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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포커스] 다시 보는 '김치볼', 러싱과 패싱의 극강 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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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포커스] 다시 보는 '김치볼', 러싱과 패싱의 극강 박력
  • 강진화 기자
  • 승인 2015.01.18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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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스포츠Q 강진화 객원기자] 'COUNTDOWN TO KICKOFF/15 Days 22 Hours 30 Minutes 00 seconds/February 1, 2015'

17일 오전 10시 미국 미식축구리그(NFL)의 슈퍼볼 홈페이지(www.nfl.com/superbowl/49)를 서핑하자 오른쪽 상단에 타이머가 나타났다. 카운트 다운은 초단위로 줄어든다.

이 타이머가 모두 ‘제로’가 되는 시간은 2015년 2월 1일 오후 6시30분(미국 동부시간)이다. 미국 스포츠 최고의 이벤트인 제49회 슈퍼볼(Super Bowl)의 킥오프 시간이다.

슈퍼볼은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와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 챔피언이 맞붙어 한 시즌 최고의 미식축구팀을 겨루는 결승전이다. 올해는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위치한 피닉스대학교 주경기장에서 개최된다.

미국에서 슈퍼볼은 한 종목의 결승전 차원을 넘는다. 비공식적인 미국 국경일이라는 의미에서 경기가 벌어지는 날을 ‘슈퍼볼 선데이(Super Bowl Sunday)’라고도 부른다. 평균 시청자 1억1150만 명, 2014 슈퍼볼은 역대 미국 TV사상 최고 시청 프로그램으로 기록되었다.

우리나라에도 ‘슈퍼볼’ 격인 대회가 있다. 바로 ‘김치볼’이다. 1995년부터 시작된 김치볼(Kimchi Bowl)은 대학리그 '타이거볼' 우승팀과 사회인리그 '광개토볼'의 우승팀이 맞붙는 왕중왕전이다.

'승리를 향한 첫걸음' 지난해 11월30일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조선소 내 축구장에서 열린 '김치볼'에서 삼성 블루스톰 선수들이 동의대 터틀파이터스와 경기에 앞서 필드로 나서고 있다.

 

'하나의 깃발 아래' 삼성 블루스톰과의 '김치볼'에 앞서 동의대 선수들이 승리를 결의하고 있다.

 

'태극기 앞에서 비장한 결의' 김치볼에 나서는 삼성과 동의대 선수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김치볼'은 슈퍼볼처럼 역사가 길지 않고 아직은 대회 개최 사실조차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하지만 대한민국 미식축구인들은 매년 김치볼을 향해 지칠 줄 모르고 필드를 누빈다.

'시작을 알리는 킥오프' 삼성이 동의대 진영을 향해 힘차게 킥오프하고 있다.

 

'힘 대 힘의 정면 충돌'  삼성 공격진과 동의대 수비진이 스크리미지 라인에서 맞서고 있다.

 

'재치있는 킥 리턴' 동의대 와이드리시버 김상홍이 킥오프된 볼을 리시브한 후 런하면서 상대 수비수의  태클을 피하고 있다.

 

'날쌘돌이의 질주!' 삼성 러닝백 전홍덕이 날렵한 몸놀림으로 러닝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경기 첫 터치다운' 동의대 와이드리시버 김상홍이 삼성 수비수의 추격을 앞질러 터치다운을 위해 질주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30일 20번째 김치볼이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조선소 내 축구장에서 열렸다. 사회인팀 챔피언 삼성중공업 블루스톰과 대학 챔피언 동의대 터틀파이터스 선수들은 국내 미식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에 걸맞게 불같은 투지와 열정, 그리고 치밀한 전략을 구사했다.

양팀은 을씨년스런 날씨 속에서도 한 치의 양보없는 접전을 펼쳤다. 형님인 삼성이 7-6으로 신승을 거뒀다. 스코어에서 보듯 동의대는 탄탄한 조직력으로 형님들을 괴롭히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나비처럼 날아 내 품안에' 삼성 와이드리시버 데이비드가 쿼터백이 던진 롱패스를 점프한 상황에서 역동작으로 리시브하고 있다.

 

 
'누가 나를 막아!' 삼성 타이트엔드 케빈이 동의대의 수비 숲을 뚫고 터치다운에 성공하고 있다.

 

'우승 확정 보너스킥' 삼성의 맏형 이종수가 천병희의 세팅을 받아 '트라이 포 포인트 킥'을 성공시키고 있다.  이로써 삼성은 7-6으로 전세를 뒤집은 뒤 동의대의 추가 득점을 막아내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에서는 야구 인기를 능가하는 최고의 국민 스포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생소하다. 룰이 복잡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사람도 있고 경기가 툭하면 멈춰서 맥이 끊긴다는 사람도 있다.

미국인들은 왜 미식축구에 열광할까? 미식축구는 상대팀의 영역을 빼앗으며 상대 진영의 끝자락에 위치한 엔드존에 도달하는 경기다. 골라인 안으로 볼을 들고 직접 들어가거나 엔드라인 중앙에 서 있는 골대에 킥을 성공시키거나 해서 득점을 올린다.

'피하기 100단' 동의대 방기태가 삼성 케빈의 몸을 날리는 태클을 피해 달리고 있다.

 

'어디를 잡아!' 삼성 케빈이 동의대 수비수의 태클을 뿌리치며 돌파하고 있다.

 

'어딜 도망가려고' 삼성 와이드리시브 브라이언이 상대 수비수를 곁눈질하며 질주하고 있다.

 

'이것이 정석 롱패스' 동의대 쿼터백 변준성이 와이드리시버를 향해 온몸으로 롱패스를 하고 있다.

 

'절대로 포기는 없다!' 동의대 박성호가 삼성 선수들로부터 강력한 태클을 당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팀간의 조직력과 개인의 역량, 치밀한 전술이 요구된다. 선수들의 역할은 철저히 분업화되어 있다. 공격팀, 수비팀, 스페셜팀 별로 자신의 역할이 정해져 있다.

러싱 플레이와 패싱 플레이, 전진하기 위한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포지션에 따라 근력, 순간파워, 스피드, 유연성, 순발력, 민첩성, 점프력, 캐칭능력, 대담성, 지구력, 판단력 등 다양한 능력이 요구된다.

'몸을 사리지 않은 투혼의 증거'  60야드 전력질주 후 다리에 경련을 일으킨 동의대 김상홍(가운데)이 동료 선수의 부축을 받아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이 순간을 기다렸다!' 창단 15년만에 첫 우승을 차지한 삼성 선수들이 우승이 결정되자 필드에서 환호하고 있다.

 

'이길 수 있었는데...' 동의대 선수들이 1점 차이로 삼성에게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동의대는 29명의 스쿼드로 52명의 삼성을 상대해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하늘에서 맞은 물세례 느낌은?' 동점 터치다운으로 팀 승리에 앞장선 삼성 케빈이 동료들로부터 헹가래를 받으며 기뻐하고 있다.

 

'우리 모두는 승자!' 김치볼이 끝난 후 삼성 블루스톰과 동의대 터틀파이터스 선수들이 나란히 포즈를 취했다. 양팀 선수들의 표정은 승패 여부를 떠나 축제를 함께한 즐거움이 가득했다.

밀고 밀리는 공방전. 힘과 지략의 정면 대결, 여기에 선명한 필드와 현대화된 유니폼과 보호 장비는 미식축구만의 박력있는 매력을 선사한다. 보면 볼수록 미식축구에 빠져들어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stonecold613@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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