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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영 '왕따 논란'보다 더 문제는 이승훈 폭행? 스스로는 훈계였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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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영 '왕따 논란'보다 더 문제는 이승훈 폭행? 스스로는 훈계였다지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5.23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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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감격의 메달 소식보다 더욱 큰 이슈를 불러일으켰던 ‘노선영 왕따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여자 팀 추월에서 노선영을 뒤에 두고 한참을 앞서간 김보름과 박지우에 대해선 ‘고의성 없음’, 노선영을 3번 주자로 내몬 백철기 전 대표팀 감독에 대해선 거짓말을 하는 등 소통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림픽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 60만 이상의 동의를 받은 대한빙상경기연맹의 각종 문제와 노선영 사건에 대해 지난 3월 26일부터 대한체육회와 합동으로 실시한 조사결과를 23일 발표했다.

 

 

문체부와 체육회는 50여명의 관계자들의 진술, 사실관계 확인, 자료 분석 등을 통해 의혹에 대한 사실 규명에 힘썼다.

가장 논란이 된 건 과연 팀 추월에서 한참을 뒤로 처진 ‘노선영 사태’가 과연 김보름과 박지수의 고의에 의한 것이었냐는 것이었다. 문체부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목표를 상향 조정했던 작전이 실패함에 따라 발생했으며, 선수들은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했던 경기”라며 “김보름이 경기 종반 의도적으로 가속을 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다만 노선영이 경기 전날 스스로 3번 주자로 나서겠다고 밝힌 부분은 백철기 감독의 거짓으로 밝혀졌다. 더불어 문체부는 “작전 수립 과정에서 지도자와 선수드릐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고 지도자들은 작전 수립의 책임을 선수들에게 미루고 경기 중 선수가 뒤처지고 있음에도 앞선 선수들에게 이를 알리기 위한 명확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사실상 직무유기인 셈이다.

또 노선영이 올림픽 출전 무산될 뻔한 것과 관련해서는 빙상연맹의 미숙한 행정 처리가 원인이었다는 결론이 나왔다. 국가대표 감독의 요청으로 담당 직원이 단독으로 업무를 처리했는데 이 과정에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서한을 자의적으로 오역해 감독에게 전달해 논란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논란이 불거진 것은 해외 대회 참가 중 후배를 폭행한 선배 선수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 선수는 식당에서 후배 선수와 식사 도중 폭행을 가했고 문체부는 이를 확인했다. 충격적인 것은 이번 올림픽 팀 추월에서 후배들을 이끌고 감동의 역주로 은메달을 따고 매스스타트 초대 챔피언이 된 이승훈이 그 주인공이라는 것이다.

문체부에 따르면 이승훈은 후배에게 훈계를 했다고 진술했지만 피해자들은 폭행을 당했다고 인식하고 있어 연맹은 진상조사와 이승훈의 징계를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밖에도 매스스타트 선수들이 한체대에서 별도로 쇼트트랙 훈련을 한 것과 관련해서는 필요성이 있다고는 해도 외부훈련 시 필요한 보고와 승인 절차가 누락됐으며 외부 훈련 선수들의 관리에도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심석희가 선수촌을 이탈케 한 조재범 전 코치의 폭행 건과 관련해서는 “선수촌의 밀폐된 공간에서 발과 주먹으로 수십 차례 폭행했고 심석희는 이러한 폭행의 공포감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선수촌을 빠져나왔다”며 “대통령의 선수촌 방문 당일에는 조 코치뿐만 아니라 다른 지도자들도 폭행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몸살감기로 병원에 갔다고 대한체육회에 허위 보고했다”고 전했다.

문체부는 폭행 수단과 그 정도를 고려하고 가족들의 의사를 존중해 지난 16일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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