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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이승훈, 밥풀 폭행과 노선영 불만 재조명... 2022 올림픽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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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이승훈, 밥풀 폭행과 노선영 불만 재조명... 2022 올림픽 먹구름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05.2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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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이승훈(30) 폭행 파문이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스피드스케이팅을 넘어 온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스포츠 선수였기에 실망감을 느끼는 팬들이 상당수다.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23일 대한빙상경기연맹 특정감사 결과 발표를 통해 이승훈이 후배를 폭행했다는 의혹 정황을 공개했다.

 

 

노태강 차관은 “이승훈이 국제대회 기간 중 해외 숙소 또는 식당에서 후배 국가대표 선수들에 대해 폭행과 가혹행위를 했다는 진술이 있었다”며 “이승훈은 후배 선수를 훈계한 적은 있다고 했으나 후배 선수들은 폭행 일시와 장소, 상황을 일관성 있고 상세하게 진술하고 있어 대한빙상경기연맹 차원에서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1만m 금메달을 시작으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매스스타트 금메달에 이르기까지 올림픽 메달만 5개(금 3, 은 2)를 획득한 ‘슈퍼스타’ 이승훈의 민낯이 드러난 셈이다.

후배의 진술에 따르면 이승훈은 2013년 독일 해외 훈련 당시 동료 선수의 머리를 내려쳤다. 2016년 스피드스케이팅 4차 월드컵이 진행 중인 네덜란드에서는 후배 선수의 밥풀이 자신에게 튀었다는 이유로 식당에서 머리를 때렸다.

 

 

이에 따라 이승훈의 2002 베이징 동계올림픽 도전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평창올림픽 매스스타트와 팀 추월에서 역주한 그는 지상파 3사 예능 프로그램에 다수 출연, “4년 뒤에도 도전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밝힌 바 있다.

이승훈은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서 “(2014) 소치올림픽 끝났을 때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었는데 이후 점점 회복이 됐다”며 “평창올림픽 1만m를 마치고 나서 마음을 먹었다. 베이징까지 가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제가 하는 종목(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에선 나이 30~35세 때 평균적으로 기록이 좋다”며 “밥데용 코치님은 39세에 올림픽(2014 소치)에서 동메달을 땄다. 베이징에선 금메달이 아니어도 좋다. 현재 아시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중 내가 올림픽 메달이 가장 많은데 더 따고 싶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이승훈은 △ 선배 선수의 후배 선수 폭행 의혹 건 외에 △ 한국체육대학교 빙상장 별도 훈련 건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평창올림픽 개막 전 노선영이 불만을 제기했던 한국체대 특혜 훈련 논란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으나 이번 문체부 감사로 이 문제가 다시 공론화됐기 때문이다. "특혜받고 있다는 걸 이승훈 본인은 모르는 것 같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특정 선수들이 별도 훈련을 할 필요성은 있었다고 판단되나, 사실상 일부 선수들만을 대상으로 차별적으로 별도 훈련이 이루어졌다”며 “그 과정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의 외부훈련 시 필요한 보고와 승인 절차가 누락되었다. 또한 국가대표 지도자들은 외부에서 훈련하고 있는 선수들에 대한 관리에도 소홀했다”고 밝혔다.

월등한 실력, 준수한 외모, 예능에도 녹아든 유머감각에다 아내를 아끼는 가정적인 모습, 자원봉사자까지 배려하는 빼어난 인터뷰 스킬까지. 대한민국이 사랑했던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이승훈이 사면초가에 빠지고 말았다.

평창 이후 3개월, 여론은 싸늘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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