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08:29 (토)
부상 악몽, 이근호마저! 손흥민-황희찬-김신욱이 짊어진 부담 [2018 러시아 월드컵]
상태바
부상 악몽, 이근호마저! 손흥민-황희찬-김신욱이 짊어진 부담 [2018 러시아 월드컵]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5.22 09: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믿었던 이근호(33·강원FC)마저 이탈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축구 대표팀이 한숨만 나오는 상황에 놓였다.

앞서 수비의 핵심 김민재가 부상으로 빠졌다. 김진수(이상 전북 현대)는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최종 엔트리 승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잘 마련해 놓은 플랜A 4-4-2 전술이 흔들렸고 신태용 감독이 센터백 6명을 뽑아 스리백 카드까지 고심하게 된 원인이 됐다.

그러나 끝이 아니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함께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해 줄 권창훈(디종)마저 소집 하루를 앞두고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여기서 끝이었다면 좋았겠지만 부상 악몽은 멈추지 않았다.

 

▲ 지난 19일 경남FC와 K리그1 경기 도중 부상으로 쓰러져 괴로워 하고 있는 이근호(가운데). 결국 대표팀 엔트리에서도 낙마하게 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19일 경남FC와 K리그1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 여성해와 충돌해 쓰러진 이근호는 정밀 검진 결과 오른쪽 내측 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대한축구협회는 22일 “6주간 안정가료 진단에 따라 소집명단에서 제외됐다”며 “추가 대체 발탁없이 26명으로 23일부터 정상 훈련 진행 예정”이라고 밝혔다.

충격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당초 가벼운 부상으로 회복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완전히 뒤집힌 결과다. 

어느 정도 불안한 느낌은 감지할 수 있었다. 전날 서울광장에서 열린 소집훈련에 얼굴을 비치지 않은 것. 협회 관계자에게 확인한 결과 동행했지만 무릎이 불편해 무대에는 오르지 않았다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지만 예감이 좋지 않았다. 전력으로 맞서도 모자랄 판에 계속되는 악재에 신태용 감독의 시름은 점점 깊어져만 가고 있다.

이근호는 A대표팀 84경기에 나서 19골을 넣었다. 기성용(스완지 시티, 99경기) 다음으로 현재 대표팀에서 많은 경기에 뛴 베테랑이다. 4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선 극적인 동점골로 러시아전 한국에 승점 1을 안기기도 했다.

특히 손흥민의 파트너로 큰 기대를 모았다. 지난해 11월 4-4-2 전술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한국은 당시 강호 콜롬비아를 상대로 2-1로 이겼다. 이 경기에서 손흥민은 멀티골을 폭발하며 부활했는데,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며 손흥민에게 보다 많은 공간을 확보케 해준 이근호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최근 소속팀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지만 대표팀에서 만큼은 이근호가 더욱 안정적인 활약을 보인다는 평가도 나왔다.

K리그1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지난해 8골 9도움을 기록한 이근호는 올 시즌 아직 골을 신고하진 못했지만 4도움으로 홍철(상주 상무)와 함께 도움 1위에 올라 있다. 팀 동료 제리치가 득점 1위를 달릴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했다. 이처럼 스스로 빛나기 보단 팀과 동료를 위해 헌신하는 플레이가 빛나는 이근호이기에 대표팀으로선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는 이탈이다.

손흥민은 물론이고 황희찬과 김신욱(전북)의 부담도 크게 늘게 됐다. 황희찬은 대표팀에서 손흥민과 짝을 이뤘을 때 다소 역할이 겹치는 면을 보이곤 했는데 이근호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부분에 중점을 둬야하는 과제를 안았고 김신욱은 줄어든 공격수 자원 안에서 더욱 확실한 역할을 해줘야 하는 상황이 됐다.

여러모로 쉽지 않은 상황이 겹쳐만 가고 있다. 대표팀은 일주일간 훈련 후 오는 28일 대구에서 온두라스와 평가전을 치른다. 연이은 악재를 딛고 어떤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까.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