 역시 선정됐다. 어렸을 때부터 스포츠에 대한 적극 참여를 유도하는 아이템이다.

전체 2위에 선정된 경희대 김영미 씨의 '신개념 체육 프로그램 재미니(JEMINI)'는 5세부터 13세까지 유아와 아동을 대상으로 한 체육활동 시스템이다. 다양한 신체활동과 학습교구를 활용해 건강활동, 지능활동, 팀워크 활동 등 전문화된 프로그램으로 구성한 신개념 스포츠 교육 콘텐츠다.

김 씨는 "100세 건강시대에서 유아와 아동교육 분야에서 스포츠 활동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유아 및 아동의 체육활동 프로그램은 놀이형과 축구, 농구, 수영 등 종목형에 의존하고 있다"며 "체력향상과 두뇌 발달, 사회성 발달에 기여하는 융복합형 스포츠 프로그램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신체활동과 학습활동을 결합함으로써 창의력을 발달시키는 것이 재미니의 주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계명대 박병준 씨의 '건강한 아이들' 역시 어린이들의 체력 향상과 스포츠 활동 참여를 위한 아이템으로 지원대상에 포함됐다.

▲ '레이저 스타디움, 다용도 빛의 구장'은 농구장과 배구장, 배드민턴장 등 다양한 규격의 경기장의 모습을 레이저를 통해 공터에 쏴주면 즉석으로 경기장이 만들어지는 시스템으로 주목을 모았다. [사진=레이저 스타디움 PT자료 캡처]

경희대 전박근 씨의 '아름다운 체형으로 통증없는 세상'과 올림피아드 입상작인 김덕근 씨의 '힐링핏' 역시 참여스포츠의 좋은 예로 지원 아이템으로 선정됐다.

이밖에 경희대 유경륜 씨의 '레이저 스타디움, 다용도 빛의 구장'은 첨단 기술을 활용한 아이템도 눈에 띄었다. 농구장과 배구장, 배드민턴장 등 다양한 규격의 경기장의 모습을 레이저를 통해 공터에 쏴주면 즉석으로 경기장이 만들어지는 시스템이다. 구태여 공터에 농구 코트나 배구 코트 등의 선을 그을 필요없이 '레이저 스타디움' 기계만 갖추고 있으면 그때그때 종목에 맞는 규격 경기장을 구현해낼 수 있다.

[취재후기] 스포츠에 대한 의미도 시대별로 다르다. 국제적인 스포츠 이벤트가 열리고 각종 세계대회에서 대표팀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만으로 스포츠의 모든 것을 얘기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일반인에게 스포츠란 그저 보고 즐기는 것에 국한되어 있었다. 배드민턴이나 탁구, 축구 등 생활체육을 즐기는 인구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숫자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스포츠가 생활 그 자체로 받아들여지는 시대가 됐다.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서 즐거워했던 기존 인식에서 벗어나 스포츠에 적극적,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스포츠산업의 소비자인 일반인들 역시 스포츠관람 위주에서 벗어나고 있다. 바로 이런 트렌드를 먼저 잡아내는 것이 성공적인 스포츠 산업의 시작이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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