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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2018 서울재즈페스티벌' 펑크(Funk)서 힙합 넘어 재즈까지 ‘잘 차려진 뷔폐’에 관객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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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2018 서울재즈페스티벌' 펑크(Funk)서 힙합 넘어 재즈까지 ‘잘 차려진 뷔폐’에 관객도 취했다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8.05.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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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홍영준 기자] "재즈 별거 없어요. 마음 가는 대로 즐기는 게 재즈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여러분들 모습이 재즈 그 자체입니다."

지난 19일 핑크에비뉴(PINK AVENUE)의 헤드라이너로 등장한 에픽하이 타블로는 공연 말미 이같이 외치며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지난 19일과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개최된 '2018 서울재즈페스티벌'에는 브랜포드 마샬리스, 마세오 파커, 크리스 보티 등 재즈뮤지션부터 로린 힐, 제시제이 등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은 아티스트를 비롯해 에픽하이, 넬, 크러쉬 등 실력파 국내 뮤지션까지 40팀의 공연이 어우러져 축제 분위기를 완성했다.

 

[사진 = 프라이빗커브 제공]

 

◆ 로린 힐-제시 제이 넘어 로일 카너까지 '첫 내한'한 스타들

공연에 앞서 음악 팬들의 시선을 끈 건 이번 '2018 서울재즈페스티벌'을 통해 처음 내한한다고 알려진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었다.

푸지스(Fugees) 출신의 네오소울 거장 미즈 로린 힐(Ms. Lauryn Hill)을 비롯해 영국을 대표하는 팝 아티스트 제시 제이(Jessie J), 영화학과 교수에서 전업 포크 가수로 변신한 아이언 & 와인(Iron & Wine), 영국 출신 올드스쿨 스타일의 세련된 래퍼 로일 카너(Loyle Carner), 그리고 미국 텍사스 출신의 록밴드 크루앙빈(Khruangbin)까지 처음으로 한국을 찾아 한껏 기대를 모았다.

특히 19일 핑크에비뉴(PINK AVENUE)에서 공연을 가진 힙(hip)한 래퍼 로일 카너는 "정말 멀리서 왔는데, 여기 사람들이 내 음악을 안다는 게 정말 믿기지 않는다"며 한국 관객들의 열광에 감격한 표정을 드러냈다.

클래식한 래핑으로 한 시간을 꽉 채우고 사라진 로일 카너의 모습은 한국을 처음으로 찾은 또 다른 아티스트 로린 힐(Ms. Lauryn Hill)의 공연에서 다시 발견할 수 있었다. 

19일 메이 포레스트(MAY FOREST) 무대의 헤드라이너로 등장한 로린 힐 무대의 스탠딩석에서 자연스럽게 공연을 즐기던 로일 카너는 팬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여유를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로일 카너도 즐긴 로린 힐(Ms. Lauryn Hill)의 공연은 국내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지각해 뒤늦게 나타났지만, 세계적인 명성을 확보한 목소리 하나만으로 좌중을 압도했다.

만화 캐릭터가 인상적인 복장에 한 뼘은 족히 되는 듯한 웨지힐을 신고 등장한 로린 힐은 랩과 보컬의 경계를 넘나들며 '에브리싱 이즈 에브리싱(Everyting is Everything)'을 시작으로 푸지스 시절의 '하우 매니 마이크스(How Many Mics)' '푸 지 라(Fu Gee La)' 등 히트곡들을 들려줬다. 뿐만 아니라 '킬링 미 소프틀리 위드 히즈 송(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 같은 유명 곡들도 커버해 노래하며 관객들을 마지막까지 흥에 취하게 만들었다.

이틑날인 20일에는 제시 제이(Jessie J)가 메이 포레스트(May Forest) 무대에 나서며 국내 팬들과 인상적인 첫 만남을 가졌다.

 

[사진 = 프라이빗커브 제공]

 

◆ 재즈서 펑크(Funk) 넘어 힙합까지 장르를 넘나든 음악 축제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찾은 아티스트들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이번 '2018 서울재즈페스티벌'의 라인업은 꽤나 다채로웠다. 포크에서 펑크(Funk), 힙합과 재즈를 넘나드는 장르와 신인 가수부터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거장까지 합류한 이번 페스티벌은 풍성함 그 자체였다.

재즈 페스티벌답게 국내외 재즈 뮤지션들의 내공 넘치는 음악은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윤석철 트리오와 피프틴앤드 백예린의 협업 무대와 펑키(Funky)한 사운드로 언제나 흥이 넘치는 연주를 들려주는 커먼그라운드(COMMON GROUND), 재즈와 클래식을 넘나드는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인 강이채, 국내 반도네온 연주의 1인자 고상지의 탱고 음악은 현장을 찾은 관객들의 귀를 자극했다.

이른 시간부터 울려퍼진 듀크엘링턴 오케스트라(The Duke Ellington Orchestra)의 빅밴드 사운드와 색소폰연주자 마세오 파커 (Maceo Parker), 트럼페터 크리스 보티(Chris Botti), 트럼페터 아투로 산도발(Arturo Sandoval), 브랜포드 마살리스 콰르텟(Branford Marsalis Quartet), 디어 재즈 오케스트라(Dear Jazz Orchestra)까지 거장들이 펼치는 화려한 재즈 무대는 페스티벌에 안정감을 불어넣어줬다.  

 

[사진 = 프라이빗커브 제공]

 

물론 재즈 뮤지션들만 무대에 오른 건 아니다. 독창적인 음악 스타일로 사랑 받는 3인조 펑크(Funk) 밴드 크루앙빈과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힙합 아티스트 로일 카너, 감각적이고 로맨틱한 멜로디가 인상적인 라이(Rhye), 17살의 싱어송라이터 마틴(Marteen)과 켈라니 (Kehlani)의 협업 무대도 펼쳐졌다.

데뷔 9개월을 맞이해 감격한 목소리로 "제가 이 무대에 서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전한 Mnet '프로듀스101' 시즌2 출신의 신인 가수 정세운을 비롯해, 실력파 아이돌밴드 데이식스(Day6), 톱 모델이자 음악적 재능으로 유명한 포크 아티스트 장윤주, 배우 유준상과 기타리스트 이준화의 밴드 제이앤조이20(Jnjoy20)의 출연은 라인업을 더욱 다양하게 만드는 데 일조했다.

이밖에 루시드폴, 에픽하이, 크러쉬, 헤이즈, 이하이, 로이킴, 존박, 곽진언, 넬, 혁오 밴드까지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실력파 유명 음악인들까지 대거 포함시킨 '2018 서울재즈페스티벌'의 라인업은 잘 차려진 뷔폐 음식처럼 느껴졌다.

에픽하이 타블로는 19일 공연에서 "재즈 페스티벌인데 상관없는 뮤지션들이 많다는 기사가 매년 나온다"며 걱정 아닌 걱정을 했지만, 관객들은 이미 축제 자체를 즐기는 모습으로 공연을 펼치는 아티스트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꾸준히 세계적인 아티스트를 섭외하며 이미 12회를 맞은 서울재즈페스티벌은 재즈 팬들은 물론 음악을 사랑하는 대중들에게 폭 넓은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는 축제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성공적으로 축제를 마무리한 서울재즈페스티벌이 2019년에는 어떤 라인업으로 음악 팬들을 설레게 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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